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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밑을 떠들썩하게 했던 계엄과 그 이후 지리하게 계속되던 일련의 과정들을 통과하면서 작가의 시선으로 남겨둔 이런저런 일기들.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그때 느낀 놀라움과 분노, 어이없음과 뜨거운 감동이 다시 차오르는듯 했다. 황정은 작가는 유독 감정의 깊이가 깊고 슬픔 중에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데, 여기 남겨진 일기들에서도 충분히 황정은 작가다운 냄새가 났다. 당장 써야하는 원고가 밀려있는데 찬바람 폭설 내리는 길바닥에서 밤을 보낼 누군가가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모습, 시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사랑해요’라는 작별인사를 남기는 어느 꼬마의 목소리를 듣고 가슴을 부여잡았을 모습, 주절주절 몇몇 이름들을 되뇌이면서 음산한 저주를 퍼붓고 있을 모습 등등. 시시각각 새로운 뉴스와 국회로 집중하게 하면서 생업에 소홀하게 만든 내란수괴와 그 추종자들의 죄는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공회전을 거듭하는 듯 하고, 그렇게 질질 끄는 와중에 검찰과 추종자들은 다시금 힘을 모아 응징되지 않겠다며 최선을 다해 생떼를 쓰고있는 중인듯. 착하게 살아야 하는데 참 뻔뻔한 사람들이 많다. 작가 말대로 ‘공부를 잘 한다는게 뭔가’ 싶다. “ 공부를 잘한다는 건 뭘까. 내란 이후로 엘리트 카르텔과 부패의 면면을 이렇게 속속 확인하고 보니 이 사회의 ‘공부’가 틀렸다는 걸 새삼, 정말로 뼈가 아프게 알겠다. 이제 이 사회에서 어떤 이가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건, 그를 양육한 보호자들에게 경제적, 문화적, 인적 자원이 충분했다는 것 말고, 무엇을 증명할 수 있을까. ” 한강 작가는 사람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양심’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황정은 작가는 그런 양심의 상태가 품질이하인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일기에 적었다. 그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거리에 나선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종일 뉴스를 듣는다. 오늘, 어쩌면 어제, 어딘가에서 들은 말. 최종적으로는 “개개인의 양심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어떤 양심들의 상태가 내 예상이나 기대보다 처참하다. 그걸 목격하느라 매일 지치고 다친다. 기운을 너무 잃지 않으려면 거리로 나가 사람들 얼굴을 봐야 한다. 이게 옳지 않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고 말을 듣고 그들 곁에서 걷는 일이, 그런 사람들도 세상에 있다는 걸 확인하는 일이 내게 필요하다. ” ________ 2월 27일 목요일 오후 여덟시 오분 지난 2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재판의 최후 변론이 있었다. 국회 측 대리인인 장순욱 변호사의 최후 변론이 내게 무척 아름다웠다. “오염”이라는 말로 내 상처의 원인을 부드럽게 짚어주는 것 같았다. 말헌법의 오염. 바로 그것을 내가 견디기 어려웠다. 정확한 말이 건네는 위안을 받았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피청구인은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언동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말했습니다. 헌법을 파괴하는 순간에도 헌법 수호를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헌법의 말, 헌법의 풍경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그 첫 단추가 권력자가 오염시킨 헌법의 말들을 그 말들이 가지는 원래의 숭고한 의미로 돌려놓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민과 함께 이 사건 탄핵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이 오염시킨 헌법의 말과 헌법의 풍경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2025년 2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재판 국회 측 대리인인 장순욱 변호사의 최후 변론. 작은 일기 | 황정은 저 #작은일기 #황정은 #창비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남태령까지 읽고 포기. 아직 트라우마때문에 읽기가 힘듬. 윤석열 사형선고되면 이어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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