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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에서 주워들은 <싱글 맨>이라는 소설이 궁금해서 얼른 다운받아 읽어봤다. 예전 빨간책방에서 <에브리 맨>이랑 같이 언급이 된 적이 있다고 해서. <에브리 맨> 읽은 후 감상이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나 <싱글 맨>이랑 같이 읽으면 좀 달리지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싱글 맨>이 조금 더 낫지 싶다.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동성애자임을 숨기지않고 인권운동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던데,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 듯 하다. 주인공 조지는 58세의 동성애자 대학교수다. 연인 짐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죽고나서 힘겹게 일상을 이어간다. 둘이 함께 고르고 추억을 쌓았던 바로 그 작은 집에서 홀로 버티며 살아가던 어느 날 그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요한 주변인물은 셋이다. 죽은 연인 짐, 이웃에 사는 여사친 샬럿, 풋풋한 젊은 제자 케니. 셋은 묘한 방식으로 조지에게 고독을 선사한다. 짐은 연인인 자신을 두고 다른 여자와 여행을 떠난다. 아마도 그 여자와 함께 있다가 자동차사고가 나서 죽은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입원해있는 상대 여자를 문병하고 나오는 지미는 짐이 죽고난 후에 그녀에 대한 미움과 원망, 모든 연결도 사라져버렸음을 느낀다. 끊임없이 조지에게 구애하는 샬럿. 조지가 혼자되고나자 점점 더 노골적으로 기대고 도움을 요청하는 등 삶을 함께 하기를 원한다. 자신이 괴롭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줬던 그녀이기에 부담스럽지만 받아주고는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조지는 출구없는 막다른 길에 몰린 기분이 되어 고독한 마음만 들 뿐이다. 늙어가는 자신의 육체를 애써 외면해며 헬스클럽에 가서 오기를 부리곤 하는 조지는 젊음에 대한 강박과 죽음의 위기를 위협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앞에 나타난 젊은 케니에게 호감이 생기면 생길수록 어쩔 수 없이 마음속에는 질투와 고독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지는 어느 날부터 강의실에서 눈에 띄는 반항기 있으면서도 말귀를 잘 알아듣고, 존경할만한 어른을 찾는 순종적인 면이 있는 케니를 보고 호감을 느낀다. 조지가 다른 어른들과는 다른 관점을 가진 어른임을 알아보고 케니도 조금씩 탐색하며 조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이게 되고 둘은 한밤중에 알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미친 짓을 함께하며 특별한 공감을 나눈다. 그러나 케니와 자신 사이에 놓인 간극을 어쩌지 못해서 꿈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조지. 한바탕 꿈을 꾸고난 한밤중에 조지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마지막에 약간 허무하긴 했는데, 연인이 죽고난 후의 심정과 막막함을 촘촘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부분들, 하루하루 늙어가는 자신을 인식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려는 인간적인 노력들이 표현된 부분이 너무나 공감되고 인상적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의 구조가 잘 잡히지 않아서 몇 번이나 되돌아가며 읽었다. 나이먹은 싱글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어쩌면 그렇게 <에브리 맨>과는 느낌이 다를 수 있는지 정말 놀랍다. _________ 조지가 영국으로 돌아갈까? 아니. 여기서 계속 살리라. 짐 때문에? 아니. 짐은 이제 과거다. 조지에게는 아무 소용 없다, 더는. 그렇지만 조지는 짐을 그토록 생생히 기억하잖아. 조지 스스로가 기억하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잊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조지가 말한다. 짐은 내 삶이야. 그러나 조지가 계속 살아가고자 한다면, 잊어야 한다. 짐은 죽음이다. 그렇다면 조지는 왜 여기서 계속 살까? 여기가 짐을 만난 곳이니까. 여기서 새로운 짐을 찾게 되리라고 믿고 있으니까. 조지 자신은 모르고 있지만, 조지는 이미 찾기 시작했다. 조지는 왜 새로운 짐을 찾을 수 있다고 믿을까? 찾아야 한다는 것만 알 뿐이다. 꼭 찾아야 하니까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조지는 점점 늙는다. 조만간 너무 늦은 때가 찾아오지 않을까? 조지에게 그런 말을 절대 쓰지 마라. 조지는 듣지도 않을 테니. 들으려 하지도 않을 테니. 빌어먹을 미래. 미래는 케니를 비롯한 젊은 애들이나 가지라고 해. 샬럿은 과거나 가지라고 해. 조지는 현재만 끌어안는다. 현재에 조지는 새로운 짐을 찾아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사랑을 해야 한다. 현재에 조지는 살아야 한다— 싱글 맨 |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조동섭 저 #싱글맨 #크리스토퍼이셔우드 #창비 #아저씨이야기 #퀴어문학 #독서 #영미문학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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