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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나요./ 어디서든 언젠가는 죽겠지만 나가지 못한다면 나가지 못한 채로 죽겠죠./ 무서워요./ 무서워요?/ 무섭지 않아요? / 무서워요. / 무서워요? / 네. / 성큼성큼 걸어가며 무재씨가 말했다. / 무서워요, 나도.
무시무시한 ‘그림자’에 쫓기는 사람들. 그림자는 피할 수 없는 ‘빚’일 수도 있고, 가족들에게 소외당하고 설자리가 없어진 아버지의 ‘외로움’일 수도 있고, 길잃고 헤메는 숲 혹은 정전된 암흑 속에서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소설 속 캐릭터들은 이미 그림자의 존재를 알고있으며, 그림자로 인한 불행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은 그림자에 무너지고 어떤 이들은 상처투성이 된 채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 그들을 꾸역꾸역 연명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들이 염연히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그저 ‘슬럼’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함부로 취급해도 좋은 것인가. 이야기의 중심은 철거를 앞둔 전자상가에서 만나 썸을 타고있는 은교와 무재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이다. 이들 역시 그림자의 존재를 알고있거나 이제 막 만난 참이다. 무서워하고 배고파하는 상대방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밥을 사먹인다. 쇄골이 반듯하지 않아도 좋아하고, 우산속에서 밤을 바라보며 콩물 삻아서 함께 마실 생각을 하면서 좋아한다. 이들 주변에는 외로움에 일없이 점포에 드나드는 괴상한 청년에게 따뜻한 물 한 잔 권하는 여씨 아저씨도 있고, 전구를 사러 멀리서 온 손님이 혹시라도 불량을 만나 불편할까 염려하며 늘상 한 개씩 더 넣어보내는 오무사 아저씨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철거된 건물에서 밀려나 뒤로 뒤로 가게를 옮겨가는 와중에도 안부를 궁금해하고 서로를 걱정하는 사람들. 아픔을 아는 사람들의 포옹은 눈물겹다. 목이 맨다면서도 외로운 산길에 찍히는 구두 발자국을 연거푸 불러주는 무재시와 어둠 속에 고립된 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그림자를 만났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무재씨의 손을 잡는 은교씨. 이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멈추지 않기를 소망하는 마음은 곧 우리모두 그림자에 지지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씨 아저씨 말 대로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__________ 그게 무서운 거지, 그림자가 당기는 대로 맥없이 따라가다보면 왠지 홀가분하고, 맹하니 좋거든, 좋아서 자꾸 따라가다가 당하는 거야, 사람이 자꾸 맥을 놓고 있다보면 맹추가 되니까, 가장 맹추일 때를 노려 덮치는 거야,라고 말해두고 그때까지 쥐고 있던 오실로스코프 바늘을 가만히 작업대 위에 내려놓았다. 두고 봐, 이제 자란다. 앗. 자라나요? 자라지.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짙어져. 인력이랄까, 그런 것이. 아.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여우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하잖아. ……호랑이가 아니고요? 호랑이라니.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 수 있다. 호랑이고 여우고 간에,라면서 여씨 아저씨는 반구 형태의 양철 갓이 달린 전등을 기판 쪽으로 바짝 밀며 말했다. 이빨 있는 거 앞에서는 좌우지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말이야. 百의 그림자 | 황정은 저 #백의그림자 #황정은 #창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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