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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관심 1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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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전자책 정가
6,600원
판매가
6,600원
출간 정보
  • 2017.10.1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8.7만 자
  • 11.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ECN
I410-ECN-0111-2015-800-002629870
소설

작품 정보

* 내용 소개 2015. 대한민국. 겨울. 오늘도 면접관들이 물었다. 이 년 동안이나 휴학을 하면서 무엇을 했냐고.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똑같이 대답했다. 있는 그대로. 소설을 썼다고. 면접관들은 웃었다. 공학 전공하시지 않았나요? 그런데 소설을 쓰셨다고요?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웃을 만 하다. 남들이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학교를 이 년씩이나 쉬면서, 그것도 공대생이, 소설을 썼다. 그렇다고 작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면접관들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실은 나도 이해가 안 된다.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 때는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 쓰고 싶어서 썼다. 조금 성의가 없는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그게 사실이니까.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잖아. 스물아홉. 내년이면 서른이다. 이제 한 달 반 정도 남았네. 이것도 떨어지면 올해는 끝이다. 내년에도 이걸 계속 해야 되는 건가. 정말 싫은데. 아니, 싫은 게 문제가 아니라. 안 될 거 같은데. 지금도 면접에 가면 나이 많다는 소리를 듣잖아. 서른이면 힘들지 않을까. 오늘 가서 보니까 대부분 스물다섯, 스물여섯이던데. 그렇다고 취직을 안 할 수도 없고. 고민 되네. 대학원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공부를 더 하면 다른 가능성이 생길 거다. 석사는 여기서 하고, 박사는 미국에서 하는 거지. 운 좋으면 거기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되어도 연구소 같은 데로 들어가면 되니까. 그러다가 나중에 학교로 갈 수도 있고. 교수. 교수 괜찮네. 그런데 유학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돈도 많이 들고. 지원을 못 받으면 힘들겠지. 또 연구라는 게 내가 생각하는 거랑 다를 수도 있고. 석사가 이 년이지. 서른, 서른하나, 서른둘. 서른둘에 취업을 하는 건 정말 어렵다. 석사학위는 별로 도움 안 될 거다. 오히려 학위를 숨기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아니면 여기서 박사를 하는 건 어때? 여기서. 아니다. 그건 아닌 거 같다. 대학원으로 가는 건 조금 위험하네. 사실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소에 들어간다고 해도, 결국은 회사원 되는 거니까. 돈이야 조금 더 받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공부하는 동안에는 돈 못 벌잖아. 그 동안 회사 다니면서 벌 수 있는 돈을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는 큰 차이 없을 거다. 물론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게 안 될까 봐 걱정인 거잖아, 지금. 서른 살까지는 괜찮으려나. 조금 더 해볼까.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다른 길을 찾는 게 맞나? 일단 양쪽 다 해보자. 그리고 붙는 쪽으로 가는 거다. 회사 붙으면 회사로 가고, 대학원 붙으면 대학원으로 가고. 만약에 둘 다 붙으면? 그랬으면 정말 좋겠는데. 회사로 간다. 그래, 빨리 독립해야지. 언제까지 부모님한테 신세 질 수는 없잖아. 곧 아버지도 퇴직하실 거고. 돈 벌어야지. 근데 회사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마흔다섯? 길면 오십이겠지. 그 다음에는 뭐 하지? 그걸 생각하면 역시 공부를 계속하는 게 더 나으려나. 근데 그쪽 길도 교수가 못 되면 캄캄하기는 마찬가지잖아. 어쩌지.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을 텐데. 한 두 살만 더 어렸어도. 갔다가 아니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데. 이 년. 그 때 휴학을 안 했더라면. 소설을 안 썼더라면. 야, 이제 와서 그런 생각하면 뭐하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대학원 면접 보려면 학부 때 배운 거 다시 한번 복습해야지. 회사 면접은 특별히 더 준비할 건 없는 거 같고. 학원 일 하면서. 일단 그렇게 해보자. 양쪽 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붙는 쪽으로 가는 걸로. 만약에 둘 다 붙으면? 그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지. 한 달 정도 시간 있으니까. 너무 나중 일까지 걱정하지 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지. 찾을 수 있을 거다. 자. 오늘 할 일. 가서 점심 먹고. 공부 좀 하다가. 네 시부터 여섯 시까지 경록이 수업. 아, 시험지. 사무실 들렸다가 가야지. 사무실 들렸다가, 경록이한테 갔다가, 이슬이, 승진이. 집에 들어가면 열한 시. 오늘은 일찍 자자. 피곤하다. 내일이 목요일. 그 다음이 금요일. 그러면 또 주말이네. 시간 빨리 간다. 토요일에는 준영이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 근데 진짜 웃기네.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정말 내가 그런 말을 해서 그런 건가. 설마 아니겠지. 아직 고등학교 올라가려면 일 년 남았는데. 일 년만 시켜보면 안 되나. 정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겠지. 애가 공부도 잘하니까.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하여튼 이제부터는 진짜 말조심해야지. 그리고 일요일. 해원씨. 일요일은 해원씨를 만나는 날이다. * 작품 강평 (번역) - (일본문예사/文藝史) 한국의 젊은이들의 일상을 소재로 삼으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을 품지 못하고 정신적인 방황을 하는 한 청년의 생활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철수는 대학졸업을 눈 앞에 두고 취업면접을 보러 다니긴하지만, 취업을 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는 재수를 해서 들어간 대학을 소설을 쓰기 위해 2년 간 휴학을 하는 등의 이유로 이미 29살이 되어있다. 