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선택으로 탄생하는 운명적인 지도자라 여기지만, 실상은 치밀한 전략과 기획 속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에 가깝다. 이 책 『대통령은 만들어진다』는 바로 그 신화의 이면을 파헤치며, 현대 정치 캠페인이 어떻게 한 명의 후보를 설계하고 포장하여 권좌에 앉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더 이상 정치가 아닌 기획의 시대, 유권자 없는 선거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대한 충격적인 통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이상적인 대통령 후보의 '설계도'가 어떻게 그려지는지부터 시작하여, 시대정신과 대중의 욕망을 읽어 후보의 스펙, 이미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후보의 강점과 약점이 분석되고, 공감 능력과 리더십 중 무엇을 부각할지, 대중 심리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전략에 반영되는지 등 인물 브랜딩의 모든 기술이 드러난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보를 선택하고 움직이는 '킹메이커'들의 역할과 정당의 계산, 그리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후보 경선 및 정치 신인의 탄생 시나리오를 파헤친다.
나아가 이 책은 스토리텔링과 서사의 마법이 어떻게 한 인물의 인생사를 극적으로 만들고, 언론과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는지를 분석한다. 서민에서 영웅으로 이어지는 기획된 내러티브, 고난과 회복의 이야기, 그리고 연설문과 가족, 고향 이야기의 힘이 선거 캠페인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외모, 의상, 색깔까지 계산되는 '이미지 정치의 기술', 사진 한 장과 방송 출연, 소셜 미디어 '짤' 전략이 유권자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메시지의 심리학' 장에서는 슬로건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만들어지고, 단어 하나가 판세를 바꾸며, 심지어 실수조차 전략적으로 기획되거나 활용되는지에 대한 냉혹한 분석을 제시한다.
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선거 캠페인의 숨겨진 동력, 즉 '돈의 흐름과 숨은 자금줄'을 추적한다. 공식적인 선거자금의 구조는 물론, 비공식 캠페인 자금, 광고 대행사, 여론조사 회사, 그리고 그림자 기업들을 통해 움직이는 돈의 실체와 재벌, 로비스트, 해외 네트워크와의 관계까지 파헤치며 돈 냄새 없는 돈 쓰기의 기술을 폭로한다. 또한 '여론 조작과 민심의 조율' 장에서는 조작 가능한 여론조사, 표적층 설정, 가짜뉴스와 댓글부대, 알고리즘을 이용한 여론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분석하며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준다. 위기관리와 후보의 내면 연출에서는 흠결 관리 시스템부터 위기 발생 시의 시나리오 대응법, 후보의 멘탈 트레이닝, 그리고 분노, 눈물, 사과 등 감정 연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심리적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당선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해 권력 이동의 민낯을 보여준다. 당선 직후 시작되는 인사 로비, 그림자 내각과 측근 구도, 보은 인사와 권력 쟁탈, 그리고 재선과 퇴임 이후까지 설계하는 세력들의 존재를 폭로한다. 에필로그 '누가 진짜 대통령인가'는 정치인의 얼굴을 쓴 기획 상품의 본질을 다시 한번 묻고, 보이지 않는 권력의 위계 속에서 유권자가 이러한 과정의 실체를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을 해부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정치라는 거대한 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와 비판적인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