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7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꼼꼼히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학술서. 부산은 바다가 가까운 도시의 특성상 개항 시기부터 도시 형성이 이루어지면서 노동자 계급이 빠르게 형성되었다. 책은 개항 이후부터 문재인 정부 시기까지 부산 노동자들의 투쟁 과정을 기록하고 시대별 부산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술하여 그 투쟁의 의의를 살핀다.
이 책은 부산노동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귀중한 노작이다. 부산의 노동운동사를 제대로 정리한 저술이 희소하기도 하지만 전문 연구자들의 손으로 이루어진 작업으로는 최초가 아닌가 싶다. 향후 부산노동운동사 연구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_차성환(정치학 박사, 전 민주공원 관장)
책을 집필한 현정길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경험하며 수십 년간 노동운동에 몸을 담았던 그는 부산노동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부산노동의 현실과 실상을 알리고 기록하기 위한 작업을 시행하였다. 또 다른 저자인 부경대 윤영삼 교수 역시 오래도록 부산지역에 집중하여 노동운동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한 노동운동의 전문가이다. 그는 노동의 보상 체계와 가치평가에 대한 개선 등을 위해 사회공공연구원, 부산노동공제연대 등에 관여하고 있다.
중앙 집중성이 높은 한국은 노동운동 또한 전국적 혹은 중앙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언급되어 왔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부산이라는 지역 노동운동에 대한 이 방대한 기록은 부산 지역의 역사와 함께 부산 노동운동의 전개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발전과 성장만을 추구하던 사회에서 노동자의 인권과 정당한 보상, 노동존중은 무시당하고 짓밟히고 입막음 당하기 일쑤였다. 노동은 인간의 삶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부산지역의 크고 작은 노동운동을 살피고,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들을 돌아보는 『부산노동운동사』를 통해 우리 삶에 밀착한 노동이라는 영역에 대해 사유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외침, 그리고 부산노동운동이 나아갈 방향 등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 출생.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매진하였고, 1986년부터 5년간은 노동현장, 이후 5년은 노동상담소, 12년은 민주노총에서 노동운동에 몰입했다. 체계적인 노동운동을 위해 다시 경제학을 공부했고, 경제학과 노사관계, 노동법 등을 강의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병행했다. 2010년 야권 단일후보 운동을 했으며, 2014년 김석준 교육감 선대본부장을 맡아 이기는 선거를 경험하고, 부산시교육청에서 3년 4개월 근무했다. 촛불혁명 이후 진보정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했다. 현재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장으로서 플랫폼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