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년 전 진화론의 시작을 알린 위대한 고전, ≪종의 기원≫
국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출간!
이제 진화는 단지 이론이라고 말할 수 없다. 모든 생명체가 진화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있다.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통해 모든 종이 하나의 생명에서 시작하여 점차 가지를 치듯 진화한다는 사실을 밝힌 ≪종의 기원≫은 출간된 지 15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회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밝혀 자연과학적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흔히 ≪종의 기원≫은 단순히 생물의 다양성과 새로운 종이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해서만 알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싶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구상에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이 문제는 ≪종의 기원≫이 15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숱한 논쟁 가운데 문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종의 기원≫은 매우 간단한 주장에 관한 긴 논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종은 어느 것이나 따로따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변종처럼 다른 종에서 유래한다.’라는 문장으로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다윈의 이 같은 생각은 신이 모든 생명을 창조했다는 당시 서구 사회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뒤흔든 놀랍고도 위대한 것이었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모든 학문의 과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 시작이 되었다.
생태계의 장엄한 생존경쟁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는 책
오늘날에는 생물의 진화와 관련된 학문이 많이 세분화되어 진화론이라는 단일한 이름으로 묶기에도 벅찰 정도가 되었다. 현대의 진화론은 유전학의 발전을 계기로 분자생물학, 고생물학, 진화발생생물학 등의 다양한 학문 영역들을 바탕으로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과학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존의 인문학이나 사회학이 담당하던 문제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인문학에서 다루던 인간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대한 문제들을 인간 심리의 진화를 연구하는 진화심리학에서 다룰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진화론은 정치학, 경제학, 행정학, 인류학 등 여러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도서출판 두리미디어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시리즈’의 일곱 번째로 진화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다윈의 명저 ≪종의 기원≫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출간하였다. ≪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은 원전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원전의 주요 내용들을 빠짐없이 다뤘으며, 다른 고전들과 달리 방대한 생물학 지식을 필요로 하기에 원전의 해설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풍부한 도판과 보충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원전의 내용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윈의 진화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들을 꼼꼼히 다뤄 이 책 한 권으로도 다윈의 진화론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였다. ≪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은 자연의 소중함을 배워야 할 많은 청소년들은 물론 진화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1831년, 비글호 항해를 통해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다
다윈은 19세기가 시작될 무렵인 1809년에 당시 산업혁명으로 유럽에서 프랑스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영국에서 태어났다. 다윈이 태어날 당시 유럽은 나폴레옹의 정복전쟁이 한창이었고, 그 이후로도 유럽 열강들 사이의 전쟁과 식민지 쟁탈전이 계속되었다. 다윈은 혼란기 유럽의 가장 잘 나가던 국가의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난 행운아였다.
다윈의 할아버지인 이래즈머스 다윈은 유명 인사였고, 다윈의 아버지는 저명한 의사였다. 다윈의 아버지인 로버트 다윈은 자식도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윈을 에든버러의 학교로 보냈으나 마취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을 보는 것이 힘들었던 다윈은 학교를 그만둔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생물학과 지질학에 빠져들게 된다. 다윈은 1831년에 신학과를 졸업하지만 목사가 되기는커녕 비글호를 타고 약 5년간 탐험을 떠나게 된다. 이 여행을 마치고 다윈은 ≪비글호 항해기≫라는 책을 출간하는데,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다윈은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비글호는 성서의 내용을 증명할 만한 지리적, 생물학적 증거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다윈의 승선으로 결국 성서의 내용을 뒤집는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윈은 비글호 항해를 통해서 지구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남긴 책이 바로 ≪종의 기원≫이다.
종은 고정되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다른 종에서 유래되어 진화한다
≪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 1부는 다윈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인 변이를 다룬다. ≪종의 기원≫ 첫 장의 제목이 “사육재배를 할 때 발생하는 변이”라는 것만 봐도 변이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종의 기원≫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다윈은 ≪종의 기원≫ 1, 2장을 통해서 인위적인 상태에서 나타나는 변이와 자연 상태에서 나타나는 변이가 사실은 똑같은 원리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주장하면서, 궁극적으로 종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이가 유전에 의해서 누적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자 했다.
