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특집에서는 사회현실과의 연관이 약해지는 최근 문학 평단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우리 비평담론이 갖는 사회성을 찾아 나선다. 이른바 ‘불가능성’과 ‘종언’이라는 도전에 직면하며 잊혀져온 리얼리즘을 ‘총체성’ 개념의 재검토를 통해 다시 본다. 백낙청의 리얼리즘론을 예술을 통한 진리사유의 방법으로 고찰하고, 87년체제의 한계를 ‘최소주의’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문학작품에까지 연결한다. 이번호 대화는 우리 사회 현안을 토대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논한다. 대담을 통해 ‘법치’가 대중을 통제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안전판’이자 ‘동력’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임을 공감한다.
논단과 현장에는 종합적이고 성찰적인 학문으로서의 인문학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백낙청의 글과 카라따니 코오진과 맑스를 연결해 분석한 유재건의 글을 포함해 언론사 대학평가, 통일대박론 등을 주제로 한 여섯편을 글이 수록되었다.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을 분석한 이경진의 문학평론과 발터 벤야민의 메시아주의를 세심히 고찰한 김남시의 글도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