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 퍼킨스 길먼의 단편 영한 대역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내가 남자였을 때>는 남자가 되고 싶어 하던 몰리가 어느 날 갑자기 바라던 대로 남자가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여성이 남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됐을 때 달라지는 변화를 통해 당시 남성이 가졌던 특권과 여성을 향한 차별적 시선을 날카롭게 묘사합니다.
‘여성은 배려 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 ‘신체상 남자를 넘을 수 없는 성별’, ‘보석과 옷을 좋아하고 돈을 밝히는 속물’.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1914년에 발표된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편견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가장 깊이 뿌리내린 차별은 물리적 폭력도, 구조적 편견도 아닌, 우리의 머릿속에 뿌리내린 차별적 인식임을 시사합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의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은 통찰력은 뿌리 뽑지 못한 차별이 숙제로 남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이 작품을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샬럿 퍼킨스 길먼 영한 대역 시리즈’는 작품 소개, 작품 읽기(영한 대역), 영문으로 읽기, 한글 번역문 읽기, 샬럿 퍼킨스 길먼의 삶, 번역 요령까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원하는 챕터만 골라서 읽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