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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상세페이지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서

  • 관심 0
어떤책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4,400원
전자책 정가
30%↓
10,000원
판매가
10,000원
출간 정보
  • 2016.10.1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6만 자
  • 20.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UCI
-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작품 정보

“남들의 시선과 무관하게
오롯이 나만 좋으면 그만인 것들을 찾았다.
책과 음악, 커피와 차, 음식과 그릇 같은 것들 말이다.
1인가구로서 혼자의 일상을 보내는 지금은
그런 것들을 누리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혼밥”, “먹스타그램”을 안은 1인가구의 그릇 산문집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어릴 때부터 식탐이 많았고 동네 수입품 가게에서 그릇 구경하는 걸 좋아했던 작가는 열 살 때 수련회에서 처음 급식을 경험하고 그 2박3일을 매점의 쿠크다스와 마가렛트로 버텼다. 그때 ‘나를 위한 한 끼 식사’를 제법 진지하게 생각했다.
옷 잘 입는 것보다 예쁜 그릇에 간식 먹기가 더 좋았던 작가는 밥벌이를 시작하며 수프그릇, 샐러드볼, 주물냄비, 주서기, 찻잔과 찻주전자를 하나둘 갖추었다.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혼자 사는데 그게 다 필요하냐” “살림은 결혼하고 들이면 된다” “그 돈으로 차라리 옷을 사 입어라.” 이번에는 ‘1인가구의 식사’를 생각했다.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는 1인가구 김율희의 그릇 산문집이다. “잘 먹으면 잘 사는 것, 못 먹으면 못 사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지닌 작가에게 먹고 마시는 일만큼 작지만 확실하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도 없다. 지난 1년간 내가 나를 위해, 내가 먹고 싶을 것을, 내 속도대로 먹은 일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식사의 자유와 한 끼 식사의 효용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이 그릇들과 더불어 일상을 공들여 살고 싶다.
한순간 한순간 정성을 다하고 싶다.
대단할 것 없는 나일지라도, 고단한 일상이더라도,
기.꺼.이.


어느 밤, 차를 마시다가 괜히 돌려 본 찻잔에서 작가는 재미있는 발견을 한다. 한쪽 면에만 무늬가 있는 잔들에서 그 무늬는 내 앞에 앉은 상대방이 아니라 찻잔을 들고 있는 나를 향한다는 사실을(52쪽). 그날의 깨달음은 온종일 타인이 주어인 생각만 하며 하루를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남았다. 모든 찻잔은 나를 향한다.

하나. 오롯이 나만 좋으면 그만인 것

그릇 애호가가 아닌 사람에게도, 1인가구가 아닌 사람에게도, 그릇은 멋진 은유가 된다. 첫 번째로 그릇은 ‘오롯이 나만 좋으면 그만인 것’이다.

“내 손으로 내 삶을 근사하게 만들어 가는 재미란 예쁜 옷을 사서 소풍날 입고 가는 재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자라서는 더 그랬다. 새 옷은 수 년이 지나면 공간만 차지하는 천덕꾸러기처럼 느껴졌고, 살 때는 그리 좋던 최신형 전자제품도 이내 곧 구닥다리가 되어 버렸다. 그럴수록 외부의 시선과 무관하게 오롯이 나만 좋으면 그만인 것들을 찾았다. 책과 음악, 커피와 차, 음식과 그릇 같은 것들 말이다.” <프롤로그>

둘. 가장 가까운 사이와 나누는 내밀한 취향

두 번째로 그릇은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아주 내밀한 취향이다. 당연하다. 집으로 찾아가 차 한 잔이라도 마셔 보아야 그 사람의 그릇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그릇과 “남들은 모를 수밖에 없는 비밀연애”를 해왔다고 표현한다. 종종 듣던 ‘그 집 밥그릇이 몇 개인 것까지 안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그릇은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그들과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더 좋다.

셋. 하루하루 공들여 사는 삶

김율희 작가는 빈티지 그릇을 모은다.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된 그릇들을 곁에 두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 가장 사랑받았던 디자인을 내 집에서 감상한다.” 2000년대 들어 로열 코펜하겐, 아라비아, 이탈라, 웨지우드, 로열 덜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생산공장을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옮겼지만, 작가가 가지고 있는 오텀스 글로리 대접시는 로열 덜튼이 아직 런던의 램버스 지구에서 그릇을 생산하던 1991년산이다.

마음을 담아야 할 그릇에는 영혼 잃은 노동자의 피로가 쌓이고, 연고 없는 먼 지역으로 공장을 옮긴 경영자들은 그들의 피로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곳에는 그들의 친구와 이웃이 일하지 않으니 윤리라는 잣대를 들이대 보았자 마음을 쏟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덕분에 좋은 디자인을 좋은 값에 얻을 수 있어서 나 역시 새 그릇을 마다하지는 않지만 조금 흠집이 나고 좀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더라도 빈티지 그릇에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빈티지라 더 좋은 로열 덜튼 오텀스 글로리>

우리 일상을 간편하게 해 주는 물건들도 고맙고 ‘단순한 삶’도 가치 있지만, 김율희 작가는 “정리할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설거짓감이 많은 것도 사람답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오래전, 세상이 각박하지 않았고 슬픈 계산이 만연하지 않았던 시절에 만들어진 그릇들로 조금 더 공들여 하루하루를 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책 곳곳에 온기를 더한다.

좋아하는 그릇에 좋아하는 음식을 담아 기분 좋게 한입 먹으면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오늘도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이 마음 가득 차오른다. 그러니 좋아하는 그릇에 손수 차린 따뜻한 한 끼를 내는 일은 어쩌면 나를 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건강한 방법일지 모른다.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에는 지금 바로 여기의 행복이 그릇 가득 그득히 담겨 있다. 이 책이 나보다 남을 더 많이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차 한 잔을 내어 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는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작가

김율희
경력
방송사 편성피디
홈쇼핑 엠디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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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 마시고 그릇하다 (김율희)

리뷰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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