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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표지 이미지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작품 소개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나란히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은 모쪼록 그런 일”

독보적 에세이스트 김현,
다정할 수만 없는 세상을 쓰다듬는 다정한 마음


우리 시대 가장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신동엽문학상과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한 김현 시인의 신작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혐오와 차별을 뚫어내는 소수자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풀어내 독자의 너른 사랑을 얻어온 김현은 이미 여섯권의 에세이집을 발간해 호평을 받은 검증된 에세이스트다. 이번 에세이집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는 김현이 쓴 어느 책보다 내밀한 사랑의 언어로 가득해 겨울철 스산해지는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붙든다. 곳곳에 스며 있는 위트와 유머도 정다운 웃음을 머금게 한다. 수록된 스물다섯편의 글은 연인과의 사랑, 가족 간의 소통, 직장인의 애환, 소중한 기억 등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다루지만 전부 읽었을 때 각각이 퍼즐처럼 맞춰져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는 놀라운 독서경험을 선사한다.

우리 시대 가장 돋보이는 감수성
김현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답고, 진실한 이야기들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 에세이&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직장인 김현의 일상과 시인 김현의 문학세계를 넘나든다. 직장인 김현은 늘어나는 체지방(「인생이란 말이야」), 폭등하는 집값(「전철 타고 망원에서 구리 가기」), 동료 프리랜서들의 어려움(「절망」), 층간소음(「간절한 마음」을 사실적이지만 유쾌하게 묘사한다. 여타의 에세이집이 생의 고난을 어둡고 무겁게 고백하는 방식이라면 이 책은 고난 안에서도 희망을 발견해낸다. “인생이 체지방”(15면)이라는 모호한 농담으로 눙치는가 하면, “때때로 우리는 절망뿐인 인생에서 구원을 찾곤 합니다”(165면) 같은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쓰다듬기도 한다.
김현의 에세이는 시종 다정하지만, 그 안에 뼈 있는 ‘한 방’을 품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주택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을 술술 풀어내다가 어느 순간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거나(「싹수」), 천장을 보며 시작한 기억에 대한 가벼운 단상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대한 경고(「누구나 아무나 기억하기」)로 점프하는 식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추모의 글은 독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데, 김현은 죽음의 상실보다는 그들의 생에 집중한다.(「생명력」 「그때 그토록 무거운」 「웃는 하루」) “어른이란 어디서든 웃음을 터뜨릴 줄 아는 이라는 걸”(145면) 깨쳤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슬픔으로 파고들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죽음에 독자들은 깨끗한 마음으로 공명할 수 있다.
이 책의 백미는 ‘사랑 이야기’다. 사랑의 기억을 담담하게 들려주기도 하지만,(「누군가 창문에 입김을 불어 쓴 글씨」) 지금 연애 중인 ‘짝꿍’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고 진솔한 이야기가 더욱 마음을 붙든다. “잠이 들기 전에 서로의 이마를 짚어주거나 새끼손가락을 잡아주었다 놓는 일”(228면)을 “정말 좋아하는 ‘우리의 일’”(227면)이라고 고백할 때의 해사한 미소가 기분 좋게 전해져온다.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양염」 「아버지 목소리」 「행복한 사람」) 역시 마음을 덥힌다. “아버지가 더 노쇠하기 전에 아버지를 예뻐해야지. 아버지라도 예뻐서 다행이라고 말하면서”(77면) 같은 문장 앞에서 독자들은 지금 곁에 있는 이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고된 출근길을 잊게 하는 묘한 통쾌함,
삶의 와글거림이 마음을 움직이다

