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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리스베트, 나는 내 권리를 지켜주려 하지 않는 나라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오.발로 걷어차이는 신세라면 사람으로 사느니 차라리 개로 살겠소." 16세기 중엽, 선량하고 부지런하며 현명한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던 평범한 한 말장수, 미하엘 콜하스. 어느 날 말시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길목지기 때문에 걸음을 멈추게 되고그로 인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고, 비극적이 되었다. "이 사내가 한가지 미덕만 덮어놓고 좇지 않았더라면 세상은 이 말장수를 길이 기억하여 기렸을 것이다. 그러나 정의감이 지나쳐 콜하스는 도적이자 살인자가 되었다." 이 책을 펼쳐드는 가장 첫 장에 이 대목을 읽는 순간부터, 이 이야기의 비극적으로 끝날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마음을 긴장시킨채, 콜하스에게 너무 감정이입 하지 말고 거리를 둔 채 읽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어느덧 이 정의롭고 올곧은 사내에게 감정을 이입한 채, 융커란 귀족을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강한 불길함을 느낀 채 책장을 덮었다. 뭔가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며칠 뒤 다시 읽기 시작하자 아니나다를까, 콜하스는 터무니없는 일을 당하고 사건은 점점 커져간다. 법에 호소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봤지만 콜하스에게 오는 것은 꿩꿔먹은 듯한 잠잠함. 융커가 힘있는 귀족이라서, 누구와 사돈간이라서, 자신들의 이익들을 위하여, 콜하스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당한다. "콜하스가 가장 분개했던 것은,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정부가 부당함을 바로잡아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자신에게 서약했던 사면령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콜하스는 최후의 방법, 무력으로 복수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대부분의 고전들이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미하엘 콜하스를 읽는 동안에는 그런 느낌이 들 수가 없었다. 우선 사건의 전재가 빠르다. 앞서 언급했던 첫장의 비극을 암시하는 글 때문에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시작하지만,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것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고 그 과정이 늘어지거나 지루할틈 없이 진행된다. 그리고 콜하스에게 깊이 감정이입을 한 것 치고는 콜하스와 화자가 덤덤하게 말하기 때문에 그 무덤덤함이 이 이야기를 기묘하게 만든다. 비슷한 시기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홍길동이 생각난다. 콜하스의 이야기는 시대와 지역을 뛰어 넘어 지금껏 주변을 돌아보고 뉴스를 보다보면 흔히 생겨나는 문제이기도 하다.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업신여기고, 자신은 더 많은 것을 쥐고 있으면서 없는 자의 전부를 뺴앗으려 한다. 홍길동은 활빈당을 만들어 빈민을 구제하고 양반들을 골탕먹인다. 콜하스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그렇다면 자기가 당한 봉욕을 배상하고 자신 같은 백성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에 대한 의무라는 느낌이었다." 우리의 세상에도 콜하스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비겁한 생각이 든다. 수록된 다른 단편들도 한 편도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이야기들이다. 작가인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는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스토리텔러인 것 같다. 늘어질 틈 없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능력은 단편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내가 그를 용서하면 하느님이 나를 용서하지 않기를!” 「미하엘 콜하스」, 「O. 후작 부인」, 「칠레의 지진」 등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여덟 작품을 모아놓은 중·단편작품집.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는, 안타깝게도 당대엔 인정받지 못하였으나 현대 독일문학에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작품 중 「미하엘 콜하스」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평범한 시민 ‘미하엘 콜하스’의 이야기로, 1810년에 완성본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는 소설 속 주인공 ‘미하엘 콜하스’가 처해있는 ‘작품 속 현실’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미하엘 콜하스’는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사회고위층에 맞서기 위해 정당하게 사법제도에 호소한다. 하지만 사법제도는 평범한 시민인 ‘미하엘 콜하스’를 지켜주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권력층을 두둔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개인은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어째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이다. ‘미하엘 콜하스’가 처한 부당함과 억울함이 이토록 익숙한 건 과연 단순한 기시감인 것일까? 이렇듯 독자 역시 분노케 하는 몰입도 있는 탄탄한 서사는 흥미진진한 전개방식과 판타지적 요소를 배가하여 독자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최근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였다. ‘미하엘 콜하스’역을 맡은 매즈 미켈슨은, 2012년 <더 헌트>라는 영화에서 부당함에 맞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연기로 같은 해 개최된 65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연기하는 ‘미하엘 콜하스’가 기대될 따름이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원작을 먼저 읽길 권하는 바이다. 극작가다운 술술 읽히는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게 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번역 역시 독서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아울러 「미하엘 콜하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의 모티프가 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미하엘 콜하스」를 영화화하는 과정을 담은 이 소설도 함께 읽는다면 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르게 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교육 받았다. 하지만 바르게 살기에는 사회는 너무 험난하다. 세상의 굴곡 속에 빛나는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미하엘 콜하스에게 경의를 표하며, 내 삶도 그와 같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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