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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화교의 역사 상세페이지

부산화교의 역사

로컬문화총서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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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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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원
판매가
9,800원
출간 정보
  • 2013.12.30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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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8.6만 자
  • 19.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65459743
ECN
-
부산화교의 역사

작품 정보

청국조계지에서 상해거리까지, 부산화교의 역사를 한눈에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세계 각국에 폭넓게 정착한 화교의 특성을 비유하는 말이지만, 한국의 대표적 차이나타운인 인천이 항구도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 표현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 제일의 항구도시 부산은 어떨까? 한국의 화교 연구는 대체로 인천화교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수준이다. 일반인들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부산시 동구 초량에 위치한 부산 차이나타운 특구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그 대상은 매년 열리는 축제며 중식당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
산지니 로컬문화총서의 네 번째 책인 『부산화교의 역사』는 한국화교 연구의 폭을 확장한 저서로서, 부산화교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한 화교들의 출신이 시대에 따라 바뀌면서 그곳의 이름 또한 조금씩 달라졌는데, 이 책은 그 네 가지 이름인 청국조계지, 시나마치(支那町), 청관(淸館)거리, 상해(上海)거리로 구분·전개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화교의 역사에서 부산의 역사를 읽는다

부산에 화교가 이주하기 시작한 때는 19세기 후반으로, 임오군란 후 조선과 청국이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체결하면서부터이다. 188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개항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던 일부 화교가 일본인들을 따라 부산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무역을 하던 광동 출신 화상이 종업원을 보내 부산에서 덕흥호(德興號)라는 지점을 개업하려 했지만 이미 부산에 들어와 있던 일본 상인들과 마찰이 생기며 청일 간의 외교 분쟁으로까지 번진 ‘덕흥호사건’은 부산화교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부산에 청국영사관 설치도 잠정 결정되고 청국조계 후보지도 확정되었다. 덕흥호사건은 인천 등 개항지 청상(淸商)들이 중국에 본점을, 조선에 지점을 두는 방식과는 다른 사례로서, 부산화교의 기원이 일본에 거주하던 화교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비롯해 조선을 사이에 둔 청과 일본의 힘겨루기가 팽팽했던 근현대사의 일면을 보여준다.
한편,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일본인들은 차이나타운을 중국인(지나인, 支那人)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시나마치(支那町)로 불렀다. 이 시기 화교들은 적성국 국민이 되어 정치적 탄압을 받았으며, 특히 지리적으로 일본과 긴밀했던 부산에서 화교의 활동은 더 많이 위축되었다. 1930년대에는 만보산사건과 중일전쟁 등으로 화교 다수가 본국으로 귀환했다.
해방 후 한국화교는 남북분단과 국공내전을 시작으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였는데, 내전을 피해온 중국인들로 인해 부산의 화교인구도 다른 도시처럼 제법 증가하였다. 화교에게 또 다른 변화를 안겨준 계기는 한국전쟁이다. 한국전쟁에 따른 냉전은 화교들에게 대륙과 대만 중 하나를 조국으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국가 개념을 생성하게 하였으며, 몰려드는 피란민으로 인해 부산의 영주동, 황령산 일대, 서면 주변 등 세 곳에 전시 화교촌이 건설되었다. 전쟁 직후 몇 년은 부산화교의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전쟁이 끝난 후 부산에 머무른 화교도 적지 않았다. 국공내전과 특히 한국전쟁을 계기로 부산에 정착한 화교들이 일제강점기부터 거주하던 소수의 원주민을 대체하였다. 특히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던 반공포로가 부산화교의 일부를 구성한 사실은 이채롭다.

소수자의 역사, 더 나은 지역공동체를 위한 거울

이런 초량 차이나타운은 지리적 위치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지만, 청관거리의 주인인 화교들의 출신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게다가 해방 후 미군의 텍사스거리, 러시아인의 외국인 쇼핑거리, 최근의 상해거리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다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례이다.
그러나 초량 차이나타운의 역동적인 변화는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그리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중국인으로, 대만에서는 한국인으로, 심지어 대륙에서는 외국(대만)인으로 대접받으며, 한마디로 찬밥 신세였던 화교들의 신세는 기구하였다. 우리가 소수자인 화교들의 슬픈 역사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은 어쩌면 좀 더 나은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자기반성의 한 과정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휴전 후 폐쇄적인 공간이던 청관거리는 화재 전 부산역에 있던 텍사스촌이 옮겨오면서 또 한 차례 변모하였고 호황도 누렸지만, 1960년대부터 한국정부가 화교의 경제활동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면서 화교의 수가 감소하였다. 이후 1992년에 한중수교가 수립되자 부산시는 중국 상해와 자매결연을 맺고 1999년 8월에 청관거리를 ‘상해거리’로 명명하였다. 현재 부산의 차이나타운은 본래 화교들의 거주지에서 출발했으나 일본인, 미국인, 러시아인, 동남아인까지 거류하면서 다국적 공간의 관광명소로 변화하고 있다.
부산화교의 역사는 부산과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공유하며, 나아가 그 이면과 그늘을 비추는 거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소수자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가 더 나은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길일 것이다.

작가

조세현
국적
대한민국
학력
북경사범대학교 박사
서강대학교 사학과 석사
서강대학교 사학과 학사
경력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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