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이 원나라 사행길에 눈여겨보고, 비밀리에 들려온 목화씨는 10알 중 한 알만이 구사일생으로 꽃을 피운다. 그 한 대의 목화 줄이에서 첫해 100알의 씨가 맺히고, 3년에 걸친 집중 재배와 종자 채집의 결과 10년 내 한반도 전역에 보급되기에 이른다. 이 목화씨는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결과를 빚어낸다. 하나의 작은 의지가 의료 혁명을 일으킨 폭발제가 된 것이다.
저자는 문익점의 목화씨가 하나의 단순한 농작물의 씨앗이 아닌,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혁신과 창조의 원천 씨앗'이었다고 주장한다. 목화송이에서 씨를 빼내고 이를 다시 자아내는 직기인 씨아, 활, 물레 등 면직기구가 고안ㆍ제작됨으로써 섬유혁명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목화씨와 방직기술은 다시 일본에 전파되어 일본의 의료생활은 물론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일본에 목화가 전래되고, 그 후 일련의 변천사에서 등장하는 기업이 토요타자동차의 전신인 토요타자동직기주식회사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토요다 사키치는 평생 직기 개발에 힘써 자동직기 혁신에 평생을 바치며, 혁신적인 발전을 이뤄내고 이후 토요타는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토요타자동차를 출범시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선도자 역할을 했으나, 이를 발전시키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더 나아가 문익점 프로젝트에서 깨달은, 한국 기업과 경제도약을 위한 11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1964년생. 1999년 《세계의 문학》 겨울 호에 시 〈눈 내리는 날이면〉 외 2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간 문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정수를 담아 30여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인문학적 글쓰기로 삶의 깊이에 천착해 온 작가는 이제 이 소설과 함께 본격적으로 문학세계로 진입하며 자신의 창작 영역을 무한 확장해 내고 있다. 인문적 통찰이 번뜩이는 신작 《이끌림의 인문학》과, 베스트셀러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 외에, 조선 화가의 삶과 예술 혼을 그린 《그리메 그린다》와 일본의 한반도 침략사를 총정리한 《남왜공정》, 역사경영서인 《창조의 CEO 세종》, 《이순신, 경제전쟁에 승리하라》 등의 저서가 있다. 작가는 오래도록 구상하고 연구하는 타입으로 두터운 글감하에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조선남자》는 장장 7년간에 걸친 구상과 기획, 집필의 결과물이다. 10회에 걸친 라디오 방송 낭송회, 1년-116회에 걸친 온라인 연재 등 수없는 숙성의 과정을 거쳐 나온 산고의 산물이다. 또한 놀라운 상상력과 깊은 사유로 세계를 새로이 인식하는 관점을 제시하며, 철저하고 방대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시공간을 1610년경 동아시아와 네덜란드 세계로 확장해 내고 있다. 이 소설은 영원한 주제인 인간과 세계, 구원의 문제를 아우르는 문학적 지평을 놀랍도록 선명하게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한반도의 모순을 세계사적 문제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문학적 통찰을 보여 주고 있다. 단언컨대, 한국 문학의 판을 바꾸는 일대 전기가 될 작품으로 평가되며 나아가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 도약해 갈 문학사상 금자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