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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상세페이지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 관심 0
인디펍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출간 정보
  • 2023.11.13 전자책 출간
  • 2023.09.22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5만 자
  • 14.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7563804
ECN
-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작품 정보

모든 게 정상으로 보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지러움이 한 달 넘게 지속돼도, 너무 불안하고 초조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도, 내가 아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 기분은 언제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고 행복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내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이 아파 몸이 아프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 결국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찾아왔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의 쓰나미가 몰려오면 그 처절한 두려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 가슴을 움켜쥐고 미력한 신음 소리를 내다가 죽음의 두려움이 증폭될 때면 미력한 신음은 괴성이 됐다. 그렇게 울며 버티다 지쳐 쓰러졌다. 사라지지 않는 허공 속의 빈 걸음을 안고 정신건강의학과에 갔다. 금방 나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몇 년이 지나도 나는 좋아지지 않았다. 약을 먹으니 예전처럼 공황발작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던 불안과 고독의 고통은 어둠의 한 가운데에 서 있던 나를 더 끔찍한 지옥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치료자를(정신과 의사) 밀어내며 상담 치료를 거부하고 약을 먹지 않았다. 그렇게 결국 병원 치료를 포기했다. 괜찮을 줄 알았다. 아프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예전처럼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며 삶의 이유를 찾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병원 문을 나서며 처방받은 약을 쓰레기통에 버릴 때 떠올렸던 이 생각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예약된 진료 날짜에 병원에 오지 않자 치료자는 전화와 문자로 날 찾았다. 그러나 그것을 철저히 무시하고 꽁꽁 닫아 버린 마음의 문이 이젠 칼날이 되어 다시 나를 두 쪽으로 가르고 있었다. 그래서 중단했던 병원 치료를 다시 시작했고, 감정 일기를 쓰며 요가를 배우고 명상을 했다. 여전히 불안과 고독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댔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나를 보며 지나온 기나긴 고통의 터널과 지금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불안과 고독의 어둠이 죽음의 지옥으로 변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고통의 시간이 소소한 글이 됐다면, 이젠 그 고통에 맞서며 나를 돌보던 새로움이 또 하나의 희망이 됐다. 그렇게 45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 나의 무의식 속에 숨어 언제나 울고 있는 ‘내면의 아이’를 부둥켜안고 위로를 건네며 이 책은 완성되어 갔다.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라는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마지막 한 문장, 한 글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쓰며 나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랐다. 이 작으면서도 커다란 소망을 하얀 여백에 담아 드디어 세상 속으로 놓아 보낸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삶의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작가

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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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과 고독의 어둠 속에서 (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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