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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 12호 상세페이지

잡지 과학/IT

과학잡지 에피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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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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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과학잡지 에피 12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의 역할?

1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폐렴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 ‘코로나19(COVID-19)’가 보고됐다. 이후 감염병은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퍼졌다. 전세계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자 3월 WHO는 세계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세계 각지에서는 의료 및 방역 전문가들이 감염병 차단과 환자 치료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과학자들은 신종 감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SARS-CoV-2’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사스와 유전적 변이가 80% 이상 비슷하다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에는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19 감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나오고 백신 개발 임상 1상 연구가 진행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

『에피』 12호는 전세계에 코로나19 전염병이 유행한 이 상황에서 과학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진단했다. 『에피』는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해 '과학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국내 확진자 1호 담당 주치의이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개념을 제안한 인천의료원 김진용 전문의 등 의료 및 방역 전문가 4인이 모였다. 전문가 4인은 코로나19를 마주했을 때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고 불확실성이 높은 감염병에 대해 과학이 해야 할 역할을 논의했다. 이외에도 개인 방역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마스크의 역사를 살피고 마스크가 대중화 된 원동력을 분석했다. 흔히 코로나19를 ‘싸워 이겨야’하는 전쟁 대상으로 여기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외에도 시민이 주도하는 방역의 가능성을 살피고 코로나19 사태로 과학 연구 현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취재했다.


출판사 서평

코로나19, 과학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에피』는 5월 22일 금요일 오후7시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Zoon)을 통해 「과학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주제로 화상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국내 1번 확진자를 맡아 완치시키고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법을 제안한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전문의,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 개발에 일조한 서울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홍기호 과장, 병원 내 감염 방지 정책을 담당하는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 이형민 과장,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소속으로 방역 현장을 지원했던 성균관대 의대 김종헌 교수가 참여했다.

김진용 전문의는 1번 확진자 진료 경험을 회상했다. 1번 확진자는 가래 증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등을 때려 가래를 만들어내야 했다. 더욱이 증상에 비해 바이러스 수치가 너무 높아 “검사 결과를 받아들고 아찔했다”고 전했다. 김 전문의는 “진료를 본 100여 명의 확진자 가운데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는 5명 정도였다”며 “치료제를 투여할 사람을 걸러낼 마커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기호 과장은 진단키트 개발 과정의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홍 과장은 2번의 음성 결과를 받아 퇴원한 환자가 2주 뒤 재검사에서 양성 확진이 나온 것을 아찔한 경험으로 뽑았다. 홍 과장은 “대체 무슨 병인가”싶었다며 “뭔가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확한 지식과 그에 기반을 둔 이상을 제공해야 한다”며 “논의를 통해 다수가 옳다고 하는 쪽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형민 과장은 메르스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 내 감염 억제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장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역학 조사 경험을 공유하며 확진 시기 전후로 역학조사 시점을 늘려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 유행이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므로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해 생활 속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김종헌 교수는 통계를 이용해 감염병의 전파경로를 분석하는 역학 전문가다. 김 교수는 모델링 작업을 통해 경기도, 서울, 부산 지역 확진자의 20%가 무증상 확진 사례임을 밝혔다.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됐지만 마스크 효과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는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감염병 발생이 결코 평등하지 않다며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 대책 강화를 제시했다.

『에피』 12호는 특집에 해당하는 「숨(EX-HA-LA-TION)」 섹션에서 좌담회뿐 아니라 일상화된 마스크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짚어보는 글을 실었다. 마스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도구에서 공동체를 보호하는 도구가 됐다. 물론 마스크가 일상화되는데 한국의 시민의식이나 과학적인 사고방식도 일조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미세먼지 사태를 겪으며 마련된 고품질의 마스크 대량 제조 시스템과 이를 국민들에게 골고루 분배하는 사회 시스템의 작동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또한 「코로나19는 전쟁 상대가 아니다」라는 글에서는 “숨어 있던 미국의 군사주의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군사작전 치르듯 재난에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을 비판했다. 저자는 전쟁의 언어보다는 과학과 의료를 바탕으로 하는 돌봄의 언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마비 장애인의 걸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에피』 12호는 기획에 해당하는 「길(FAR-CAST)」 섹션에서 하지마비장애인의 사이배슬론 훈련 현장 취재기를 실었다. 「걸음을 만드는 사람들: 하지마비장애인과 로봇공학자의 사이배슬론 훈련 현장을 가다」라는 글에서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수개월동안 엑소스켈레톤(강화외골격) 로봇 ‘워크온슈트’를 개발해왔다. 글에서는 워크온슈트를 입은 하지마비 장애인 4인의 경사로와 장애물로 훈련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4인 가운데 2명은 오는 9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사이배슬론 대회에 참가한다.

