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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말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키키 키린의 말

소장종이책 정가18,000
전자책 정가30%12,600
판매가12,600
키키 키린의 말 표지 이미지

키키 키린의 말작품 소개

<키키 키린의 말> “이 책은 나에게 이제는 수신되지 않는 ‘연애편지’일 것이다”
마음이 맞았던 배우와 감독이 나눈 여섯 번의 인터뷰 『키키 키린의 말』

평범한 어머니와 할머니를 주로 연기하면서도 특유의 개성을 덧입혀 묵직한 존재감을 내뿜었던 배우 키키 키린. 우리에겐 ‘고레에다의 페르소나’라는 수식어로 친숙하지만, 키키 키린은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오랜 시간 일본 대중문화를 견인해온 인물이다.

마음산책 열여섯 번째 말 시리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터뷰어로 나선 키키 키린 인터뷰집, 『키키 키린의 말』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2008년부터 키키가 세상을 떠난 2018년 사이 나눈 여섯 번의 대담에는 키키의 60여 년 연기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는 TV 드라마를 주 무대로 활동하던 스무 살 무렵부터 영화로 본거지를 옮긴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들려준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이 삶과 죽음, 태도와 관계 등 시대의 어른으로서 인생의 교훈을 전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말 시리즈에서는 배우로서 ‘연기라는 것, 연기하는 것’에 관한 소신과 철학을 풀어놓는다.

고레에다는 연재된 인터뷰를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책의 여는 말과 맺는 말을 직접 썼고, 여섯 편의 인터뷰마다 당시 분위기와 대화를 곱씹으며 글을 보충해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한 책에는 키키의 고별식에서 동료 배우 하시즈메 이사오가 대독한 감독의 추도문 전문도 실려 있어, 여전히 키키를 그리워하는 독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이 책이 특히 반가운 것은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의 필름 밖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키키와 고레에다는 두터운 친교와 신뢰를 쌓으면서도 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존중하던 사이인 만큼 격의 없이 장난을 주고받다가도 순식간에 깊은 연기 이야기로 나아간다. 고레에다의 영화에서 더 이상 키키를 만날 수 없다는 상심에 빠져 있던 영화 팬과 독자들에게 『키키 키린의 말』은 연애편지 같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사랑해야 할 대상이 이제 여기에 존재하지 않고, 손에 닿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부재’를 그립게 여긴다. 이 ‘그리워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불행한 체질의 인간이 작가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뜻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이제는 수신되지 않는 ‘연애편지’일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346쪽 「마치며」에서


출판사 서평

“나를 고집해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건 아주 감사한 일이에요”
일본영화계를 대표하는 파트너, 키키 키린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키키와 고레에다는 2008년 [걸어도 걸어도]를 시작으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에 이어 2018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을 함께하며 ‘고레에다표 가족 영화’를 완성해나갔다. 둘의 첫 만남은 키키가 2007년 영화 [도쿄 타워]로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첫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였다. 고레에다는 ‘이 작품을 안 봤다면 [걸어도 걸어도] 출연을 제안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할 만큼 키키의 연기 인생에 변곡점이 된 시기다.
사실 배우와 감독으로서 두 사람의 출발점은 영화가 아니라 TV였다. 키키는 스무 살 무렵 TV 드라마로 데뷔한 이후, 수십 년간 다양한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감초 역할을 맡으며 안방극장의 인기인으로 사랑받아왔다. 줄곧 자신을 배우이기보다 연예인으로 인식해왔던 그는 일찍이 예능과 CF에서도 활약하며 더욱더 재미있고 즐거운 연기를 추구했다. 역시 오랜 시간 TV 방송 제작회사에서 일해온 고레에다는 그런 키키의 연기를 “가벼운 발놀림과 ‘잡맛’을 굳이 버리려 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고레에다는 캐스팅 전에 키키를 등장인물로 상정해놓고 쓴 각본도 여럿 있을 만큼 배우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키키는 주어진 대사와 장면에 갇히지 않고 상황을 해석해 연기하는 배우로 유명한데, 감독은 그를 온전히 신뢰하며 촬영 현장에서도 늘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키키도 “평범한 대목의 평범한 움직임을” 알아봐주는 감독에게 깊은 믿음을 보이며 두 사람은 일본영화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고레에다: 어떤 배우에게 ‘이 사람은 제대로 된 연출가다’라고 진심으로 인정받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배우가 있다는 건 연출가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배우의 연기를 제대로 보고, 배우에게 ‘아아, 그런 부분을 보는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연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연출가이고 싶어요.