생존경쟁을 통해 진화의 과정을 밝히다
다윈은 ≪종의 기원≫ 1, 2장에서 각각 사육재배 상태와 자연 상태의 변이에 대해 설명한 후에 생존경쟁에 대해 다룬다. 왜 어떤 변이는 축적되고 어떤 변이는 그냥 사라지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다윈은 변이는 유전에 의해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손을 낳아 자신의 변이를 유전하려면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물들은 생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새끼를 낳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모든 생물들은 부족한 자원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을 하게 된다. 다윈은 이를 ‘생존경쟁’이라고 불렀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자신의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경쟁이 거듭되다보면 생존에 유리한 변이들은 유전의 법칙에 따라서 자손에게 계속 전달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이들이 축적되고, 결국에는 새로운 형태의 종이 생겨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바로 다윈이 말하는 생존경쟁이다.
자연은 개체가 생존하는 데 유리한 변이를 선택한다
≪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 3부에서는 종의 기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자연선택을 다루고 있다. 다윈은 어떠한 환경에서 유리한 변이를 가진 개체들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변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과정을 자연선택이라고 불렀다. 다윈은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종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의 저자는 영국의 후추나방을 예로 들면서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연선택설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명하다
새로운 이론이 제시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론의 타당성 여부를 두고 비판을 가하게 된다. 이러한 비판의 과정을 견뎌낸 이론만이 과학적이라는 인정을 받는다. 다윈의 ‘자연선택설’도 당시에는 새로운 이론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하였다. 비판자들 중에서는 과학자들도 있었지만, 다윈 이론의 반종교적인 성격 때문에 성직자들과 일반 사람들도 거세게 비판을 가했다고 한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출간하기 전에 이미 이러한 비판들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제기되는 비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 두었다.
≪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 4부에서는 다윈이 자신의 이론에 대해 제기되는 반론을 재반박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3부까지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4부부터는 좀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현존하는 생물들의 지리적 분포를 통해 자연선택의 과정을 증명하다
다윈은 자연선택설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검토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현존하는 생물들의 지리적 분포를 통해서 자연선택이 지구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설명한다. 새로운 종이 점진적으로 탄생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종에서 새로운 종으로 어떻게 이행해 가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마치 각 지역에서 따로따로 창조된 것처럼 보이는 생물들도 원래는 같은 곳에서 서식했으며 기후적, 지리적 요인으로 격리되어 따로 진화한 결과 오늘날과 같은 다양성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다윈은 창조론을 비판하면서 왜 섬에 박쥐들은 존재하는데 포유류는 존재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미 지질학적 연구를 통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포유류가 존재했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섬에 포유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창조할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포유류가 섬으로 이동할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생명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가는 생태계의 장엄함을 느끼다
끝으로 다윈은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법칙들에 의해 펼쳐지는 생태계의 모습을 장엄하다고 표현하며 ≪종의 기원≫의 말미를 장식한다.
[책속으로 추가]
창조론의 일반적인 학설에 따른다 하더라도, 포유류를 창조할 시간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수많은 화산섬은 대규모의 붕괴를 거친 것과 제3기층이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오래된 것이다. 대양의 섬에는 육서포유류는 출현하지 않지만 거의 모든 섬에 하늘을 나는 포유류는 존재하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전 세계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두 종류의 박쥐가 있고, 다른 섬들에도 섬들마다 특유의 박쥐가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왜 창조의 힘은 멀리 떨어진 섬에 박쥐는 생기게 하고, 포유류는 생기게 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나는 이 의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육서포유류는 어느 것도 바다를 건널 수 없지만, 박쥐는 날아서 바다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_《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5부 중 《종의 기원》인용글
온갖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숲에서는 새가 노래하고, 곤충이 날아다니며, 축축한 땅속을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번잡스러운 땅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한 개개의 생물들이 제각기 기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서로 매우 다르며, 복잡한 연쇄를 통해 서로 의지하고 있지만, 이것이 모두 지금 우리 주위에서 수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임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한 법칙을 가장 넓은 의미에서 말한다면, 생식을 수반하는 ‘성장’, 거의 생식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 ‘유전’, 생활의 외적 조건의 직 ? 간접적 작용에 의한 또는 용불용(用不用)에 의한 ‘변이성’, 생존경쟁과 나아가서는 ‘자연선택’을 초래하고 마침내 ‘형질의 분기’와 열등한 생물을 ‘멸종’시키는 높은 증가율 등이다. 그리하여 자연계의 싸움에서, 또 기아와 죽음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사항은 고등동물의 산출이라는 결과이다. 생명은 소수의 형태 또는 하나의 형태로 모든 능력과 함께 불어넣어졌다고 보는 견해, 그리고 이 행성이 확고한 중력의 법칙에 의해 회전하는 동안 이렇게 단순한 발단에서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경탄할 만한 무한의 형태가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고 있다는 이 견해에서 우리는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_《청소년을 위한 종의 기원》5부 중 《종의 기원》인용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