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에서의 침묵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진리를 찾는 명상가 조해인의 마음 수행
출간 의의
내 안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20년 단독 수행으로 자기 안의 기적을 발견하다
“요즘도 바쁘시지요?”라는 말이 잘 지내시느냐는 인사가 되어버린 시대, 촌각을 다투어 일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하고 뒤떨어진 듯한 기분에 매일의 일정을 빼곡하게 채우고야 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바로 그 시점이, 밖으로만 뻗어나가는 시선을 다잡아 내 안에 담긴 열매를 찾아볼 시기가 아닐까?
기독교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방송작가이자 소설가로 열정적인 삶을 살던 어느 날 문득 세상에 탈진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무 계산 없이 명상의 길로 들어간 사람, 20여 년 가까이 나 자신의 탐구에 몰두한 남자의 실제 이야기 『단독 수행 : 내 안의 기적을 발견하라』는 방송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한 조해인 작가의 마음 수행기로, 바로 오늘의 자신을 돌아보려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중국 절강성 닝보로 떠나 20여 년 동안 단독 수행자로 활동하고 돌아온 작가가 자기 안에 쌓인 고뇌를 물끄러미 들어다보며 우주의 근원을 생각하고 자신의 중심의 들여다보라는 메시지를 담은 원고를 집필한 것은, 오랜 수행 끝에 얻은 결실을 나누고자 함이다. 작가는 집필을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안 되어 마음속에 응축된 금강의 원리를 담아냈다.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마치 개인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명상의 개념과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큰 영감을 받은 마조 선사나 달마 대사, 티베트의 설화 등을 불교와 라마교의 명상법과 함께 설명함으로써 『금강경』의 주요 개념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명상을 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어 왜 우리가 수행을 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세상사에 시달리며 고통의 파고를 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아를 찾아 내면을 발전시킬 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명상에 관심이 있는 불교 신자뿐 아니라 마음공부를 추구하는 독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명상에 대한 내용을 두루 포괄하고 있어 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가꿔나가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영혼의 양식이다.
책속으로 추가
우리가 촛불을 바라보며 명상을 할 때, 우리는 자신이 촛불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생각으로만 촛불을 바라보고 있을 뿐, 거기에 ‘바라보고 있는 자[觀照者]’는 부재(不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생각에 이끌려서 엉뚱한 곳에 가 있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촛불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저 천만 리 밖에 있는 동굴에서 아리따운 금발의 아가씨와 살림을 차리고 있는 중이죠.
그런데 촛불을 바라보고 있는 자와 촛불 사이에 마음의 흐름이 정지해 버렸다면, 촛불을 바라보고 있던 그 ‘바라봄[觀照]’의 에너지는 뒤로 튕겨져 나와서, 바라보고 있던 자에게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소위 오라(aura)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을 선에는 ‘등불이 켜졌다’라고 합니다. 그 빛은 관조가 깊어질수록 더욱 더 밝아져 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나 붓다들의 광배(光背)는 이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빛은 마음의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습니다.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중략)
만약에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깨달음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소경이 등불을 들고 밤길을 가며 빛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4장 묘하게 밝은 바탕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중에서
단독 수행자는 타인을 추종하거나 타인을 예배하는 자가 아닙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오직 자신을 믿는 자이죠.
탄트라 명상은 바깥에 있는 대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믿으라고 가르칩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명상을 하는 사람이 몇 명밖에 되지 않는 이유는 아무도 자신을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사들은 명상 도중에 붓다를 만나면, 즉각적으로 그 붓다를 죽여버리라고 합니다.
스승들은 왜 그렇게 가르치는 것일까요?
그것은 붓다라는 바깥의 이상형을 따르게 되면, 자기 자신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 자신을 잃는 것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신비로운 세계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전인미답의 세계는 자신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죠.
―《5장 고독한 삶의 여행자들을 위하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