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문제로 괴로워하는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전하는
법륜 스님의 자녀 양육법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벅찬 순간을 꼽으라면 첫아이가 찾아온 날이다. 결혼을 하면 여느 부부에게나 오는 의례이거늘, 내 몸이 한 생명을 잉태했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를 맞는 감동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우주를 맞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부모 역할을 하고 있을까? 12년 전 출간된 『엄마수업』를 다시 증보하여 출간한 이유다. 『엄마수업』을 출간한 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때의 아이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청소년이거나 성인이 되었고, 그 엄마도 중년이 되거나 할머니가 된 분도 있다. 『엄마수업』도 오늘의 엄마와 아이에게 맞는 내용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추가해서 다시 내놓게 되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하다보니 엄마로, 부모로 살아가기가 갈수록 혼란스러운 날들이다.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은, 인공지능이든 코로나 바이러스든 환경에 따른 현상은 다양하게 일어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의 본질은 하나라고 한다. 농사의 이치를 알면 농사가 힘이 덜 들고 재미있듯, 누구든지 인생의 이치를 알게 되면 애쓰며 아이를 키우지 않아도 그 속에서 ‘엄마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많은 부모는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보다 부모의 한 소유물로 여기며 좋은 물건처럼 취급한다. 그래서 좋은 옷을 입히고, 값비싼 음식을 먹이고, 과외를 시키고, 유학을 보내면서 부모 노릇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러할까? 법륜 스님은, 아이들은 이러한 조건 없이도 부모의 사랑만 있다면 잘 자란다고 한다. 아무리 물질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자라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법륜 스님은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본인이 부모에게 배웠던 양육법을 자기도 모르게 자녀에게 그대로 답습해서 전하고 있다. 이것은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곧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태도가 바뀔 때 비로소 자녀 때문에 겪는 고통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자녀 문제로 괴로워하던 부모에게 즉문즉설로 깨우침을 주신 법륜 스님의 말씀 중 우리 아이를 지혜롭게 키우는 방법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훌륭한 부모교육 지침서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