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특집은 세월호 이후 만들어나갈 새로운 미래를 우리 가까이로 끌어당기려는 문학적 분투를 담고 있다. 분투의 결과가 늘 만족스러울 만큼 성공적인 것은 아니며, 종종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되새기며 그저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실패의 자리를 드러낼 뿐이지만, 필자들은 오직 그 자리로부터만 시대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분투를 멈추지 않는다. ‘대화’에서는 탈북자들의 문제에 주목한다. 탈북자가 어떤 어려움에 왜 봉착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를 논한 대화를 통해 이들을 둘러싼 제반 현실이 우리 사회에서 진영을 넘어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할 사안임을 실감할 수 있다. ‘논단과 현장’에 수록된 두 글은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과거 간첩조작사건의 피해보상 책임을 회피하려는 국가 및 법원의 현실을 폭로한다. 문학 분야에서는 평단의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전성태 작가의 장편연재 첫회를 필두로, 정이현 정찬 한강 등 걸출한 중견작가의 단편, 그리고 주목받는 신진시인 15인의 신작을 모은 신예시인특선이 눈에 띈다. 일생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서 치열하게 살다 간 김학철 소설가의 작품과 삶을 조감한 ‘문학평론’과, 등단 40주년을 맞아 중단편전집을 출간한 현기영을 만난 ‘작가조명’, 그리고 이 계절에 주목할 문학신간을 논한 ‘문학초점’도 흥미롭다.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화제 도서를 선정해 서평하고, 문화현상 및 교육현실에 발언하는 ‘촌평’란도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