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책에서 길어올린, 한 평범한 생활인의 성찰과 성장의 기록들. 덧없고 부질없는 것들로 채워진 게 인생이라고 믿는 철없는 당신의 서류가방에 넣어주고 싶은 책!
성장기의 나의 삶을 이끌어온, 한없이 신비하고 완전해 보이던 어른의 세계
아직도 나는 그 세계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이가 된다.
한 평범한 생활인의 성찰과 성장의 기록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수태의 꾸임 없는 성찰과 성장의 기록 『어른 되기의 어려움』. 동경했던 어른의 나이가 되자, 아이의 마음을 가진 저자는 막상 그 세계로 흡수되지 못한다. 저자는 권태롭고 무의미해 보이는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우리가 놓쳤던 진리를 찾아낸다. 이 책은 성장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방법을 전한다.
어릴 적 품었던 꿈을 성장한 다음에도 잊지 않고, 항상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순수한 사람.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는 어른. 그것이 저자인 이수태다. 간절하게 원했던 책을 헌 책방에서 찾는 재미, 일의 결과를 생각하고 덤비기 보다는 순수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법. 객관적 시각을 갖고, 믿음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저자의 평범해서 더 기품 있는 삶이 펼쳐진다.
한 평범한 생활인의 소중한 마음공부
지난 시절 문학과 철학에 열정을 불태웠던 사람은 흔하다. 다들 ‘한때……, 왕년에……’ 하며 자신의 지난 꿈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자신의 초라한 현실을 생각하며 우울해한다. ‘뭐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냐’는 말과 함께.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수태는 다르다. 그는 그 꿈을 외면하거나 잊지 않았다. 그가 꿈을 이루었다는 뜻은 아니다. 어릴 적 품었던 꿈을 성장한 다음에도 잊지 않고, 계속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보면서 일상의 결결이 그 꿈이 배이게 하는 힘, 그 꿈을 지향하는 마음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힘, 그는 그런 순수한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쌓은 인문학적, 철학적 성과로 논어를 새롭게 번역하고, 논어에 관한 책(『새번역 논어』, 『논어의 발견』)을 펴낸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이다.
삶의 진리,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속세를 떠나 탈속의 경지에서 자신을 연마하는 구도자의 길도 있지만, 속세의 진탕 속에서 몸을 부대끼면서 자신의 몸으로 깨우치는 참된 진리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일상의 구도 자세도 전자 못지않게 소중하다. 진탕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가난한 영혼의 행복을 찾아 성찰과 마음의 다스림을 실천하는 이수태의 글에서 우리는 모처럼 일상에서 철학적 사유를 감행하는 어른다운 성숙함을 만나게 된다. 내적으로 성숙한 어른만이 들려줄 수 있는 관용과 여유, 그리고 자기반성의 진솔함이 결곡한 그의 글 속에서 조용히 울려나온다.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겸손과 선함을 간직한 그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시간이 지나 육체적 성숙 단계를 거치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가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어른일까? 젊음, 청춘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젊음의 치기 어린 열정, 좌충우돌하면서 자신의 방향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아무것도 완성된 것이 없는 진행형의 그 열린 가능성에 우리는 찬미를 보낸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한 단계의 완성을 거치면서 이룩되는 어른의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책임과 의무만을 이야기할 뿐. 어른은 시간이 지나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가다듬는 과정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계속되는 경제 발전 논리에 의해 정신적인 성숙은 존중받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래서 우리의 정신문화는 언제부턴가 성숙되지 못하고 항상 방황하고 있다. 그런 부유하는 정신의 가난함이 빚어내는 유치함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대로 적용되어 드러난다. 문화의 축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이런 정신적 단절의 병폐다.
성숙한 어른의 생각과 태도는 우리 삶을 진지하고 윤택하게 만든다. 청춘의 열정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성숙한 사유와 반성은 안정되고 심오한 자기완성을 만들어낸다. 그러기에 공자의 말처럼 ‘귀가 순해지고[耳順] 마음이 하고 싶은 바를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되는[從心所欲不踰矩]’ 것이다.
우리 삶의 진정한 뿌리임을 일깨워주는 책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특별할 게 없는 생활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상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반추해 내고 성찰하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진정한 삶의 공부를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어른 되기의 어려움’은 바로 순수한 영혼을 향한 지향성을 일상에서 잊지 않고 사는 것이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중용의 미덕을 잊지 않고 나이 들어가는 삶을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하고 겸허한 시간을 마련해 주는 『어른 되기의 어려움』은 큰 것, 강한 것, 힘센 것, 자극적인 것이 세상의 중심에서 위압하는 우리 사회에서 작은 것, 약한 것, 소박한 것이 우리 삶의 진정한 뿌리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글 구성의 포인트는 ‘꿈의 반추’와 ‘사유와 성찰’이다. 일상의 자잘한 경험들과 부단히 읽어내는 독서의 경험들을 통해 삶의 진리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려는 순수한 영혼의 성찰의 기록들이다. 시와 철학, 역사학을 넘나들면서 말을 걸어오는 그의 순수한 열정은 평범한 생활인으로 살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고, 그의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유의 과정과 도달하는 깊이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잊혀졌던 ‘생각의 씨앗’을 싹 틔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