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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멜랑콜리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토리노 멜랑콜리

채석장 그라운드
소장종이책 정가14,000
전자책 정가30%9,800
판매가9,800
토리노 멜랑콜리 표지 이미지

토리노 멜랑콜리작품 소개

<토리노 멜랑콜리> 『토리노 멜랑콜리』는 이탈리아사 및 유럽 현대사를 연구해온 서울대 서양사학과 장문석 교수의 신작으로, 멜랑콜리의 도시, 혹은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라고 불렸던 토리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대한 산업과 장렬한 혁명이 공존했던 토리노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이었다. 저자는 20세기 역사의 강렬한 발전과 투쟁의 경험을 응축하고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을 그려 보이며,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역사, 사회적 현실을 반추해본다.


출판사 서평

“모든 길은 토리노로 통한다, 적어도 20세기에는”

멜랑콜리에 사로잡힌 도시
혹은 그 자체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이었던
토리노의 장대한 초상

“이 도시의 본질적인 성격은 멜랑콜리이다.” 이탈리아의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가 자신이 성장하고 생활했던 도시 토리노에 대해 한 말이다. “한낮인데도 황혼 녘처럼 느껴지는 잿빛 도시,” 멜랑콜리가 항상 안개처럼 감싸고 있다는 토리노는 대체 어떤 곳인가? 누군가에게 이곳은 철학자 니체가 마부가 말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말을 부둥켜안고 정신을 잃은 장소일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위대한 시인 파베세와 아우슈비츠 생존자였던 프리모 레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토리노는 100년 동안 자본과 노동 사이에 격렬한 투쟁이 벌어진 도시, 반파시스트 지식인들이 자유를 위해 위대한 싸움을 벌였던 도시였다. 20세기의 부유하는 기표들인 기업가와 노동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계급투쟁과 혁명, 이윤과 착취가 토리노만큼 깊고 굵게 역사에 기입된 사례는 흔치 않다. 이탈리아사 및 유럽현대사를 연구해온 서울대 서양사학과 장문석 교수는 『토리노 멜랑콜리』에서 20세기 역사의 강렬한 발전과 투쟁의 경험을 응축하고 있는 토리노의 들끓는 모습을 서사적인 필치로 그려내는 한편, 이탈리아 변방에 자리한 한 도시의 과거를 지금 되새긴다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 우리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반추해본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모든 것을”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 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 토리노

20세기 토리노는 장대한 산업과 장렬한 혁명이 공존한 도시였다. 이 도시는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 또는 “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라고 불리며, 거대한 자동차 기업 피아트가 포드의 본보기를 따라 새로운 생산 조직을 실험하고 있었고, 혁명가들과 노동자들은 러시아 볼셰비키를 우러러보며 혁명적 선동을 시도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토리노는 혁명이 있는 디트로이트이자 산업이 있는 페트로그라드였다. 20세기 초반 토리노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과도 같았다. 토리노는 ‘빈민’에서 새롭게 솟아 나왔던 노동자들의 계급투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기업가의 계급투쟁이 전개되는 과정, 즉 자본가들도 독자적인 정당처럼 행동하면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내부 노선 논쟁을 벌이고, 국가와 특정한 관계를 맺으면서 구체적인 전술을 통해 투쟁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었다. 서로 다른 사회의 비전을 갖고 있던 혁신적 기업가들과 혁명적 노동자들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충돌할 수밖에 없었고, 토리노는 격렬한 계급투쟁과 노사갈등의 무대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또 한편에서 토리노를 특징 짓는 것은 토리노 지식인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되는 고베티와 같은 자유주의자들이었다. 반파시즘의 도시라는 토리노의 이미지는 토리노의 자유주의 전통을 로마의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와 대질시키며 파시즘에 대한 반대의 기치를 선명하게 내세운 일군의 토리노 지식인들이 보여준 비타협성에서 솟아 나온 것이었다. 자유주의적인 만큼이나 혁명적이었고, 새로운 변화와 모순을 환대하며 도덕과 진실을 추구했던 이들은 “큰 자유”라고 불리는 자율적이고 혁명적인 자유의 개념이나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동맹” 또는 “프롤레타리아트가 주도하는 자유주의 혁명”이라는 형용모순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베티와 사회주의자 그람시가 연결되고, 자유주의 지식인과 노동자가 결합하여 공장평의회 운동을 벌인 것도 이러한 바탕 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토리오 포아는 이탈리아 체스에서 놀라움과 찬탄을 낳는 것이 카발로(기사 말)라고 말하며, 상대방이 예측할 수 있는 직선의 움직임이 아니라, 일상과 관례에서 벗어나 비스듬하게 이동하는 카발로의 움직임이 더 혁명적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어떤 의미에서 토리노의 지식인들이야말로 혁명적 카발로처럼 움직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에는 그 밖에도 긴츠부르그 부부와 레비 가족, 카를로 레비, 에이나우디, 칼비노 등 토리노를 대표하는 걸출한 지식인들의 이름이 등장하여 토리노의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들려준다.

