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은 자본주의체제 속에 소외되어 일상화된 재난을 겪어온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우리 앞에 드러냈다. 문학평론가이자 본지 편집위원인 백지연은 “차별받는 소수자의 삶에는 한 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잠복해 있”(「책머리에」)음을 짚으며 촛불시민이 열어놓은 변혁의 상상력을 보편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연대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를 위해 냉소와 불신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지금, 『창작과비평』 2021년 가을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색이 담긴 종요로운 글들을 소개한다. 김용옥 박맹수 백낙청 세 석학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좌담은 서구 중심의 고답적 사유를 격파하는 뜨겁고 실천적인 토론이 담긴 대기획이다. ‘다시 동학을 찾아 오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 아래 동서고금의 사상사를 가로지르며 오늘날의 촛불과 맞닿아 있는 동학사상의 혁신적 면모와 현재적 의의를 살핀다. 특집은 촛불혁명의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촛불의 동력을 환기하고, 이후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현 정부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촛불정부 2기의 개혁과제를 톺아보는 대화와 함께 촛불의 관점으로 공정성 문제, 언론 문제를 돌아보는 글들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천안함사건을 다루는 방식, 팬데믹 시대의 동물권, 문학 비평과 창작 등 또다른 읽을거리도 풍성하다. 지금의 시대와 문학을 아울러 논하는 이번호를 통해 새로운 사유와 실천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