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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관 상세페이지

예술가의 여관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를 품은 수덕여관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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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15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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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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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관

작품 정보

수덕여관이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작품 이야기


충청남도 덕숭산 자락에 있는 수덕여관은 본래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였다. 1944년 이응노 화백이 매입하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이곳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곳을 거쳐 간 예술가들의 삶처럼 말이다.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 일제의 억압, 전쟁의 아픔, 사회적 편견 등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예술계를 대표하는 3명의 인생 배경에는 수덕여관이 있다. 이 책은 의인화한 수덕여관이 특별한 손님이었던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를 추억하는 구성 방식을 택하여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딱딱한 기록으로 남은 예술가의 역사를 통통하고 먹기 좋은 이야기로 풀고, 곳곳에 예술가의 추억이 담긴 대표작들을 배치하여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게 이들의 인생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이 순간에도 예술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앞선 선배들의 삶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까마득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답을 우리나라 근대 예술가의 일대기에서 얻고 싶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받아들여 보세요. 위인전에 오른 교과서적 인물이 아닌, 우리처럼 실수하고 좌절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작은 위로를 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시간이 흘러 수덕여관을 둘러싼 세상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수수한 초가지붕 아래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던 그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보편적인 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비난과 질책을 일삼던 세상에서 글과 그림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로운 투쟁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수덕여관의 기억으로
손님이 남긴 흔적을 그리다


본문 곳곳에는 예술가들의 초상과 그들의 소지품 그림이 있다. 각종 사료에서 그들이 수덕여관에 묵을 당시 지니고 있었을 법한 소지품들을 추론하여 담담하고 서정적인 느낌으로 그려냈다. 나혜석의 캔버스와 스케치박스·여우 목도리와 클로슈·구두·안경, 김일엽의 일엽·가사·염주와 목탁, 이응노의 붓·수덕여관 현판·벼루·암각화 일러스트는 수덕여관이 기억을 떠올리는 매개체이자 각 파트의 내용을 대표하는 사물이 되어 일러스트만 보아도 세 사람의 뚜렷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손님, 나혜석
근대 여성인권의 선각자


1896년 구한말에 태어난 나혜석은 오랜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여성을 안타깝게 여긴 선각자였다. 도쿄여자미술학교(現도쿄여자미술대학) 서양화부 재학 중에 “여자도 사람”이라는 내용의 최초 여성해방평론인 「이상적 부인」을 발표했고, 국내 최초 페미니즘 소설 「경희」를 발표한 문학가인 동시에,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이자 한국 여성 화가로서는 최초로 개인 유화전을 연 화가였으며 3·1운동에 가담해 감옥살이를 하는 등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여성이다.

나혜석의 진보적인 주장은 불륜 스캔들에 가려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나혜석이 가는 강연장마다 휴지와 돌이 날아왔고 온갖 사회적 불이익이 발생했지만 나혜석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혼고백서」를 발표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약혼과 결혼, 이혼에 이르는 과정과 최린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히 써 내려간 이 고백서에서 나혜석은 불평등한 남녀관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 본문 중에서

나혜석은 소품전 실패와 경제적 궁핍, 아들의 사망에 방황하던 끝에 수덕여관에 도착했다. 비구니가 되기 위해 수덕사를 찾았지만 김일엽의 만류와 만공스님의 거절에 결국 스님은 되지 못한다. 대신 만공스님의 배려로 그녀에게 그림을 배우고자 그녀를 찾아온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수덕여관에서의 생활을 이어간다. 이때 찾아온 학생 중에는 이응노도 있었는데 훗날 이응노가 파리로 훌쩍 떠난 데에는 나혜석의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비록 갖가지 스캔들에 연루되어 사회의 냉대 속에 행려병자로 삶을 마감해야 했지만, 여자는 남자의 부속물로 일평생 사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 남성과 동등한 위치로 여성을 끌어올리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여성을 바라보라고 주장했던 그녀의 시도는 여권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두 번째 손님, 김일엽
신여성에서 시대의 선객이 되다


본명은 원주元周, 아호 일엽一葉, 불명 하엽荷葉, 도호 백련도엽白蓮道葉. 이처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김일엽은 이름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지식인이다. 여성 문학의 선구적 작가인 동시에 최초의 여성잡지 주간이었던 그녀는 1920년대 대표적인 신여성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기자, 소설가,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가 1933년 파란만장한 삶을 정리하고 수덕사로 출가한다.

김일엽은 개인주의가 퍼질수록 타인의 권리도 존중받게 될 것이라 주장했는데, 어느 강연에서는 “자기의 생명 가운데 남의 생명을 발견하며, 남의 인격 가운데 나의 인격의 존엄성을 보게 되는 거인적인 개인주의의 시대가 올 것을 믿는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유교의 수직적이고 위계질서가 뚜렷한 인간관계를 부정하고 비판하고 사회나 조직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소중하며 어떤 것도 개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성리학자는 물론 남성 지식인, 조선총독부나 친일파, 독립운동가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반감을 샀다. - 본문 중에서

늘 자기 삶의 주체를 꿈꾸며 출가 전에는 여성해방과 자유연애의 상징으로써 봉건적 인습에 갇힌 조선 여성을 구하고자 했고, 출가 후에는 한국 비구니의 정신적 지주가 된 그녀는 시대의 선객이었다. 30여 년의 은둔 세월 후 발표한 종교적 산문들은 스님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갖는 인간적인 욕망과 고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문체로 전하여 당대 유명 인사들이 그녀를 찾아 수덕사로 몰려올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달마대사가 낙엽 하나를 타고 중국으로 건넜다는 고사처럼 한 자루의 펜으로 여성과 민족을 일깨웠던 김일엽의 가치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인정받을 것이다.

세 번째 손님, 이응노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추상


이응노가 수덕여관을 찾은 이유는 서양화가의 대모,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때의 인연으로 그는 나혜석이 떠난 후에도 낡은 수덕여관을 인수하여 수리하고 현판도 직접 달았다. 현재 남아 있는 수덕여관의 현판이 바로 이응노의 작품이다. 그는 수덕여관을 인수한 이유를 밝힌 글에서 전쟁에서 일본이 이길 경우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산속에서 농사지으며 평생 그림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수덕여관은 그에게 혼란스러운 세상을 피해 도망칠 피난처이자 오로지 미술만 생각할 수 있는 화실이었다.

이응노는 수업료를 받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보수적화풍을 고집하지 않았으며, 대신 사생 중심의 창의적인 교육을 시도했다. 1945년 이화여대 미대, 1946년 서울대 미대, 1949년에 홍익대 미대가 차례로 설립되었으나 당시 미대 교육의 체계가 완전히 잡힌 것은 아니어서, 많은 미대생과 아마추어 작가, 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았던 사람도 고암화숙을 찾았다. 고암화숙을 다녔던 제자로는 배정례, 금동원, 원석연, 이기우 등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수덕사 인근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9살 산골 소년이 유럽을 뒤흔든 화가가 되기까지. 이응노의 일대기는 그림을 향한 지독한 열정과 불굴의 의지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익숙한 그의 이름은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실험으로 한국 회화의 독창성과 정체성을 완성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예술가, 전통성과 현대성을 함께 갖춘 현대 한국화단의 증인이자 거목으로 기억된다. 동양의 전통 위에 서양의 새로운 방식을 접목한 그의 독창적인 창작세계는 현대에도 통용되는 세련된 방식으로 시대와 타협하지 않는 기개와 사회의식 그리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열린 사고는 모든 예술가의 귀감이 될 것이다.

작가

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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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의 여관 (임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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