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활을 끝내고 고국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복귀하는 19세의 메리 스튜어트. 유년 시절 고국을 떠나게 했던 스코틀랜드의 국내 상황은 여전히 위험한 격동의 소용돌이에 있다. 신교가 우위를 점했다는 것만 다를 뿐 종교 갈등이 여전했고, 아직 어린 여왕을 권력 암투에 이용하거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막후 공작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메리 스튜어트의 미모와 권력을 노리는 세계 각국 군주들의 구애 열기도 뜨겁다. 메리의 두번째 결혼 문제를 놓고 메리 자신과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신경전과 밀당을 거듭한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양국의 왕위계승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메리는 헨리 스튜어트(단리 경)를 두 번째 남편으로 낙점한다. 그런데 외모는 매혹적인 반면 오만방자하고 이기적인데다 권력욕까지 강한 단리를 바라보는 메리의 얼굴에 그늘이 지기 시작한다. 메리가 총애하는 신하 리치오를 향한 단리의 질투심 여기에 보스웰이라는 또 다른 남자의 등장은 메리의 삶에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와 파란을 예고한다. <책 속에서> 메리가 고국행 배에 오른 곳은 칼레 항이었다. 프랑스의 북부 해안에 위치한 칼레 항은 좁은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잉글랜드의 도버 항을 마주보고 있다. 도버 해협이 매우 비좁다고는 하나 도버 항과 칼레 항이 서로 육안으로 쉬이 보일—맑은 날씨에는 도버 인근의 화이트 클리프(흰색 절벽)가 보이기도 하지만— 정도의 거리는 아니다. 비단 칼레뿐 아니라 프랑스 해안 어디에도 괜찮은 자연항이 없다. 프랑스는 이런 결점을 인공 부두와 방파제로 보완해야 했다. 반면에 잉글랜드 해안에는 넓고 훌륭한 항구들이 존재한다. 이런 자연 조건도 잉글랜드가 최고의 해군력을 구축하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메리가 뜻을 꺾지 않고 고국 행을 강행한 것을 안 엘리자베스 여왕은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메리가 권력을 잡은 후에 잉글랜드의 왕권까지 넘보고 전쟁을 일으켜 자신의 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걱정했다. 엘리자베스는 그런 상황을 막고 싶었다. 메리의 귀국길을 차단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그녀는 자신의 성격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신중한 계산에 따라 그 실익을 따져보고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메리를 포로로 잡아서 잉글랜드에 가둔다면, 프랑스에서 섭정을 하고 있는 카트린 드 메디치의 심기를 건드릴 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분노를 사게 될 터였다. 결국 두 나라로부터 적대감을 사게 됨으로써 메리를 인질로 잡고도 막지 못할 화를 자초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사전 단계로서 주불 잉글랜드 대사 스록모턴에게 사람을 보내, 카트린 드 메디치와 면담을 갖고 그녀가 메리의 편에 어느 정도까지 서려고 하는지 알아보라고 명령했다. 스록모턴은 그렇게 했다. 카트린 드 메디치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과 어린 왕 샤를 9세는 엘리자베스와 메리의 건승을 빈다고 말하면서 두 여왕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은 둘 중에서 누구와도 척을 지지 않고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말이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작가. 청소년을 위한 저서로 널리 알려졌다. 1803년 메인 주 할로웰(Hallowell)에서 태어났다. 애머스트 칼리지에서 교편을 잡다가 보스턴으로 이주하여 마운트 베넌 여학교(Mount Vernon School for Young Ladies)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을 지냈다. 180권의 저서를 비롯하여, 31권을 공저하거나 편집하는 등 다작가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왕성한 필력을 보였다. 청소년 소설, 간추린 역사, 전기,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평이하고 쉬운 문체로 가독성을 높인 저서들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롤로가 척척박사 삼촌과 함께 세계여행을 통해 다방면에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담은 “롤로” 시리즈(Rollo series), “역사를 만든 인물”을 주제로 한 일련의 전기들은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가의 모토와 함께 당대 큰 호응을 얻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엘리자베스 여왕』, 『네로』, 『정복자 윌리엄』 등의 전기물, 『미국의 발견』, 『독립 전쟁』 등의 미국역사, 『롤로의 실험』을 비롯한 롤로 시리즈로 대표되는 교육서 외에 많은 저서가 있다.rnrn옮긴이 정탄rn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보람을 느낀다. 『해변에서』, 『세상의 절반은 어떻게 사는가』, 『덩케르크』, 『위대한 쇼맨』, 『리지』, 『미드웨이:어느 조종사가 겪은 태평양 함대항공전』, 『열기구 조종사』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