이번 에세이집은 창비의 독서 체험 플랫폼 ‘스위치’(switch.changbi.com) 연재 당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독자들은 김현에게 “무더운 출근길을 잊게 해주는 묘한 통쾌함이 있다”거나 “글로 싹을 틔우는 사람”이라며 공개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온 바 있다. 그러한 공감은 이 책에 쓰인 이야기들이 각자의 삶과 크고 작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저마다의 호프집이나 까페, 저마다의 출퇴근길을 반추하게 되고 그 안에서 나눈 대화들을 떠올리게 된다. 떠들썩한 생의 와글거림이 배음처럼 깔린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는 그 자체로 “저 깊은 어둠 속에서 (…)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150면) 바라는 김현의 따뜻한 응원이다. 그 응원을 듣다보면, 다정할 수만은 없는 세상 속에서, 하나둘 다정한 마음이 싹튼다.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어르신이 빈 페트병으로 내 옆구리를 툭툭 치더니 “같은 층에 살면 인사를 하며 살아야지”라는 게 아니겠어. 내가 오래전 반지하에 살 때 이웃에게 호되게 당해서 이웃 보기를 돌같이 하는 것도 모르면서, 대답 없이 어물거리니까 “몇살이야?” 하더라고. 더 보탤까, 확 뺄까 하다가 좀 뺐지. 진실하기 싫어서. “마흔이요” 그랬더니 “아이고, 이야, 생각보다 나이가 많네, 나는 이십대인 줄 알았네!” 앞으로 듣게 될 말이란 말이야. 근데 왜 아직 결혼을 안 했대. 여자친구는 있고. 그러면 이렇게 엿 먹여야지 생각했어.
“사별했는데요.”
―「인생이란 말이야」 부분

일렁이다는 물에 떠서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 동사. 마음은 동사,라고 어느 글에 쓴 적 있고. 덧붙이자면 일렁이다는 여름 동사의 일종. 겨울의 동사는 속삭이다. 봄의 동사는 어른거리다. 가을의 동사는 흘러가다. 어른거리고 일렁이고 흘러가 속삭이는 마음의 사계절.
―「간절한 마음」 부분

귀가하면서 흥얼거렸다. 아버지가 자주 부르던 노래, 「둥지」. 아버지가 더 노쇠하기 전에 아버지를 예뻐해야지. 아버지라도 예뻐서 다행이라고 말해주면서. 아버지에게 목소리를 들려주고. 내가 오래전부터 가족을 이뤄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면 아버지는 나를 예뻐해주시겠지. 아무래도 이런 생각은 유치하고.
―「아버지 목소리」 부분

20년도 더 된 CD플레이어를 사용하는 호를 보며 간혹 생각한다. 나 같은 게 어디서 저런 물건을 찾아서 만나고 있는 걸까.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물건에 관한 변함없는 믿음은 이런 것이다.
내가 아니라 물건이 나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잃어버린 물건은 대체로 당신에 의해 발견된다.
―「껍데기」 부분

그때 나와, 우리와 한 교실에서 지내던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사히 어른이 되었을까. 여전히 어른의 얼굴을 갖춰가고 있을까. 지금도 눈이 내리면 하던 일을 멈춘 후에 창밖을 내다보고, 창문에 입김을 불어 글씨를 쓸까. 시는, 시인은 감히 그 행방을 상상할 수 있다. 이름을 부르고 얼굴을 적어 내려가면서. 그가, 금희가, 그 친구들이 저 깊은 어둠 속에서 이곳을 향해 감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누군가 창문에 입김을 불어 쓴 글씨」 부분

잠이 오지 않으면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 마리를 세지 말고, 잔잔한 호수 위 작은 배 안에 누워 있는 너를 생각해봐,라고 말해주는 호에게 단 한번도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때때로 당신에게 찾아오는 애수는 어떤 날씨의 형상인가요.
―「애수의 소야곡」 부분

손등에 어른거리는 빛을 보며, 강아솔이 나직하게 읊조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너를 보면 나 사랑을 하고 있어”라는 신비로운 사랑의 합일을 확인케 하는 노랫말 덕에 마음속 불길이 번져서, 나는 원목 티트레이 옆에 연필을 조용히 내려놓고 봄에는 뭐 하세요,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할 준비를 끝냈다.

사랑, 하죠.
―「봄에는 뭐 하세요?」 부분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김현 金鉉
시인.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공저)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여름이었다
인생이란 말이야
간절한 마음
싹수
전철 타고 망원에서 구리 가기
누구나 아무나 기억하기
가을 엽서
양염
아버지 목소리
웃는 하루
행복한 사람
껍데기
서점원 일기
미래 연습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시인에게
누군가 창문에 입김을 불어 쓴 글씨
참새의 맛
절망
애수의 소야곡
다섯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면
그때 그토록 무거운

생명력
봄에는 뭐 하세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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