연구진은 ‘정상 걸음’에 대해 고민 중이다. 연구진은 ‘정상 걸음’의 정의에 대해 고민했다. “정상인이 걷기 때문에 정상보행이라 하지만, 사실 그것은 약속을 했기 때문이지 정상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정상 걸음의 추상성을 따르지 않고, 경사면에 첫 발을 어떤 각도로 올리는지 조정하는 구체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정상 걸음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걷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된 것이다. 「길」 섹션에는 인류학자인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글 「감염병과 인류: 전쟁과 평화」가 실렸다. 인류학의 관점에서 인간과 감염병의 관계를 살폈다. 미생물은 인류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며 수십억 년의 적응과정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항생제와 백신이라는 ‘무기’는 거대한 진화적 현상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지’보다는 ‘신종 감염병은 왜 나타났나’라는 인류학적 물음이 필요하다. 신종감염병은 인류가 깨뜨린 생태계의 균형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허깨비는 무엇일까

『에피』 12호는 문화에 해당하는 「터(FOUN-DA-TION)」 섹션에서 코로나19 뉴스에 대한 과학뉴스 비평 「코로나19 충격 무엇을 보았나, 무엇을 이야기했다」 글을 실었다. 저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연구 결과가 신속하게 공유되었다고 진단했다. 논문 심사 시기가 짧아지면서 논문의 결함이나 오류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연구 현황으로 플랫폼 백신(병원체가 달라도 공통으로 쓸 수 있는 백신)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용 작가의 SF소설 「방역왕 혹은 사랑 영역의 확장」에서는 아버지라는 한 개인을 통해 한국의 근대사를 들여다보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인생에서 중심점을 이루는 ‘방역왕 할아버지’가 궁금하다. 방역왕 할아버지는 국립보건원-미생물 연구부 소속인데, 원인모를 병으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아버지는 “때로는 허깨비를 믿어야 할 수 있다.”며 “뇌졸중으로 아버지가 사망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허깨비는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허깨비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으로 뒤덮여있을까. 『에피』의 연재물 「물구나무 과학사」에서는 단군기원이 기원전 2333년으로 정해진 기원을 따져본다. 단군 즉위년은 중국의 전설상의 제왕인 요임금의 즉위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요임금의 즉위년을 절대 연대로 확정한 중국 송나라의 소옹이 만든 자료를 통해 무진년인 기원전 2333년이 단군 즉위년 즉 단군기원으로 정해졌다.

『에피』와 KAIST 인류세센터와 공동 진행하는 인류세 코너에서는 「인류세 시대, 전염병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실렸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와 찰스 로젠버그의 책 「콜레라 시대」를 살펴본다. 「페스트」의 주인공 의사 리외는 실재가 실재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고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 단 하나다. 또한 질병의 사회적 구성 관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왜 지금 일어났는지 질문을 던진다. 인류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자연파괴, 공장식 축산의 확대, 온난화 등 기후 위기와 전염병 위기, 이로 인한 경제 위기가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연관돼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저자 프로필

이음 편집부

2021.04.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과학잡지 『에피』는 과학과 삶을 함께 다루고자 한다. 『에피』는 원자를 다루면서 원자핵의 구조와 붕괴, 그리고 발생하는 에너지에 대해서만 다루지 않는다. 원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실으려 한다. 과학의 성과를 존중하지만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힐 생각은 없다. 오늘날 인류가 손에 쥐고 있는 과학기술은 힘이 세기 때문에 어떻게 다룰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목차

들어가며 | 코로나19 시대를 살기 위한 과학대중을 위한 안내서 | 황승식

EX-HA-LA-TION 숨| 코로나19, 그 이후
-좌담회: 과학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마스크 사태와 위험 |
-코로나19는 전쟁 상대가 아니다 |
-시민참여형 또는 시민주도형 방역은 가능한가? |
-코로나19가 바꾸는 과학연구 현장 |

FAR-CAST 길
-걸음을 만드는 사람들
-감염병과 인류 | 박한선

FOUN-DA-TION 터
-편집위원의 시선 | 송민령
-코로나19 충격: 무엇을 보았나, 무엇을 이야기했나 | 오철우
-인수공통감염병 관련 책 리뷰 |
-SF: 방역왕 혹은 사랑 영역의 확장 | 김태용
-연재: 물구나무 과학사-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은 언제인가 | 전용훈

AN-THRO-PO-CENE 인류세
인류세 시대, 전염병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박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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