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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1919년 한국인의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독립운동을 일본이 잔인하게 진압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 실상을 고발하려고 쓴 책이다. 저자는 1904년에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와서 처음에 일본군의 절제 있는 행동을 보고 감탄하여 일본에 깊은 호감을 느꼈던 인물이다. 나중에 일본인 민간 이주자는 물론 관리와 군인도 하나 같이 오만무례하고 잔인하게 한국인을 탄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이전에 일본 군인에게서 보았던 절제와 규율이 일본의 참모습을 잠시 가리고 있던 가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가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일본인이 벌인 어처구니없는 행패에 관한 기록도 꽤 상세하고 재미있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청일전쟁, 갑오경장,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피를 끓게 하는 명성황후시해사건에 관한 기록은 해당 시대 한국사 전공자가 아닌 독자 대부분에게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이런 사건들은 물론 저자도 다른 기록을 참고해 정리한 것이지만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사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꽤 흥미롭다. 독립협회에 관해서도 따로 한 개의 장을 두고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운동의 주인공인 서재필이 저자에게 써준 긴 메모의 전문이 책에 실려있어 당시의 재미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907년 고종의 퇴위를 둘러싼 갈등과 순종의 즉위식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소개된 내용으로 보아 자신이 행사를 직접 취재한 것 같다. 이어서 충청북도와 강원도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던 의병 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서 겪은 이야기가 나온다. 제8장에서 묘사된 아름다운 한국 농촌의 풍경이 너무 생생해서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읽으면 아련한 향수를 느낄 만하다. 저자와 의병 지휘관의 대화에서 당신 의병이 처했던 암담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읽는 사람의 마음마저 답답하게 한다. 제11장 이후에는 주로 일본의 공권력이 한국인을 잔인하게 고문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탄압의 빌미가 됐던 주요 사건은 1911년 105인 사건(데라우치 총독 암살 음모 사건)과 1919년 3.1 독립운동이다. 물론 105인 사건은 터무니없는 날조극이었다. 병탄조약 직후 동요하는 민심을 억누르기 위한 엄포였을 것이다. 이 두 사건과 관련된 잔인한 고문의 실상은 따로 요약하기도 어렵다. 수많은 사례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이 과장되거나 날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무던히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그의 객관성을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이 책은 일본의 잔학성을 고발하는 데서 나아가 비폭력 저항운동에서 보여준 한국인의 용기와 품위에 대하여 저자의 깊은 감탄과 존경을 전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저자는 놀라운 통찰력으로 국제정세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며, 미국과 영국 등 열강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일이 한국인들을 폭압에서 구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차 발생하게 될 거대한 전쟁을 미리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아쉽게도 당시 미국은 일본 편에 서서 한국이 일본에 병합되는 것을 묵인했고, 그 결과 우리 민족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미국은 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는 우리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당시 고종황제가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밀서의 눈물겨운 내용을 보면 수치와 울분을 참기 어렵다. 우리 처지에서 볼 때 몇 가지 흠도 눈에 띈다. 우선 조선 왕조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한 인식으로 간단히 깎아내리는 것이 그렇다. 사실 그런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니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안중근 의사와 전명운 의사의 의거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폭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 자체를 나무랄 수 없겠으나 이런 종류의 테러가 억압당하는 민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곳곳에 오리엔탈리즘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당시 서양인의 무의식적인 우월감을 숨기지 못했다. 우리로서는 몹시 거북한 일이지만 어쩌랴, 당시는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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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행, 그 절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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