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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 상세페이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소설집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30%↓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13.04.15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9.2만 자
  • 14.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2024462
ECN
-
김 박사는 누구인가?

작품 정보

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태어나는 자리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 헛헛하고 곤란한 삶의 여백 메우기


이해되지 않는 기억을 떠받치는, 삶과 ‘이야기’의 역학
우리 시대 젊은 재담꾼 이기호가 세번째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왔다. 신작 소설집 『김 박사는 누구인가?』(문학과지성사, 2013)에는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을 비롯한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을 ‘이야기’로 보수해가면서 삶과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색조를 유지하면서도 서사와 문장의 열기를 유연하게 다스린 점 또한 이전 소설집, 『최순덕 성령 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와 사뭇 달라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빗나갔던 예상들의 궤적을 수정하며 진실에 다가서는 이야기
등장인물들(대학 본부의 임시직 남녀, 우직한 노총각 삼촌, 임용고시 준비생, 각막이식을 받을 전도사, 제자를 구명하려는 교수, 개명을 신청한 어머니와 그 아들, 현대판 노예, 제대한 백수 등)은 모두 어정쩡한 삶 속에서 허둥거리다 자빠지고 만다. 이들은 “짱돌 한 번을 못 던”지고 당하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절실한 순간마다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가기만 하고 과녁은 성난 얼굴로 다가와 현재를 압박한다. 이기호는 그 빗나간 예상들을 주워 모아 다시금 활시위에 메기는 숙연한 자세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이야기’이되 새로이 만들어서 들려주는 게 아니라 받아 적으면서 기억의 빈자리를 메우는 ‘이야기’다. 진실과 마주하기가 겁나 모른 척 비워두고 변죽만 울리며 지나쳤던 자리가 흔들 수 없는 인과로 재구성되는 순간, 모두가 무력할 수밖에 없었음이 다시 한 번 분명해지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울컥, 뜨거운 연민을 느낀다.

해학과 애환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이기호의 등단작 「버니」에서 걸핏하면 큰 소리로 “나는 가수가 됩니다!”라고 외쳐 독자를 포복절도케 했던 순희를 기억한다면, 이번에는 부동자세를 취하며 “아닌데요,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는 기종 씨(「화라지송침」)가 무척 반가울 것이다. 더구나 이 청년은 두루마리 휴지만 보면 어헉! 하며 기겁을 한다. 이 모자라고 엉뚱한 인물은, 후진도 안 되는 고물차(「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나 트렁크 팬티인지 반바지인지 모호한 물건(「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과 함께 독자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기종 씨는 양돈축사에서 구조된 현대판 노예이기 때문이고 고물차는 노총각 삼촌이 사라지면서 남긴 것이기 때문이며 팬티인지 반바지인지가 제대한 백수를 사회에서 소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감정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이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은 딱딱하게 굳은 우리 마음을 어느새 말랑말랑하게 녹여버리고 만다.

독자가 완성하는 DIY(Do It Yourself) 소설!
표제작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교원임용고시에 실패하고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 두려운 화자가 김 박사라는 인물과 상담을 주고받으며 전개되는데, 끄트머리에서 느닷없이 작가의 목소리가 등장해 “이제 다들 아셨죠. 김 박사가 누구인지? 자, 그럼 어서 빈칸을 채워주세요”라고 말한다. 실제로 책에도 반 페이지 가량의 여백(129쪽)을 두고 있다. 소설이 무슨 가구도 아니고, 독자(소비자)가 소설(제품)을 써야(만들어야)만 하는 이 상황이 그저 낯설기만 하다. 랩이나 성경의 문체, 최면의 화술 등 워낙 독특한 기법을 구사해온 작가이기에 이번 것도 새로운 시도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빈칸(공백, 여백)이 집요하게 시선을 붙들어 그냥 넘겨버리기가 쉽지 않다. 작품을 되짚어 읽으면서, 다른 작품을 읽다가도 문득 생각나서 자꾸 빈칸을 들여다보게 된다.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제발 상상 좀 하고 살아라”라며 감히 독자를 질타하던 목소리(「발밑으로 사라진 사람들」 『최순덕 성령 충만기』)가 환청처럼 들린다.

이야기되지 않는 삶을 찾아서
‘김 박사’가 누구인지, 기종 씨는 왜 두루마리 휴지를 무서워하는지, 삼촌은 ‘똥차’를 두고 어디로 갔는지…… 어쩌면 결코 이야기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김 박사’의 정체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어딘가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싹이 조심스럽게 고개 내미는 걸 발견한다면, 그것은 이야기될 수 없는 삶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숭고한 장면과 마주하는 셈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어투를 빌려서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야기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삶의 고유함은 이야기될 수 없고 다만 지시될 수 있을 따름이다. 이야기의 종언과도 같은 삶의 여백에서 맞닥뜨리는 이야기의 기원. 어쩌면 이 지점이 이기호의 소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운명’이 아니었을는지._김동식(문학평론가)

우리를 혼란케 하고 있는 기억의 여백들이 사실은 삶에서 가장 빛났을 장면을 가만히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려는 “이야기의 운명”이 조금은 짐작된다.

