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숭가 사가》 혹은 《볼숭 일족의 사가》는 13세기 후반 아이슬란드에서 쓰여진 이야기다. 고대 노르드어로 쓰여진 이 이야기는 전설적인 볼숭 일족의 시작과 몰락을 다루는 대하소설이다., 그 과정에서 시구르드와 브륀힐드의 이야기, 시구르드가 드래곤 파프니르를 죽인 이야기, 훈족에 의한 부르군트족의 파괴 등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가(Saga)란 무용담 혹은 모험담을 뜻하며, 특히 중세 및 고대 북유럽 전설을 칭할 때가 많다. 《볼숭가 사가》 는 고대 사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게르만 영웅 전설을 다룬 영웅 사가의 일종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소개한 유복자로 태어난 왕자 시구르드 이야기다. 그가 용 파프니르를 죽이고, 파프니르가 지키던 난쟁이의 저주받은 반지를 얻은 후 숨을 거둘 때까지의 모험을 소개한다.
시구르드(고대 노르드어: Sigurðr)는 노르드 신화의 영웅으로, 그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1세기에 바위에도 남아 있다. 고대 룬스톤에는 시구르드의 이름이 시구르스(Sigruþr)라고 새겨져 있으며, 간혹 시바르드(Sivard)로 새겨져 있기도 하다. 이 이름들은 모두 "승리"를 의미하는 어근 Sig-를 공유한다.
시구르드 이야기는 후세에 많은 영감을 끼쳤다. 등장인물이나 세부 줄거리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큰 줄거리는 13세기 아이슬란드에 쓰여진 전설을 토대로 한다. 그는 대륙 게르만의 중세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에서는 '지크프리트(독일어: Siegfried)'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또 중세 스칸디나비아 발라드에서는 시바르드 스나렌스벤(Sivard Snarensven)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남다른 출생과 성장, 영웅적 모험 끝에 보물과 사랑을 엇지만, 보물 특히 난쟁이의 저주가 서린 반지로 인해 끝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서사는 오늘날까지 독자를 매혹한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영국 신화를 다룬 장편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골룸의 절대 반지 역시 그 기원이 이 시구르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