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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말 같지만 편집자와 저자와 독자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이며 편집자이고 또한 독자인 이은혜가 읽는다는 행위 그리고 책이라는 존재의 안과 밖 혹은 앞과 뒤를 종횡으로 오가며 다채로운 사색과 통찰을 내놓는 책이다. 그 생각들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폭넓게 걸쳐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출판계가 처한 상황을 향하고, 그 속에서 분투한 그간의 결과물과 그에 대한 아쉬움 들에 대해서도 숨김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뒤에 실린 탕누어의 말처럼 작가는 물론 편집자 역시 작가나 편집자 이전에 열렬한 독자여야 한다는 말에 십분 공감하게 된다. 독자로서 그리고 편집자로서 이 책의 저자가 담담하게 써낸 그간의 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책 주변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감명 깊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지향할 곳에 관해서도 조금은 힌트를 얻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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