작가

이기호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2년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에창작학 박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사
경력
광주대학교 문예창착학과 교수
데뷔
1999년 현대문학 단편소설 '버니'
수상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화상
2013년 제1회 KBS 김승옥문학상
2010년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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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4

구매자 별점
6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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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탄한 문체. 편안하고 재미있는 흐름까지... 최근 잃은 작품들 중 작가의 능력을 감히 평하자면 1등이다. 젊은 작가 중 이런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지.

    nok***
    2024.08.23
  • 이기호 작가의 단편집. 어느 작품 하나 모자람없이 훌륭하다. 우리를 둘러싼 여러 종류의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장부나 서식 속에 숨어있는 숫자들 뒷면에 감추어진 ‘이야기’랄지, 엄연히 있었던 사실이지만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워서 마음 한쪽에 깊이 감춰두었던 ‘이야기’랄지. 혹은 누군가로부터 부여받은 이름에 담긴 ‘이야기’랄지 말이다. 특히, 학적부나 판결문에서 보이는 숫자 등의 건조하고 단편적인 기록에서부터 이 땅에 엄연히 존재했던 어떤 한 ’사람‘을 연결시키려는 캐릭터들을 그린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예전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을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그 소설의 시작이 바로 우연히 발견한 자료에서부터였다는 것이다. 밋밋하고 건조한 숫자과 정보의 나열 속에서 한 편의 문학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숫자의 뒷면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던 작가의 시선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맹신하는 ‘기록’은 과연 정확할까? 이기호의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록된 차계부 자료들에는 ’거꾸로 움직인‘ 프라이드 자동차의 거리는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감추어진 숫자들이야 말로 삼촌의 본질을 측정할 수 있는 증거였을텐데 말이다. ’이 선배가 ...‘ ’이 인간이 ...‘에 달라붙은 ’이‘라는 지시관형사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읽고 들었으나 그 의미를 오롯이 느끼는 사람도 많지 않다. 단순한 기록이란 그런 것이다. 뻔히 누구나 볼 수 있고 짐작될만한 사실 그 뒷면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사안을 이해하려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 했다. 내가 아는 사실, 남들은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른 주관적인 판단을 근거로 한 이야기가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수처럼 가슴에 꽂힐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고산다. 말로 내뱉든 그렇지않든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숨겨진 혹은 감춰놓은 이야기를 알아보고 귀기울여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밖엔 없다. 듣는 귀 키우기, ’이야기‘ 알아보기, 때로는 ’이야기‘에 침묵하기 등등 이 모든 세심하고 민감한 기술을 연마하고 체득하기 위해서 이기호의 소설을 자주 반복해서 읽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하다. 듣지않고 계속 자기말만 하면 우리도 언젠가는 쌍소리 융단폭격 받는 ‘김 박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________ 오재우는 계속 ‘김길수’ 씨의 비어 있는 삼 년을 상상해보았다. 가래질을 하고 있는 ‘김길수’ 씨와, 골방에 틀어박혀 낡은 책을 읽고 있는 ‘김길수’ 씨와, 혁명에 가담하지 못해 자책하는 ‘김길수’ 씨…… 그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또 한편 천천히, ‘김길수’ 씨의 신장을 지우고, 몸무게를 지우고, 가족 관계를 지우고, 휴학 연도를 지워나갔다. 그리고 남은 숫자들을 프로그램에 입력했다. 그렇게 프로그램에 입력된 ‘김길수’ 씨는, 예전 학적부 속 ‘김길수’ 씨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김길수’ 씨로 변해 있었다. 그는 그것이 신기해, 자신이 입력한 프로그램 숫자들과, 예전 학적부의 숫자들을 비교하고, 비교하고, 또 비교해보았다. 오타도 없었고, 오기도 없었다. 하지만, 이상도 하여라, 같은 숫자들이었지만 그 느낌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만약 숫자에게도 눈썹 같은 것들이 있다면, 그 눈썹들이 모두 뭉텅 빠져나가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오재우는 그것이 마치 어떤 커다란 비밀처럼만 여겨졌다. 아무도 모르는, 이제는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는, ‘김길수’ 씨도 모르고, 오직 자신만 알게 된 비밀. 오재우는 그런 비밀들을 한 장 한 장, 마음속에 쌓아가며 계속 자판을 두들겼다. 김 박사는 누구인가? | 이기호 저 #김박사는누구인가 #이기호 #문학과지성사 #단편소설집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geo***
    2024.07.27
  • 아... 매운 묘한 여운이 남네요.. 어렵고 참 난해한 삶의 모습을 잘 풀어내 것 같습니다.

    ebd***
    2020.10.17
  • 너무 재미있네요~내 주변의 이야기 같고 매 단편이 끝날때 마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냐...? 라고 더 묻고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좋네요~~

    ******
    2019.03.05
  • 시간 날 때마다 한 편씩 읽었습니다. 몰입감이 좋고,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납니다. 특히 표제작인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이기호 작가 특유의 느낌이 확연히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222***
    2019.01.05
  • 몰입이 잘 됩니다. 재밌어요. 메시지도 좋고요. 참 생각이 많은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san***
    2018.12.03
  • 재미있어요~ 단편들마다 개성넘치고 숨넘어갈듯 술술 읽힙니다

    bon***
    2018.07.04
  •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 말로 잘 설명되지 못했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

    alz***
    2017.07.22
  • 개나리 꽃망울 같은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다가 보면 다시 읽고 싶어진다

    psa***
    20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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