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다시 살아주세요 : 누구나 주머니에 접어둔 이야기가 있다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에세이

다시 살아주세요 : 누구나 주머니에 접어둔 이야기가 있다

소장종이책 정가16,000
전자책 정가30%11,200
판매가11,200
다시 살아주세요 : 누구나 주머니에 접어둔 이야기가 있다 표지 이미지

다시 살아주세요 : 누구나 주머니에 접어둔 이야기가 있다작품 소개

<다시 살아주세요 : 누구나 주머니에 접어둔 이야기가 있다> <figure class="table"><table><tbody><tr><td>“슬픔은 평범한 얼굴로 찾아왔다.
조용한 조문객처럼”

생생한 언어로 고통을 응시하고,
상실을 지나 이야기 속에서 다시 살아가기

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싱고, 라고 불렀다』와 시툰 『詩누이』 등을 통해 소박하고도 서정적인 세계를 보여주었던 신미나의 첫 산문집 『다시 살아주세요』가 출간되었다. 신미나는 올여름,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묵묵히 이 책의 원고를 다듬었다. 무정하게 생명력이 뻗어가는 계절을 평소처럼 통과하면서도 이따금 느닷없이 닥쳐오는 슬픔을 맞이했다. 그럴 땐 가만히 웅크려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리고 밤마다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안쪽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써 내려갔다.

이 다음에 슬픔은 평범한 얼굴로 찾아왔다. 조용한 조문객처럼. 새벽에 홀로 잠에서 깼을 때도. 과일 가게에서 자두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내려놓는 노인을 볼 때도. 미술관에서 어떤 여자를 봤을 때도 왔다. 그 여자는 오래도록 한 그림만 바라보았다. _「책머리에」에서

『다시 살아주세요』는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3부는 가족과 시인의 투병 이야기 등 보다 내밀한 글들을 묶었고, 4부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다정한 글들을 묶었다. 그리고 산문과 함께 짧은 소설 세 편과 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실었다. 신미나는 글을 쓰며 기억을 더듬고, 허구를 적극 차용하여 이야기를 더욱 확장시켰다. 시인의 자전적인 짧은 소설들을 읽다 보면 우리는 결국 ‘이야기’를 통해 애도를 하고, 삶을 다시 살아간다는 진실을 깨닫는다.</td></tr></tbody></table></figure>


출판사 서평

“어쩌면 진실은 높고 티 없이 고결한 것이 아니라,
도둑이 장판에 찍고 간 발자국처럼 얼룩덜룩한 모양 아닐까”
시인의 몸을 통과한 가족 이야기

첫 산문집을 묶는 시인은 자신의 내밀하고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심스레 살피기 마련이다. 일곱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신미나는 어머니의 투병, 석쇠에 김을 굽고 소를 키우던 아버지, 친구처럼 지냈던 언니들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자신을 이루어온 가족에 대해 털어놓는다. 시인에게 가족 이야기란 ‘내 몸을 통과한 이야기’이자 자신의 ‘내러티브’이다. 가족을 이야기하며 기억은 삶을 거슬러 올라가고, 유년 시절을 지나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까지 닿는다. 봄밤의 개울가 다리 위에서 처음 만났던 시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세월을 함께 겪으며 노인이 되었다. 신미나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만나러 가서 늘 꼿꼿했던 어머니가 조금씩 기력이 쇠해가는 모습을 본다. 엄살이 없고 자존심이 강했던 어머니의 투병을 보며, 시인은 슬픔과 함께 자신의 ‘쓰고자 하는 욕망’에 두려움을 느낀다. 어머니의 아픔보다 자신의 이기심이 먼저일까 봐 두려워하는 그에게서, 독자들은 끊임없이 윤리를 살피며 글을 쓰는 시인의 자의식과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이조차 당신을 직접적으로 살리는 방식이 아니라, 결국에는 나를 살리는 이기로 귀결된다는 것이 뼈아프다. 당신은 기억을 지우며 죽어가고, 나는 당신의 기억을 복원하며 살아간다. 그 사실이 이상하고, 아름답고, 지독하다. 나는 다만,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 _161쪽

