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드발은 자연과 멀어진 채, 생의 리듬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다시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도란 우리 삶의 노래요 공감이며 하느님 찬미임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특히 켈트 영성의 순례로 대표되는 수도 전통과 노동하는 인간의 일상에 리듬을 주고, 내적 성찰로 인도하는 생활 속 기도를 친절하게 소개한다.
동물들과 우정을 나누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사막 은수자의 전통, 정주 수도승 전통, 그리고 자연 속에 배어 있는 우주적인, 그러나 참으로 다정하고 여성적인 일상의 기도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자녀에게 옷을 입혀 주며 드리는 기도, 내가 일하는 연장들을 축복하는 기도는 메마른 우리 영혼에 아름다운 위안이 될 것이다.
_박정은 | 미국 홀리네임즈대학교 영성학 명예교수, 천주교 수녀
아름답다. 《켈트 기도의 길》은 진리와 선함은 물론 아름다움이 그윽하다. 이 책에 담긴 언어는 만물에 대한 경이와 경외를 회복시키며 온 창조물이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예배와 일상,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는 이단적 사유는 녹아 없어지며, 걷고 숨 쉬고 일하는 것이 다 기도가 된다. 탄생과 죽음, 빛과 어둠, 강함과 약함이 결국 하나임을 고백하며 이 모두가 주님의 사랑임을 찬미하는 나와 당신이기를.
_박총 | 작가, 목사, 장애묘 집사
고대 켈트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하느님은 복이었다. 다만, 그 하느님은 인류와 비인류 모두에게 복이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 복은 결코 인류가 독점하거나, 여러분과 나만의 복이 될 수 없다. 켈트 그리스도인들은 매일매일 그리고 그들이 발 딛고 사는 땅과 자연을 축복하며 기도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켈트 그리스도인들은 일상 속의 신비, 신비 속의 일상을 살았다. 또한 어둠 속의 빛, 빛 속의 어둠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삶과 신앙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만물 안에 깃드신 하느님 안에 속해 매일을 살아갔다.
그리고 현대 성공회 신자와 목회자들을 비롯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고대 켈트 그리스도인들의 지혜를 따라 독점할 수 없는 하느님의 복이 온 세상과 우리 사회 그리고 교회 안팎에 충만하도록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 각자는 물론이고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할 이웃을 착취하거나 혐오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낯선 서로의 얼굴을 통해 마주하는 낯선 하느님을 만나 동행한다. 이 놀라운 기도와 수행, 실천의 일상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_이경호 |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교구장, 주교
이 책은 성서의 요한 전통에 뿌리내렸으되 오랫동안 교회 역사에서 뒷전으로 밀렸으나 그 생명력을 간직한 켈트 그리스도교 영성이 복음의 정신을 담아 갈등을 전환하며 공동체를 살리고 화해된 삶을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구체화한다. 이 책의 묘미는 일상의 매 순간 요한복음이 전하여 주는 빛의 영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 그것은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갈등의 심연 안에서도 빛이 어두움을 비추고 있음을 은혜로 깨닫는 것이다.
현대의 사회와 교회가 마주하는 모순, 불평등과 소외, 구조적 불의에 답하며,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현대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고, 전 지구적 위기 앞에 교회와 사회가 함께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추구해야 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오래된 미래에 담긴 유산을 거울삼아 오늘 여기에서 이 지혜를 적용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창의적 해법의 문을 활짝 열어 줄 것이다.
_정미현 |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 한국기독교 장로회 목사
에스더 드발은 《켈트 기도의 길》에서 체험적 기도와 수도 생활에 대한 공감, 그리스도인의 기도 여정에 필요한 영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움을 다채롭게 엮어 내어 풍부하고 사려 깊게 들려준다. 그가 일깨운 멀고 먼 과거의 세계가 오늘날 그리스도교 세계의 살아 있는 신경을 끊임없이 건드리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에 독자들은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켈트인들의 삶 속에 깃들어 있던 그리스도교 영성의 근본에 맞닿아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는 작업은 언제나 가치 있기에 모두가 친숙하고 당연하게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_패트릭 배리 | 전 베네딕트회 앰플포스 수도원장
이 책은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켈트 자료의 보고인 동시에 예민하고 감성이 메마른 20세기 지성에 켈트 전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는 개인적 증언이다. 켈트 그리스도교 세계의 도전과 강인함을 단지 낭만적으로 만끽하는 게 아니라 우리 시대 및 사회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가치가 있다.
_로완 윌리엄스 | 전 캔터베리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