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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 소원목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2,400원
판매가
2,400원
출간 정보
  • 2026.06.14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천 자
  • 13.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6759144
UCI
-
여의 소원목

작품 정보

그대의 시가
수로왕릉으로 떨어져
단풍 고운 잎이 됩니다.
마치 그대가
나에게 떨어진 것처럼
......
그대의 시가
핏빛 노을에 몸서리칩니다.
마치 그대가
떠난 때처럼
......
그대의 시가
1500년 햇볕에 바래 너덜댑니다.
그대를 따라 떠나지 못한 그대의 시,
유민산 흥부암 전설이 된
그대의 시가.

당신을 부부의 울로 가두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언제나 그녀, 여의에게 있었습니다.
여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육신 없는 사랑만으로 부족했나 봅니다.
육신만의 사랑으로 부족했던 나 유민도 다르지 않은데......
이제 당신께서 떠나셨습니다. 내게 잡힌 몸을 두고, 영혼을 빼내 기어코 그녀를 따라 갔습니다.
모든 분노를 상쇄하고도 남는 나의 사랑, 내게 남겨진 그리움은 잊으려 할수록 더해갑니다.
햇볕에 바래지도, 비바람에 씻기지도 않는 지독한 그리움은 차라리 저주였습니다.
나 또한 당신을 잃은 슬픔으로 세상을 버립니다. 절벽을 깎아지른 암자에 몸을 의탁하고, 내게 남은 짝사랑을 흩어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당신께서 가신 곳, 그녀께서 계신 봉황대를 바라보며 매일 같이 기도합니다.
두 분의 영혼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환생하시길......
바다는 1500년 햇볕에 말라 들이 되고, 그 긴 세월 비바람에 뒤엉킨 나의 사랑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여의 소원목]이 되어 환생한 두 분의 사랑은, 전설이 된 유민의 간절한 소원이었음을 잊지 마세요.

작가 소개

소설가 이종열은 부산에 살다가 김해로 이사했다. 김해시 봉황동의 녹색지대에 반해서였다. 만 14년 전의 이야기다. 김해시 봉황동에는 김수로왕릉이 있고, 대한민국 사적2호인 패총, 봉황대 유적, 수릉원 등의 녹색지대가 있다. 마을을 돌던 중 마을주민께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곳, 이런 녹색지대에 사셔서 좋겠다’고 했더니, 화를 막 내신다. ‘문화재 보호법 때문에 개발되지 못하는 도시, 도시가스도 못 들어오는 이곳이 뭐가 좋겠냐’고 되물으신다. 고도 제한까지 있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봉황동에는 마을 곳곳에 [문화재 보호구역입니다]. [출입을 금합니다]. 라는 경고문이 붙은 철망이 처져 있다. 그랬다. 봉황동은 문화재보호법에 발목 잡혀 개발되지 못하는 낡은 도시였다. 문화재 보호구역을 돌던 중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여의 소원 목이다. 여의 소원 목 출간이, 문화재보호법에 발목 묶여 개발되지 못하는 이 낡은 마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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