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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 188호(2020년 여름호) 상세페이지

잡지 문학/교양

창작과비평 188호(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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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 188호(202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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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창작과비평 188호(2020년 여름호)> 『창작과비평』 2020년 여름호는 문학 신작과 비평은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한 대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근대 한국어’를 주제로 나눈 심도 깊은 대화, 21대 총선 결과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 등 현 시기의 첨예한 이슈를 탐구한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와중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큰 탈 없이 치러졌다. 이는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촛불시민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거니와, 국가적 역량과 시민의 자발성이 결합한 ‘K-방역’의 우수함도 놀랍다. 그러나 이 세계적인 역병의 종식은 당장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인 삶의 전환을 추구하는 자세가 없다면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퇴행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다. 이번호는 촛불혁명을 화두 삼아 코로나 이후 시대에 나아갈 대전환의 방향을 묻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백영경은 한국이 이룬 방역의 성과를 높이 평가해야 하는 까닭이 “위기에 완전히 함몰된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성찰과 실천적 토론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책머리에」)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체제가 흔들리고 새로운 공통의 감각이 만들어지는 이 어려운 시간을 기꺼이 감당하면서 새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국내외 필자들의 긴요한 발언들을 소개한다.


출판사 서평

[특집] 우리 문학은 지금 무엇과 싸우는가 -------------------------------------------------------
이번호 특집은 세월호참사 이후 지금까지 현실과의 접점을 넓혀온 한국문학이 기존의 사유와 인식을 혁파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 변혁의 장에서 분투하는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방식을 조명한다. 먼저 문학평론가 강경석은 황정은 소설에 나타나는 촛불혁명이 ‘혁명의 혁명’을 포함하는 개념임을 전제로, 지난 탄핵심판과 촛불혁명을 동일시하는 일각의 ‘납작한’ 주장들에 의문을 던진다. 진행 중인 촛불혁명이 동시대 소설과 비평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분석하고 일상의 상투적 체질과 결별하려는 문학적 상상력의 여러 양상을 살핀다. 그 과정에서 불의한 현실에 대한 문학적 고발과 도약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현재의 자리에서 언제나 ‘다음’을 묻는 일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문학평론가 신샛별은 김유담 강화길 장류진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불평등 서사가 정치적으로 유의미해지는 지점들을 섬세하게 짚는다. 이들의 소설은 젠더·지역·계층상 약자들의 삶을 실감나게 제시하는 한편으로 그런 불평등한 권력 구도를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성취할 가능성을 보여주는바, 특히 이들의 소설에 깔려 있고 촛불혁명의 중요한 정치적 동력으로 작용해온 ‘돌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주목한다.
문학평론가 조대한은 최근 시들을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관계를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두 겹쳐진 세계를 특이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군의 젊은 시인들에 주목한다. 이들 시인 혹은 시 속의 인물들은 현실세계의 침입에 맞서 독특한 가상세계를 구축하며, 나아가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세계에 기대어 다시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드러낸다. 이는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가혹한 오늘을 살아내려는 하나의 분투로 다가온다.

[대화] 근대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희망찬 오늘 ---------------------------------------------
대화는 ‘근대 한국어’의 문제를 근대라는 틀에 비추어 궁구한다. 국어학자 정승철 최경봉과 한문학자 임형택, 그리고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인 백낙청이 만나 격동의 근대사 속에서 한국어가 겪은 부침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오늘의 상황을 짚어보는 좌담을 펼친다.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한국어의 표준화·규범화 시도가 근대적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었는지 살피는 한편 표준어, 외래어표기법 등 우리 언어생활을 크게 좌우하는 현 제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국어학의 틀을 훌쩍 뛰어넘어 근대의 이중과제와 커먼즈론 등으로까지 사유를 확장함으로써 우리 언어생활이 어디에 와 있고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를 종횡무진 논의하는 본 대화가 향후 한국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논단 -------------------------------------------------------------------------------------------------
이번호 논단에는 지금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관심사를 다루는 네편의 글이 실렸다. 먼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본지 부주간 이남주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대담을 나누었다. 전세계를 주목시키며 숨가쁘게 펼쳐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획기적인 사건들에 대해 진솔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관행들을 극복한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정착시킬 여지가 여전히 충분함을 확인시켜주어 더욱 눈길을 끈다.
사회학자 김종엽은 개정 선거법의 적용과정과 한계를 논하고, 촛불혁명과 87년체제론을 매개로 21대 총선의 결과를 다각도로 해석해 우리 사회 정치지형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특히 이번 총선의 민주파 승리를 문재인정부로 하여금 자신의 역사적 소임을 선명히 인식하게 만든 촛불의 성과로 평가하는 한편, 87년체제가 극복 조짐을 보이는 변화한 정치적 지형 속에서 현 정부가 새로운 시대의 과제를 당당하게 실현해나갈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여성학자 김소라는 ‘n번방’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서 드러난 디지털 성폭력 문제를 따져 묻는다. 여성의 몸을 전면화한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오늘날의 ‘n번방’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성적 본능과 욕구라는 이름 아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되어오던 디지털 성폭력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을 면밀히 살피면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해자 처벌만으론 부족하며 피해와 가해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에 주목해야 함을 일깨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피터 베이커는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인상적인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위기 속에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하면서, 지금 일어나는 드문 연대의 순간들을 정치적 행동으로 옮기자고 역설한다. 과거의 ‘정상’적인 삶이란 돌아갈 수도 없지만 돌아가서도 안 되는 것이기에, 향후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비상 모드’로 임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도모하자는 주장이 작금의 세계적 재앙 속에서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장 -------------------------------------------------------------------------------------------------
‘현장’란의 두 글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시민의 건강과 의료를 생각하는 데 긴요하다. 의료인류학자 김관욱은 집단감염 문제로 주목받았지만 여전히 잘 드러나지 않은 콜센터 상담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논하며, 인권과 건강권을 침해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삶의 현장에서 좀더 건강한 현실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가 언제든 차단선을 넘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한편 앞으로도 다시 닥칠 것으로 예견되는 팬데믹 상황은 공중보건의 위기 상황으로서 일반적인 의료에서는 제기되지 않는 쟁점들을 만들어낸다. 그에 주목하는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 최은경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 의료인의 일방적인 희생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어떤 대비가 필요할지 등 코로나 사태로 직면한 팬데믹 시대의 의료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지점들을 숙고하기를 요청한다.