네 명의 언니들은 험한 시절을 앞서 살아갔던 여성들이기도 하다. 언니들은 서울, 인천 등 도시로 가서 산업체부설고등학교에 다니며 일을 했다. 신미나는 무섭고 험했던 시절을 먼저 통과한 언니들을 향해 “지독한 야만의 시대에 언니들은 어떻게 서로의 어깨를 겯으며, 그 사납고 무서운 시간을 견뎠을까”라고 묻는다. 노동을 하며 서로의 곁을 지켰던 여성들에게 애틋한 시선을 보내며, ‘나’의 이야기가 ‘타인’의 서사로까지 넓어지도록 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여성들과 우정 어린 연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시인 자신의 투병에 대해 쓸 때도 드러난다. 건강검진을 받다가 유방에서 종양을 발견한 후, 여성과 질병에 관해 끈질기게 사유하고 이를 쓴다. 그동안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던 것을 자각하며, 보다 온전한 몸을 응시하기 위해 애쓴다. 고통을 직시하는 시인의 태도는 자못 담담하다. 그러나 문장 안에 담긴 조용한 격렬함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통과한, 혹은 언젠가 통과해야 할 질병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게끔 이끈다.

“이야기는 나의 기억 속에서 산다.
그러므로 나는 이 글을 쓸 수 있다”

아버지의 장례 후, 시인은 유품을 정리하다가 돋보기를 발견하고 이를 소중히 챙긴다. 아버지가 생전에 돋보기를 사용해 시집을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사랑의 기억은 삶을 계속 살게 하는 끈이 된다. 신미나는 첫 산문집인 이 책에서 사랑을 주고받았던 기억의 소중함과 글쓰기의 힘에 대해 깊이 파고들었다. 추천의 글을 더한 최진영 소설가는 “당신의 고통이 그를 울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 수 없다”라고 썼다. 신미나는 고통과 슬픔을 씨줄과 날줄 삼아 원고를 쓰고 묶었다. 뜨거운 불이 지나가고 글이 되어 남은 이야기들은, 결국 사랑에 다다른다.

한동안 잊고 지냈다. 유한한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시간임을. 인간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몸을 빌려 사는 존재인 것을.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사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하지만 이별은 우리에게 비탄만을 주지 않는다. 하루하루 남은 인생을 아끼며 살아야 하는 까닭을 되새기게 한다. 지금껏 살아온 날과 마지막을 맞이하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가끔은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날도 올 것이다. 그러나 불이 지나간 자리에 어린 쑥이 올라오듯이 생의 기쁨도 간지럽게 나를 찾아올 것을 안다. 지금, 이 여름을 지나온 마음은 비장한 슬픔이라기보다, 서늘하고도 담담한 다짐에 가깝다._267쪽

시와 그림을 통해 서정적이고 곧은 세계를 보여주었던 신미나는, 산문집을 통해 뜨겁고도 진중한 목소리를 더한다. 무엇보다 그를 통과한 이야기들은 개인적 체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책을 경유하여 타인의 공감을 부르는 보편적 서사가 된다. 특히 고통에 대해 쓰면서도 섣부르게 감정을 단정 짓지 않는 신미나의 담담한 태도는, 상실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희미하지만 굳은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1978년 충청남도 청양에서 태어났다.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를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시툰 『詩누이』 『안녕, 해태』(전3권)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작게 접은 자국

1 밤과 낮

당신의 마지막 악기
모양이 나쁘네요 1
옹고집전
최선의 영미

2 오르골 속의 자매들

짧은 소설―여우비
부라보콘의 맛
짧은 소설―밤은 지나가고 나는 노래하네
언니에게

3 큰불이 지나간 서늘한 동굴

모양이 나쁘네요 2
다리 위에서
짧은 소설―기분만 남은 꿈

4 눈 뜨고 꾸는 꿈

나의 식물시서植物時序
미나리를 좋아하세요?
달걀말이 인생론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다
소에 대하여
스승의 애호박
평범해도 괜찮아
엄마의 그릇
세모의 정경
약과 예찬
매일매일이 소풍은 아닐지라도
아버지의 돋보기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