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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9월 : 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27 상세페이지

소설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가문 9월 : 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27

소장전자책 정가800
판매가800
가문 9월 : 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27 표지 이미지

가문 9월 : 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27작품 소개

<가문 9월 : 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27> 「가문 9월」도 앞서 소개한 「에밀리를 위한 장미」, 「사냥개」처럼 포크너의 가상공간 요크나파토파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에 떠도는 음침한 소문도 그것에 대응하는 군중의 방식도 포크너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낯설지 않다. 다만 이 단편 「가문 9월」에서는 소문도 군중의식에 깔려 있는 인종차별도 좀 더 노골적이고 섬뜩하다. 62일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심각한 더위와 가뭄의 한복판, 백인 여자가 흑인 남자한테 겁탈을 당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먼저 진상을 알아본 뒤 법대로 처리하자는 목소리는 무시되고, 처단과 보복이라는 구실로 흑인에 대한 집단 린치가 예고된다. 피해 여성이라는 “미스 미니”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합리적 의심은 간과되는 반면, 백인 대다수는 가해자가 흑인이기 때문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고 어떤 보복이든 마땅하다고 여긴다. 지독한 가뭄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 그 이상의 광기……
<책 속에서>
62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여파로 지독했던 9월이 끝나가는 기간 내내, 소문인지 이야기인지 모를 그것은 마른 풀에 붙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미스 미니 쿠퍼와 어느 흑인에 관한 일. 공격적이고 모욕적이며 무서운 일. 그 토요일 저녁, 이발소의 천장 선풍기가 상쾌하지 않은 오염된 공기를 퀴퀴한 포마드와 로션, 퀴퀴한 숨결과 냄새와 섞어 돌고 도는 물결처럼 사람들에게 돌려보내는 동안, 이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윌 메이스가 아니라는 건 분명해.” 한 이발사가 말했다. 중년의 남자였다. 옅은 모래 색의 온화한 얼굴을 지닌 그는 어느 손님의 면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윌 메이스를 알거든. 그 친구는 괜찮은 흑인이야. 그리고 미스 미니 쿠퍼도 알지.”
“당신이 그 여자에 대해 뭘 아는데?” 두 번째 이발사가 말했다.
“그 여자가 누구죠?” 손님이 말했다. “젊은 아가씨인가?”
“아뇨.” 첫 번째 이발사가 말했다. “나이는 마흔쯤 됐을 걸요. 아직 미혼이고요. 그게 바로 내가 그걸 믿지 않는 이유―”
“믿다니, 염병!” 땀으로 얼룩진 실크 셔츠 차림의 덩치 큰 청년이 말했다. “검둥이보다 백인 여자의 말을 더 믿지 않는다고요?”
“윌 메이스가 그랬다고는 믿지 않아.” 이발사가 말했다. “난 윌 메이스를 알아.”
“그렇다면 댁은 아마 누가 그랬는지도 알겠네요. 어쩌면 댁이 이 마을에서 벌써 내빼게 했는지도 모르죠, 이 염병할 흑인애호자 같으니.”
“난 누가 무슨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말이야. 결혼하지 않고 늙어가는 여자들이라고 해서 남자에 대해 그 정도로 개념이 없다니…… 그건 여러분 각자가 판단하면 그만이지.”
“그러니까 댁은 대단한 백인이라 이거군요.” 손님이 말했다. 그는 이발보 밑으로 움질거렸다. 청년이 벌떡 일어섰다.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그는 말했다. “댁은 백인여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탓하는 거요?”
이발사는 반쯤 일어선 손님 위로 면도날을 들고 있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지은이 윌리엄 포크너(William Cuthbert Faulkner)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핵심 작가로 현대 미국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남부 고딕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897년 미시시피 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흑인 보모 캐롤라인(칼리) 바(포크너는 『모세여 내려가라』를 캐롤라인에게 헌정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격려가 이후 창작 활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캐나다 왕립 공군에 자원입대했고, 이후 미시시피 대학을 중퇴했다. 셔우드 앤더슨, 로버트 프로스트, 에즈라 파운드 등 당대 문인들과 교우했다. 1924년 첫 시집 『대리석의 목양신』에 이어, 셔우드 앤더슨의 도움으로 1926년 첫 소설 『병사의 봉급』을 출간했다. 1949년 노벨 문학상에 이어 1955년과 1963년 두 차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소설, 극본, 단편 뿐 아니라 에세이, 시, 시나리오까지 다방면에서 왕성한 필력을 펼쳤다. 포크너의 많은 작품에서 배경이 되는 요크나파토파 카운티(Yoknapatawpha County)는 미시시피 주의 라피엣 카운티를 토대로 작가가 창조한 가상공간이다. 『음향과 분노』,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성역』, 『팔월의 빛』, 『압솔롬, 압솔롬!』 등의 대표작이 있다./옮긴이 미스터고딕 정진영함께 기획하고 번역하는 팀이다. 미스터 고딕은 생업을 하며 틈틈이 준비해 온 원고들로 전자책을 만들고 있다. 고딕 호러와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현실과 일상이 더 공포스럽다고 생각하곤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작가와 작품을 만날 때 특히 기쁘다. 그런 기쁨을 출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검은 수녀들』, 『잭 더 리퍼 연대기』, 『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죽이는 로맨스』,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가문 9월
저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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