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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조각 상세페이지

정열의 조각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800원
판매가
3,800원
출간 정보
  • 2018.08.27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9만 자
  • 1.0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9348236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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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조각

작품 정보

눈을 떴을 때 후지오는 없었다. 침대에도 방에도, 사방에 후지오의 냄새가 배어 있는 것 같은데, 흔적은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티슈나 콘돔의 잔해도 돌아가기 전에 정리한 듯했다.
단지 몸에는 무수히 많은 흔적이 남았다. 손목에는 반점이 생겼고, 가슴은 아픈 데다가 울혈이 맺혔다.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흔적이 나루미의 몸에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이건 꿈이고, 몸에 남은 이 자국도 후지오가 만든 게 아닐지 모른다는 의혹을 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격렬하고 다정했던 후지오. 그렇지만 자신이 아는 후지오가 이렇게 가슴이 아플 정도로 안아 줄 리 없었다.
그런 식으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길 반복하며 밤을 지새웠다. 일하러 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 간신히 일어나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야 오늘이 휴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후에는 일어날 생각이 들지 않아 침대에서 비몽사몽간에 멍하니 있다가 착신음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
후지오였다.
-뭐 하고 있었어?
“……아무것도.”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후지오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휴대폰을 든 손이 떨릴 정도로 심장이 빨라지다니. 자신이 이렇게 단순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보나마나 멍하니 있다가 아무것도 안 먹었겠지.
“……보나마나라니.”
사실이므로 부정할 수 없었다.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떨쳐 내지 못해서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지만.
-일 때문에 그 근처에 들를 건데 먹을 거 가져갈게.
“……어?”
그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후지오가 전화를 할 거라고도 생각지 못했는데 하물며 자신의 몸을 염려해 주다니…….
전화를 끊은 뒤 서둘러 목욕을 했다. 얼굴을 마주할 때까지 반신반의했지만 후지오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왔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나루미의 손에 편의점 봉투를 건넸다.
“바쁘니까 간다. 알았지? 제대로 먹어.”
빠른 어조로 그렇게 말한 후지오를 보고 놀랐다. 안 지 10년도 넘었지만, 후지오가 자신을 신경 써 주었던 적이 여태껏 있었나?
“일부러 와 주다니……. 바쁜데 미안해.”
정말 멍청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다른 그럴싸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나루미는 조용히 후지오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문이 닫히자마자 창으로 뛰어가서 커튼 틈새로 몰래 엿봤다. 갓길에 세워 둔, 아틀리에 K의 로고가 들어간 차로 달려가는 후지오의 모습이 보였다.
충동적으로 창을 열어 베란다에 나가려 했을 때, 차의 조수석 쪽 창이 내려갔다. 서둘러 창을 닫고 커튼을 친 나루미는 냉수라도 뒤집어쓴 것처럼 몸이 단번에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조수석에 있는 사람은 전에 한번 봤던 후지오의 여자 친구였다. 후지오는 여자 친구를 조수석에 태운 채 나루미의 집에 들렀다가 그녀가 기다리는 차로 급하게 돌아갔던 것이다.
들떠 있었던 만큼 반동이 컸다.
“……최악이야.”

*****

야성적이고 남자다운 후지오와 6년 만에 재회한 나루미.
필사적으로 친구를 연기하며 그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숨기지만, 후지오의 불타오르는 시선에 사로잡혀 결국 그에게 안기게 된다.
후지오는 쾌락만 느낄 수 있다면 상관없다며 여자 대신 그와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데…….
뜨거운 그의 밑에서 몇 번이고 흥분에 차올라 울부짖는 나루미.
후지오와의 관계에 희열을 느끼며 매달리지만 끝내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순수한 마음을 농락당할 뿐,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농밀한 시간만이 쌓여 간다.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매월 27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작가

타카오카 미즈미Mizumi Takaoka
국적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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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3

구매자 별점
15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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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이 너무 재수가 없달까요...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많이있었어야 되는데 마지막까지 별로 안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수가 혼자 짝사랑에 절절 매달리는 모습이 좀 안타까웠어요.

    dkg***
    201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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