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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던지고. 글을 쓰고. 질문을 완성시키고. 글을 쓰며 변형된 자신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렇게 다시 출발해 새로운 글을 쓰고. 질문을 하고 글을 쓰는 동안 질문 속에 산다. 모든 감각들을 동원하여 글을 쓰는 사람은 폭력과 파괴의 절망 속에서 압도적인 고통을 받는다. 학살과 비명과 시체들이 일상이 될 정도로 산 자들보다 죽은 자들과 가까워지며 자신을 부수고 또 부수는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그러나, 쓰는 사람은 오직 글쓰기만으로 질문을 꿰뚫고 나아갈 수 있고,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에 불어넣어 읽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 죽지 않는다면 마침내 울창해지는 나무처럼. 뿌리가 살아 있으면 되살 수 있는 풀처럼. 북향의 정원에 거울로 만들어준 햇빛이 잎사귀들을 가로지를 때 보이는 연두빛으로부터 느껴지는 근원적인 기쁨처럼. 쓰는 사람을 생명을 향해 밀어주는 글쓰기는 빛으로 가득하다. 질문들의 시작과 끝이 언제나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를 사랑은 구원과도 같다.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어깨를 맞대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선 사람들처럼.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시공간을 통과하며 부풀어 오르고 단단해진 수십억 겹처럼. 읽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언어는 실과 같다. 심장과 심장을 이어주는 사랑은 금실과 같다. 그렇게, 쓰는 사람은 글쓰기로 충분히 삶을 살아내고 있다. 작가 한강에게 글쓰기란 어떤 삶의 체험인지를 알려주는 책. 무언가를 통해 일어난 내면의 변화를 섬세한 시선으로 기록한 책.
생각보다 분량이 적네요...
삶을 시로 바꾸는 사람, 한강 작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은 평범하게 들리지 않는 무엇이 있다. 일상적인 단어를 사용하는데도 그렇게 들리는 이유가 참 궁금하다. 짧은 책이지만 한강 작가의 일상으로 내면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어린 시절 작가가 쓴 싯구로 시작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에는 그동안 그녀가 써왔던 소설들을 구상하고 쓰면서의 과정과 작가 자신의 감정과 다짐이 기록되어 있다. 그 작품들 모두는 결국 그녀가 어린날 생각했던 마음속에 들어있는 사랑, 그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금실이 되는 사랑을 알아보고 지켜내고자하는 일관성이 존재한다. 살면서 애초에 가졌던 생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일관되게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그것 또한 놀랴운 일이다. 책 속에는 북향집에 사는 한강 작가가 가꾸는 해가 들지않는 북향정원을 가꾸는 이야기, 거기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자라나는 일군의 나무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일기도 함께 들어있다. 작가가 태어나던 집과 닮았다는 어머니의 증언처럼 그녀의 몸 속 어디에는 한번 각인된 것들을 잊지않고 되살리는 DNA라도 들어있는 것인지. 빨리 자라는 나무들을 대견해하면서도 뒤처지는듯 보이는 나무에 더 눈길을 주고 염려하는 모습, 집을 나서면서 자기도 모르게 ‘금방 올게’라고 인사하는 마음, 작은 집안 풍경 안에 있으면 철저하게 바깥 세계와 단절되지만 내향적인 집에서도 외부로 열린 공간 마당의 하늘을 애써 바라보며 균형을 잃지 않는 작가의 모습이 그저 감동으로 다가온다. _______ 11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던 과정에서 내가 구해졌다면, 그건 (목적이 아니라) 부수적인 결과였을 뿐이었다. 글쓰기가 나를 밀고 생명 쪽으로 갔을 뿐이다. 날마다 정심의 마음으로 눈을 뜨던 아침들이. 고통과 사랑이 같은 밀도로 끓던 그의 하루하루가. 날개처럼, 불꽃처럼 펼쳐지던 순간들의 맥박이. 촛불을 넘겨주고 다시 넘겨받기를 반복하던 인선과 경하의 손들이. 12 그렇게 덤으로 내가 생명을 넘겨받았다면, 이제 그 생명의 힘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 생명을 말하는 것들을, 생명을 가진 동안 써야 하는 것 아닐까? 허락된다면 다음 소설은 이 마음에서 출발하고 싶다. 빛과 실 | 한강 저 #빛과실 #한강작가 #문학과지성사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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