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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하는 부패 상세페이지

미혹하는 부패

  • 관심 15
소장
전자책 정가
3,300원
판매가
3,300원
출간 정보
  • 2021.09.16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4만 자
  • 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6568208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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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하는 부패

작품 정보

더럽고 추악한 것에게만 사랑받는 모네.
사랑받고 싶다는 소원은 최악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부패한 시체들이 되살아나 그녀를 쫓고 애정을 표한다.
시체들은 모네를 사랑하고, 살아 있는 이들은 모두 모네를 적대한다.

단 한 사람,
비인간적으로 완벽한 크리스티안 크로포드만 빼고.

*

부모님은 내가 우는 것을 질색했다. 유모도 마찬가지였다.
불결한 것들이 본능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나를 꺼렸다. 그들은 내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가혹한 짓을 하곤 했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은 짖는 개를 걷어차 조용히 만드는 것만큼이나 야만적일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울었다는 사실이 어른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랐다. 불안해하며 묻는 내게 크리스티안은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대꾸했다.
‘네가 원한다면.’
선뜻 떨어진 대답을 나는 불경하게도 잠시 의심했다.
사람들은 내게 서슴없이 거짓말을 했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마치 내게는 그래도 되는 것처럼…….
나의 투명한 불신을 알았을 텐데, 크리스티안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척 입술 앞에 검지손가락을 세워 갖다 댔다. 그의 입술이 가볍게 눌리는 모습을 나는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는 그대로 예쁘게도 웃었다.
‘비밀을 또 만들어도 좋아. 언제든지 환영할게.’
나는 이 상황이 전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의 미모에 홀려 ‘으응’, 부끄럽게 대답했다.
크리스티안은 정말로 어른들에게 내가 울었다는 사실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었다. 또 비밀을 만들자는 말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크림하트를 떠나기 전, 그와 나는 제법 많은 일들을 함께했다. 전부 그와 나 둘만의 비밀이었다.
크리스티안은 나를 역겹게 여기지 않는 최초의 인간이었다. 최후의 인간이기도 했다.
그는 한 점 흠조차 없이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것이 틀림없었다.

작가

메나닉
링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https://blog.naver.com/mena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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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2

구매자 별점
203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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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님 팬이 되었습니다

    und***
    2025.05.09
  • 단권으로 너무 완벽하게 끝남. 진짜 최고의 단편. 단편의 정석. 바퀴벌레같은 한쌍. 내가 좋은 단편을 판단하는 척도는 단권으로 완결성을 갖추되 이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 미칠 것 같은 이야기인데 너무 오랜만에 충격적으로 재미있는 단편을 읽음. 문장으로 끊임없이 주입식 고딕,주입식 피폐를 독자한테 설득하려 애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고 이끌어가는게 너무 좋았음. 그냥 적당히 재미있던 소설이 될 뻔 했는데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자기 밑바닥을 드러내주며 최애로 등극함. 이런 소설 진짜 없어서 못 읽음. 남주시점 내달라는 리뷰가 간혹 보이는데 이 소설은 오로지 여주시점으로 전개되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소설이어서 굳이 남주시점이 간절하지 않음. 떡밥을 다 풀려고 하지 않고 모호한 부분은 상상에 맡겨둔채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도 좋았음. 예전에 악역남편~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작가님은 심리적인 피폐를 쓰시는데 탁월하신거같음. 이런 로판이 내 앞에 또 나타나려면 앞으로 몇년이 걸릴 지 모르겠음. 그때까지 이거 읽으면서 존버할거임

    ******
    2025.01.01
  • 다소난해한? 그럼 뭐란겨 여주가 악한것들이 끌리는존재? 근데여주가뭘어찌했길래?인과관계설명이없어난해

    jin***
    2024.05.25
  • 작가님의 전작 악역남편님이 재밌어서 구매해봤는데 이 소설은 재미있다곤 못하겠어요.. 쪼여드는 스릴과 미스터리를 곁들인 호러 로맨스릴러 원했는데 특유의 으스스 호러분위기는 잘 조성돼있지만 스토리 사건위주로 소설읽는 저같은 사람한텐 내용이 있나?싶을만큼 심심했습니다.. 저와는달리 감정선 심리묘사 글분위기 이런거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꽤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해요..작가님이 기본적으로 필력은 좋으셔서..

    hwl***
    2024.05.22
  • 와우 ㅋㅋㅋㅋㅋㅋ 이게 찐 피폐이므로 별 다섯개 드립니다 스토리적인 피폐라는 댓글이 딱 와닿는 글입니다 충격적이었으나 결말이 꽤 마음에 들어요 그래 진창은 같이 구르는 맛이지! 근데 남주보단 여주가 미친 쓰레기같음 작가님 다른 작품 도장깨기 하러갑니다

    yej***
    2024.04.13
  • 모네가 악마인듯.. 더럽고 삽된 존재만 사랑받는거 보면 악마가 분명함 생각자체가 자기앞길에 방해물이 있으면 죄의식없이 죽여버리거나 죽어라는생각 하는거보니 인외는 여주였음 그리고 그냥 크리스티안도 그런 악마한테 홀린 싸패였을뿐이고

    vlf***
    2024.02.01
  • 절대적 명작 감정선 맛집. 무조건 구매.피폐물의 장인.외전 필요. 절대 사랑합니다 작가님.

    rhk***
    2024.01.16
  • 대만족. 최고의 단권

    wt0***
    2023.12.29
  • 저는 별로였어요...

    haf***
    2023.10.04
  • 야아. 강렬하네요.

    nao***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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