친구 경환이 소개해준 학원 강사일을 수락한 것도 부모의 바람에 응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성 친구인 해원의 권유 때문이며, 대학원 진학을 하기로 결정하였음에도 어머니로부터는 취직을 재촉 받는 등, 결국 공중에 붕 떠있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장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하는 철수는 해원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서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대학원의 입시나 취업면접에도 도전하지만 기대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결국엔 해원과의 관계도 생각대로는 발전하지 않는다. 이미 그만두겠다고 말한 상황이지만, 학원 원장으로부터 계속 일해줄 것을 부탁받게 되며, 그것을 통해 돈을 모아 유럽에 제빵을 배우러 가는 “모험”을 결심한다. 어디에도 극적인 해프닝은 없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발 붙일 곳을 모색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자연히 친밀감이 솟아난다. 이는 머뭇거리면서도 현실사회에 발을 내딛으려는 철수의 모습과 그를 둘러싼 상황의 현실감 때문일 것이다. 정중하고 고요한 필치는 친밀감을 주며, 또한 여러 곳에서 표현 상의 특이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25p의 “10.”의 도입부 “거실이 캄캄했다. 주무시네. 그렇지. 열한 시 넘었으니까. 준수는 아직 안 들어왔고. 배고프다. 중간에 뭘 먹어야겠다. 이거는 아니다. 나는 주방으로 향했다.” 는 짧은 문장으로 주인공의 모습을 단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스토리 상에서 적절한 악센트를 주고 있었다. 화자는 철수지만 이야기는 대부분 철수와 등장인물과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어, 주인공의 주관이나 심리상태를 돌출시키는 경우도 없다. 청년의 내면을 다루는 이야기이면서도, 타자와의 접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이러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폐쇄적인 공기가 불식되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철수와 그의 어머니, 또 철수와 해원 사이의 대화는 쉼 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그러한 대화를 통하여 부모 본인들과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표정이나, 특별할 것 없는 대화를 통해 친밀함을 더해가는 커플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대화가 같는 힘, 내뱉는 단어를 통해 거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하는 인간관계의 묘미를 저자가 숙지하고 있는 까닭으로 생각된다. 또한 등장인물도 꽤나 개성적이다. 철수의 학생인 준영은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반면, 축구선수가 되는 것을 꿈꾸는 영리한 소년이다. 주인공의 동생은 어머니의 화를 돋우면서도 제빵업에 뛰어들기로 정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려고 한다. 또한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르게 퇴직을 해서도 자식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매 번 두 아들들의 취업과 결혼에 대한 불안을 입에 담기는 하지만, 항상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렇듯 혈육 내에 캐릭터를 분배하여, 각각의 풍부한 내면을 그리면서 관계성을 짜내는 까닭에 군상극(群像劇)으로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대학원 진학에도 취업에도 자신이 없는 철수가 양쪽 모두 실패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철수에게 있어서 불합격은 큰 충격이며, 그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서술되는 그의 고민을 통해 한 순간에 이야기가 농밀해져 간다. 그 와중에서도 해원과 만나지 못하게 되어, 멀어지려하는 마음을 붙잡아 보려고 열심히 말을 이어가는 190p의 일련의 대화에는 현장감이 있어,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결말 부분의 철수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불확정요소가 많아 애석하게도 미래에 대한 전망이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부분에서 한 줄기 빛이 피어나는 듯 하였다. 다만, 위에서 말했듯이 인물들 간의 대화가 본 작품의 커다란 특징인 동시에 매력인 반면, 거의 모든 대사에 “xx가 물었다.” “oo가 대답했다.” “yy가 말했다.” 등등 화자를 제시하고 있는 점이 신경이 쓰였다. 확실히 이러한 설명이 있으면 알기 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문자수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원고의 양이 불어난 것은 아닐까. 예를 들면 두 인물 간의 대화의 경우라면, 한 쪽의 화자만 명시하는 것으로 상대를 추측할 수 있다. 이렇듯 이야기의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화자의 설명을 생략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같이 하면 전체의 볼륨도 줄이면서, 전개의 템포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철수는 2년간 소설을 썼다는 설정이지만, 그 내용에 대한 설명이 막연한 점이 아쉬웠다. 본 작품과 동일한 취향의 소설인지, 혹은 판타지, SF, 연애, 서스펜스 등 장르 만이라고 확실히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그리하면 철수의 인간상의 윤곽이 훨씬 명확해 질 것 같다. 결국 구체적인 작업은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인물이나 단체가 모델이 된 경우에는 프라이버시 등을 배려하면서 소설로서의 정도(精度)를 올린 형태로 출판을 지향하였으면 한다.

작가

김지강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84년
학력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학 석사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학사
과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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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김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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