창작 -------------------------------------------------------------------------------------------------
‘창작’란의 성과도 빛난다. 이희형 정재율 등의 신진부터 신대철 등 중견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단을 이끄는 12인의 신작시를 소개한다. 소설란에서는 이주혜의 중편과 권여선 김금희 명학수 윤성희의 단편이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 황정은의 산문은 한편의 소설로도 다가온다. 우리의 이 일상이 훗날 어떤 일기(日記)로 남을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이다.

작가조명ㆍ문학초점ㆍ촌평 ------------------------------------------------------------------------
작가조명에서는 열번째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를 출간한 백무산을 황규관이 만났다. 시계의 시간과 심리적 시간의 구분을 넘어서는, 시간에 대한 발본적인 사유도 주목할 만하지만 “나의 주체가 내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님을 지적하면서 ‘공통의 자아/주체’ ‘매개’ ‘공통성’을 모색하는 시인의 말이 깊은 울림과 생각거리를 던진다.
문학초점은 양경언 양윤의 두 문학평론가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백민석 소설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섯권의 시집과 소설을 두고 생생한 감상을 전한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목할 만한 역작과 화제작 11종 도서를 선별하여 비평적 감각을 곁들여 소개한 ‘촌평’란 또한 흥미롭고도 알찬 읽을거리이다.



저자 소개

창작과비평 편집부

목차

책머리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 더 나은 미래를 / 백영경

특집_우리 문학은 지금 무엇과 싸우는가
강경석 / 혁명의 재배치
신샛별 / 불평등 서사의 정치적 효능감, 그리고 ‘돌봄 민주주의’를 향하여
조대한 / 겹쳐진 세계에서 분투하는 시인들


강성은 / 혼자 사는 집 외
김명철 / 꽃은, 고양이는, 외
김소형 /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 외
박경희 / 산그늘에 들다 외
박은영 / 갈매기는 알까 외
성동혁 / 발레 1 외
신대철 / 길 위의 길 외
신동옥 / 에레혼 외
안현미 / 탐매(探梅) 외
이희형 / 막창 외
정재율 / 축복받은 집 외
정재학 / 내 손바닥보다 큰 달팽이 외

소설
권여선 / 실버들 천만사
김금희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명학수 /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윤성희 / 블랙홀
이주혜 / 자두 도둑 (중편)

대화
백낙청 임형택 정승철 최경봉 / 근대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희망찬 오늘

논단
이남주 임종석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길: 6·15 20주년 기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대담
김종엽 / 촛불혁명, 제21대 총선 그리고 87년체제
김소라 / 디지털 성폭력, 분노를 넘어 분기점으로
피터 베이커 /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종임 옮김)

현장
김관욱 / 바이러스는 넘고 인권은 못 넘는 경계, 콜센터
최은경 / 팬데믹 시기는 새로운 의료를 예비하는가

산문
황정은 / 일기(日記)

작가조명
백무산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황규관 / 열권의 시집, 열개의 고원

문학초점
백민석 양경언 양윤의 / 이 계절에 주목할 신간들

촌평
김성경 / 정병호 『고난과 웃음의 나라』
김영순 / 몰리 미셸모어 『미국은 왜 복지국가 만들기에 실패했나』
김도균 / 김명수 『내 집에 갇힌 사회』
윤지관 / 프레드릭 제임슨 『단일한 근대성』
서보경 / 김영옥 외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
최형섭 / 데이비드 콰먼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장석주 / 고형렬 『에세이 장자』
김영아 / 나오미 앨더만 『파워』
양재훈 / 이성혁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이현일 / 박혜숙 『한국한시의 장르적 시각』
유임하 / 김성수 『미디어로 다시 보는 북한문학』

제13회 창비장편소설상 발표

창비의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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