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퀴어극으로 전례 없는 사랑을 받은 [줄리엣과 줄리엣]의 희곡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포토에세이가 한 권으로 출간됐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16세기 베로나의 두 여성 ‘줄리엣 몬테규’와 ‘줄리엣 캐플렛’의 사랑 이야기로 변주한 이 작품은 2018년 산울림 소극장의 고전극장 프로젝트로 초연되었다.
전석 매진과 기립박수 행렬, 관객들의 연이은 n차 관람이라는 대성황에 힘입어 2021년까지 총 네 번의 공연과 온라인 중계를 통해 앵콜이 이뤄졌고, 이기쁨 연출가는 [줄리엣과 줄리엣]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수많은 지면과 KBS 등 언론은 이 작품을 “21세기의 새로운 고전(Classic)”이라 부르며 “셰익스피어의 문학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참신하다” “호기심의 한계치를 넘어서게 한다” “여전히 사랑하며 타협하지 않는 점이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와 같은 찬사를 내놓았다.
2021년 겨울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친 이 작품의 대본집을 구하는 글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 ‘텍스트가 너무 아름다운 연극’ ‘갓극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줄&줄 다시 와야 해요’라는 평이 후기란을 수놓듯 그 여운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줄리엣과 줄리엣』 희곡집 에세이는 이러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정성껏 준비된 책이다. 책에 실린 연극 대본은 가부장적 어머니 캐플렛과 젠더퀴어 승려를 출연시키며 가장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은 4연(2021년) 판이다. 독자는 아름다운 명대사의 향연 속에서, 세상의 반대를 넘어 활자 위로 날아오르는 두 여성의 지극한 사랑에 가슴이 온통 저릿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