키키: (…) 우선은 고레에다라는 한 인간의 매력, 존재, 살아온 역사가 굉장히 풍성하다는 게 보이고, 그게 좋거든. 난 촬영이 끝나면 대본을 휙 버리는 무례한 배우고(웃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재미있게 태연하게 살 수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오늘까지 살아온 인간이야. 하지만 그렇게 고레에다 감독이 나 자신조차 싫어하는 나를 꺼리지 않고 ‘이런 각도에서 봐볼까’ 하는 느낌으로 매력적으로 이끌어내주는 거니까, 그런 사람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아직 목숨에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살 수 있겠구나 하고, 지금 그렇게 생각했어요.
─79~80쪽


“배우란 역시 일상을 살지 않으면 안 돼요”
꾸밈없이 담백하게 연기했던 배우 키키 키린의 진면목

키키는 연기든 말이든 기록으로 남는 것이 무섭다며 “뒤에 남겨야 할 연기론 같은 건 내게는 없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고레에다라는 유능한 인터뷰어가 이끄는 대로 허심탄회하게 나눈 대화에서 키키의 연기관은 자연스레 드러난다.
그는 연기할 때 평범한 일상을 살듯 연기하는 것을 중시했다. 이는 특별한 사건보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에서 이야기를 포착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고레에다의 영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무엇보다 키키는 인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제대로 된 연기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뭔가를 하는 김에 말하는 듯한 그의 연기는 자칫 밋밋해 보이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사건이 일어났다! 또 일어났다!’로 채워져 있잖아요? 점점 그런 특별한 사건이 없으면 드라마가 아니다, 영화가 아니다, 하는 착각이 드는 건 무서운 일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있기에 인간 세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요.
─24쪽

한편 키키는 각본을 읽다가도 ‘왜 이런 사람이 이 집에 있는지, 등장인물의 대사나 행동이 부자연스럽다든지, 사심을 갖고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아닌지’ 주저없이 감독에게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고레에다는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의구심일지라도 키키의 적극적인 개입이 각본을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감독보다도 더 연출가적인 시선으로 극 전체를 부감하는 눈이야말로 키키 키린을 범상한 배우들과 구분 짓는 능력이었다.


“이제 할머니는 잊고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젊은 사람을 위해 써”
소중한 사람일수록 단호하고 냉정하게 고한 마지막 인사

[어느 가족] 촬영 후 마지막 인터뷰에 앞서 키키는 고레에다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오랜 투병 생활과 병세 악화로 조용히 생을 정리하던 그는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감독에게 이번 영화가 마지막이라고 못박았고, 칸영화제에 참석했을 때는 더 이상 감독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고레에다는 그 날 이후 키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번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
12년의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야멸찬 태도로 감독과의 교류를 단절한 것은, 뚝심 있게 자신을 고집해온 젊은 감독이 슬픔에서 빨리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그는 평소 추구했던 ‘흘러가 사라지는 말끔함’을 실천하듯 유난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과의 작별을 고했다. 『키키 키린의 말』은 지극히 자신다운 마지막을 보여준 키키 키린이라는 배우를 고레에다라는 렌즈로 담아낸 또 하나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딱 하나만 더 하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키린 씨, 당신이 떠난 9월 15일은 제 어머니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헤어진 날 이렇게 또다시 어머니가 만나게 해준 당신과 작별하는 운명이란 것이, 제 안의 외로움을 한층 더 견디기 힘들게 만듭니다. (…) 이미 먼 길을 떠난 등을 뒤쫓듯이, 관 속의 당신을 향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한 번만 더 반복하며 작별 인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키린 씨, 저를 만나줘서 고맙습니다. 안녕.
─338~339쪽 「추도문」에서


저자 프로필

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 국적 일본
  • 출생 1962년
  • 경력 2014년 와세다대학 이공학술원 교수

2017.07.1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고레에다 히로카즈 (Hirokazu Koreeda,これえだ ひろかず,是枝 裕和)

영화감독.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한 뒤, TV 방송 제작회사 티브이맨유니언에 입사해 주로 다큐멘터리 방송을 연출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이웃과 시대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1995년 <환상의 빛>으로 첫 영화를 찍었고, 2004년 개봉한 <아무도 모른다>는 주연 야기라 유야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사상 최연소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2013년 키키 키린과 함께한 세 번째 작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듬해, 티브이맨유니언에서 독립한 뒤 니시카와 미와, 스나다 마미 등과 함께 제작자 집단 ‘분부쿠’를 설립했다. 2018년 키키 키린과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어느 가족>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 『걷는 듯 천천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등이 있으며, 현재 첫 한국영화 <브로커> 촬영을 준비 중이다.

역 : 이지수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하루키를 원서로 읽으려고 일본어를 전공했다. 고양이를 기르는 것, 구두보다 운동화 신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 집에서 파스타를 자주 해 먹는 것, 우물만 보면 괜히 반가운 것 모두 하루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홍차와 장미의 나날』,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독한 직업』,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거리의 현대사상』, 『사랑을 하자 꿈을 꾸자 여행을 떠나자』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아무튼, 하루키』를 썼다.

목차

들어가며┃고레에다 히로카즈

일상에서 붕 떴다가 돌아오다
자연스레 숨 쉬듯 존재하다
뼈를 빼고 움직이다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다
진지하게, 재미있게 놀다
틀니를 빼다

추도문┃고레에다 히로카즈
기고문┃우치다 야야코
마치며┃고레에다 히로카즈

옮긴이의 말
키린 씨와의 작업
출전·참고문헌·사진 출처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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