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속에 숨겨진 원석 고전이 세공되어 세상에 나왔다
막연한 미래를 반짝이게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여유롭게 할 명저들 속 최고의 명언들!
큰 꿈 안에 호연정기를 가득 채우는 사나이, 맹자를 만나다
곧은 기개로 불의를 용납하지 않으며 덕을 기른다
맹자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인물이다. 중국의 고사 성어ㆍ숙어ㆍ상용어ㆍ우화 가운데 많은 부분이 맹자와 관련된다.『사기-맹자 순경열전』에 ‘맹자는 은퇴하여 제자 만장과 『시』,『서』를 재해석하고 공자의 뜻을 서술하여 『맹자』7편을 썼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이가 들어서도‘뜻의 세움’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고 더욱 더 발전하고자 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맹자라는 대(大)사상가의 성격과 감정, 살아 있는 정신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맹자의 『맹자』가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맹자』에서는 공자가 주장한‘인’의 사상을 발전시키고, 인정을 주장하며‘백성이 왕보다 중요하다’는 민본주의 사상이 제시되어있다. 이는 현대 민주주의와도 많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허나 익숙한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도『맹자』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비교적 다른 고전에 비해 얇은 두께일지언정 그 깊이는 쉽게 볼 수가 없다. 아무런 준비 없이, 되는대로 무작정 읽기엔 놓쳐버릴 아까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하여 이 책은 『맹자』특유의 수려한 문체와 논리, 풍부한 감정들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엄선하여 조금 더 접근하기 용이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엄선한 명언의 출처와 유래를 밝혀 마치 거울처럼 답습된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며 현대에서 현인들의 말과 고전의 가르침이 어떤 식으로 발현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명언은 역사의 기록이며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의 결정체이다. 서로 다른 시공간 속의 중화민족의 경험과 지혜를 융합하여 자연, 사회, 역사, 인생 등에 대한 중국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방대한 역사물 속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만을 선별하여 명언을 재해석했다.
-작가의 말-
인과 의의 가르침, 청운의 꿈을 가졌다면 읽어야할 책
『맹자』는 유가경전 중에‘사서(四書)’의 하나이다. 비록 3만여 자 정도이나 간단명료하면서도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맹자』에는 맹자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주장한 치국의 덕과 강국이 되기 위한 도, 다른 학파의 대표적 인물과의 대화 등 맹자의 주요 사상과 말이 기록되어 있다. 『맹자』에는 일부 왕의 폭정과 패도를 반대하고‘인정’과‘왕도’를 강조하며 왕은 마땅히 요ㆍ순임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라를 다스릴 때는 왕의 이익이 우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며 백성이 왕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왕은 선함으로 백성을 대하고 백성들과 기쁨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한 것 도 역시 『맹자』에 나타난 사상인데 이는 또한 군자의 미덕이기도 하다.
게임보다 무거운 고전에서 마우스보다 가벼운, 게임보다 재미있는 고전으로
3배속의 화면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상만을 주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 즉흥적이고 쉽게 전달되는 것을 더 원한다. 지식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빨리, 간단하게 지식을 얻고자 하는 생각에 책장에 꽂아 있는 고전을 찾아보기보다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창을 띄운다.
물론 인터넷에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내장되어 있어 그것을 찾고 발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빠른 시간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를 쏙쏙 뽑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은 매시간 업그레이드되는 현대사회에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쉽게 지식과 정보를 얻다보니 어렵고 두꺼운 고전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기에는 힘이 든 것이다.
이러한 고전의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하룻밤에 읽는 고전 시리즈-『공자 왈』,『맹자 왈』,『장자 왈』’을 출간했다. 골치 아픔과 따분함의 대명사였던 고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고전의 책장 넘기기를 소설책 넘기듯 가볍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려운 고서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러던 중에 어렸을 적 할머니나 부모님이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처럼 한 마디 명언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책을 만들게 되었다.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문체와 원문을 바탕으로 한 익살스런 그림을 넣었고, 원문에 대한 해석, 그에 따른 배경 이야기, 역사적 사례를 통해 깊이 있으면서도 흥밋거리가 가득한 책이 완성되었다.
몸에 좋은 약이 늘 쓴 것은 아니다
최근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1년 간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을 조사한 결과, 인문이나 고전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토익 책이나 실용서와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책이나 에세이집이 순위를 차지했다.
취업과 전공공부에 바쁜 학생들에게 고전이란 그리 달가운 존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성인의 일 년 독서량은 12권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도 소설이 단연 1위이다. 실용서든 소설책이든 책을 읽는 다는 것에 대한 부정은 아니지만 그 책들의 근본이 되고 기본이 되었던 고전이 뒤에 받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 고전의 지혜와 현대의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기획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출판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가벼운 책만을 찾는 도서 편식자들에게 필요한 밥상이 아닐까?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라는 속담은 사실 요즘 세상에는 통용되지 않는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도 달 수 있다. 먹고 싶은 약을 만드는 것이 좋은 약사다. 좋은 약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이미 익숙해진 쓴 약에 대한 두려움과 고전에 대한 공포로 인해 달고도 몸에 좋은 것들을 체험해보지도 않고 버려버리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