“우리는 투쟁하도록, 승리하도록 만들어졌소.
위기와 멜랑콜리여 안녕.”
망각에의 저항과 기억의 역사로의 변환

우리는 오늘날 토리노에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토리노는 더 이상 피아트의 도시가 아니며, 공장이 “투쟁의 대학”으로 기능했던 시절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곳은 ‘낡은 공간은 죽고 새로운 공간은 태어나지 않은’ 현대 도시의 비극적 참상을 공유하며, 일종의 게토-도시로 전락했다. 어떤 의미에서 멜랑콜리만이 과거의 열정에서 깨어난 토리노의 긴 숙취로 남을 터였다. 토리노가 멜랑콜리에서 벗어나 미래의 희망을 꿈꾸기 위해서는 애도의 과정이 필수적일지 모른다. “트라베르소는 이른바 ‘좌파 멜랑콜리’의 창조성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상실한 것을 애도하는 한편, 애도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잔여 공간을 회복된 전투성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멜랑콜리가 결여를 응시하며 실패한 지점으로 되돌아가려는 충동이 강하다면, 결여를 채우고 실패한 지점을 기억하려는 욕구가 그런 작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세기의 기억

격렬한 사회적 성장과 진지한 도덕적 성장이 대위법을 이루며 전개된 한 도시의 20세기를 기억한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모든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해와 관계된 “최소의 것”을 요구하고, 분산되고 분리된 투쟁만이 이어지고 있는 오늘날, 저 먼 도시에서의 외침은 하나의 우화로만 남게 될 것인가? 저자는 도시 토리노가, 이탈리아의 성당을 밝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문맹자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20세기 역사의 강렬한 발전과 투쟁의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문맹자들에게 근대성의 성경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토리노라는 스테인드글라스는 20세기 역사에 내재하는 전형성과 다양성, 그 예외적인 성공과 실패를 환히 비춰줄 것이다. 자본주의가 재편되고 계급이 해체되는 길고 복잡한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새로운 존재 방식이 등장하게 될 과정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저자 프로필

장문석

  •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학사
  • 경력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2016.07.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민족주의 길들이기』, 『피아트와 파시즘』, 『파시즘』, 『민족주의』,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국부의 조건』(2인 공저), 『자본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고, 역서로 『만들어진 전통』(2인 공역), 『제국의 지배』, 『래디컬 스페이스』, 『스페인 은의 세계사』, 『현대 유럽의 역사』,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법칙』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작은 덕, 큰 덕
프롤로그: 모든 길은 토리노로 통한다. 적어도 20세기에는
1장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 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
2장 멜랑콜리여 안녕
3장 가난한 자의 포드주의
4장 내 생애 최고의 해
에필로그: 트라우마틱하고 드라마틱한
나오며: 작은 자유, 큰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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