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전아사 상세페이지

전아사

  • 관심 0
토지 출판
셀렉트
리디셀렉트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장
전자책 정가
1,000원
판매가
1,000원
출간 정보
  • 2019.04.1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5만 자
  • 1.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5601712
ECN
-
전아사

작품 정보

전아사(餞迓辭)
형님,
일부러 먼먼 길에 찾아오셨던 것도 황송하온데 또 이처럼 정다운 글까지 주시니 어떻게 감격하온지 무어라 여쭐 수 없읍니다. 형님은 그저 내가 형님의 말씀을 귀밖으로 듣는 것이 섭섭하게 여기시지만 나는 참말이지 귀밖으로 듣지는 않았읍니다. 지금도 내 눈앞에는 초연히 앉으셔서 수연한 빛을 띠시던 형님의 모양이 아른아른 보이고, 순순히 타이르고 민민히 책망하시던 것이 그저 귓속에 쟁쟁거립니다.
"형님, 왜 올라오셨어요?"
지난 여름, 형님께서 서울 오셨을 제 나는 형님을 모시고 성균관 앞 잔솔밭에 나가서 이렇게 여쭈었읍니다.
"그건 왜 새삼스럽게 묻니? 너 데리러……."
형님의 말씀은 떨리었읍니다.
"저를 데려다가는 뭘 하셔요?"
나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흐리어 가는 형님의 낯을 뵈옵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뭘 하다니? 얘, 네가 실신을 했나 보다? 그래 내가 온 것이 글렀단 말이냐?"
형님은 너무도 안타까운 듯이 가슴을 치셨읍니다.
"형님, 왜 그렇게 상심하셔요? 버려 두셔요. 제 하는 일을 버려 두셔요."
무어라 여쭈면 좋을는지 서두를 못 차린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읍니다.
"글쎄 그게 무슨 일이냐? 응…… 내가 네 하는 일을 간섭할 권리가 무어냐마는 네가 이런 일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눈을 뜨고 보겠니? 집 떠난 일을 생각해야지. 집 떠난 일을……. 왜 내 말은 안 듣니? 네 친형이 아니라구 그러니?"
"아이구 형님두."
나는 형님의 말씀이 그치기 전에 형님 앞에 쓰러져 울었읍니다.

작가 소개

최서해(崔曙海)
1901년 1월 21일 ~ 1932년 7월 9일
함경북도 성진 출생.
본명은 학송(鶴松)이고 호는 서해(曙海).
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청춘》, 《학지광》 등을 읽으며 홀로 문학 수업을 하였고, 1924년에 단편 「고국」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0년대 경향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조선문단》에 극도로 빈궁했던 간도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탈출기」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작가적 명성을 얻었다.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과 같은 문제작을 발표하였다.
1925년 카프(KAPF)가 결성된 뒤에는 박영희의 권유로 가입하여 중심 작가로 활동하였고, 1931년 《매일신보》에서 학예부장을 역임하였다.
최서해의 문학은 빈궁을 소재로 하여 가난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지만 당시 경향문학이 일반적으로 빠져들었던 이데올로기 과잉의 관념적 성향과는 달리, 작가의 생활 체험이 풍부하게 반영된 구체적 현실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한 전기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한국소설 베스트더보기

  • 절창 (구병모)
  • 혼모노 (성해나)
  • 얼음나무 숲 (하지은)
  • 홍학의 자리 (정해연)
  • 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 소년이 온다 (한강)
  •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 개정판 | 채식주의자 (한강)
  • 파과 (구병모)
  •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 급류 (정대건)
  • 치즈 이야기 (조예은)
  • 구의 증명 (최진영)
  •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 토지 세트 (전 20권) (박경리)
  • 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 아가미 (구병모)
  • 녹슨달 (하지은)
  • 사람도 초콜릿도 때로는 살인도 (이산화)
  • 고래 (천명관)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