<추천평>
한만수 교수의 『태백산맥 문학기행』은 소설의 무대를 몸으로 체험하는 특유의 긴장을 담고 있다. 역사와 소설적 상상력의 대결 구도 위에 체험의 현장을 함께 덧붙이는 이 작업은 『태백산맥』을 읽은 독자들이 마지막으로 넘어서야 할 산맥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태백산맥』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서려 있다. 『태백산맥』은 이렇게 언제나 살아 움직인다. 『태백산맥』을 발로 읽어가는 법! 이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 권영민|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태백산맥』의 현장을 찾아 그 시대와 인물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막연했던 이를 위한 책이 나왔다. 한만수 교수의 섬세한 감성과 부지런한 발, 문학 연구자로서의 안목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낸 이 책이야말로 『태백산맥』을 이미 읽은 독자는 물론이고 이제 읽으려는 사람에게 충실한 지도가 될 것이다. 문학 작품의 공간적 배경에 대한 충실한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그런 만큼 특별한 성과도 없는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책이 나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경이로운 일이다. 이제 이 책을 들고 떠날 일만 남았다.
- 김재용|원광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문학평론가
벌교에 숨어들어 소화에게 몸을 기대보자!
선암사 길, 신발일랑 벗어던지고 맨발로 걸어보자!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감동을 찾아가는 벌교 문학기행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돼 왔던 해방 직후 우리 민중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분단 문학의 대표작으로, 86년에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수백만 독자들에게 읽힌 고전이다. 이번에 출간된 『태백산맥 문학기행』은 순천·벌교 지역에 있는 『태백산맥』의 공간적 배경들을 따라 눈과 귀, 손과 발로 『태백산맥』을 직접 느끼게 하는 문학 기행서다.
이 책은 『태백산맥』을 이미 읽은 독자들에게는 작품을 통해 얻었던 감동과 재미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아직 책을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태백산맥』의 창작 배경과 과정, 주요 내용을 알려줌으로써 조정래 문학 산맥의 첫 여정을 시작하게 하는 충실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이 책의 저자인 순천대 국어교육과의 한만수 교수는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로 9년간 일한 바 있으며,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그는 순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이후로 남도문학기행 사이트(www.gonamdo.or.kr)의 『태백산맥』 부분을 구축하고 운영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면서 갈고 닦은 간결하면서도 맛깔 있는 글솜씨와 문학 연구자로서의 깊이 있는 안목, 『태백산맥』과 순천·벌교 지역에 대한 애정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태백산맥 문학기행』은 진트재와 소화의 집터, 김범우의 집과 율어해방구, 청년단 건물과 선암사, 쌍암장터 등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었던 곳들을 작품 인용과 함께 하나하나 훑어나가는데, 『태백산맥』을 다시 읽는 듯 생생한 감동이 살아난다. 또한 이곳에서는 아직도 『태백산맥』이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몸소 체험했던 식민·분단시대 역사의 아픔과 빈부 격차, 계급 갈등 등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백산맥 문학기행』은 단순히 작품의 무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태백산맥』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이면을 보여주는, 『태백산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태백산맥』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순천과 벌교는 우리 문화의 보고인 남도 땅의 한 부분이다. 수많은 문인과 학자, 예술가를 배출하고, 수없이 많은 예술 작품들의 공간적 배경이 된 남도는 곳곳에 우리 선조들의 예술적 정취가 서려 있는 곳이다. 『태백산맥 문학기행』과 함께하는 여행길에서는 『태백산맥』에서 체험했던 가슴 찡한 감동, 격정과 함께 남도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여행을 하는 동안 편하게 몸을 누이고 쉴 수 있는 숙박 업소와 감칠맛 나고 정갈한 남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 기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과 기행을 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이르는 소상한 정보까지 담고 있는 이 책은 올 여름 함께 여행을 떠날 든든한 동반자로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