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마주 본 사랑의 얼굴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따뜻한 것들이 담긴
당신의 마음을 녹여 줄 단 한 편의 감성 에세이
사랑의 모든 것을 적어 놓은 아주 얇은 백과사전
세상엔 수많은 사랑이 있어서 우리는 눈을 떠서 감는 순간까지 숱한 사랑을 느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노래에도 소설에도 영화에도 사랑이 있다. 그러나 길에서, 집에서, 어딘가에서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되어 들리는 사랑의 의미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까? 사랑의 정의를 내려 보라고 할 때, 사랑을 하고 있냐고 물을 때, 확실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흔히들 늘 곁에 있기 때문에 공기의 소중함이나 물의 소중함은 잘 알 수 없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사랑의 소중함과 그 존재를 모른 채 지나쳐 가곤 한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삶과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삶이란 얼마나 공허하고 무료한가. 사랑이 없는 삶이란 것을 상상할 수나 있는가.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주변에 흘러넘친다. 『사랑을 가득 채우는 멜팅 포트』는 마주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숱한 사랑들을 하나하나 짚어 주는 책이다. 한 구절 한 구절이 사랑을 일깨우고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믿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던 사랑을 아주 쉬운 말로 전하며, 걸음마를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사랑으로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랑을 표시해 놓은 그림 지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사랑 불구는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사랑에 상처 입어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맹세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또 다시,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사랑 곁에 서게 된다.
사람은 사랑을 먹어야만 하는 존재다. 밥으로 배를 채우듯 사랑으로 마음을 채운다. 하지만 배가 고픈 것보다도 자주 사랑이 고프다면 그것은 도처에 가득한 사랑을 집어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랑을 가득 채우는 멜팅 포트』를 펴 보자. 이것은 자그마한 지도이다. 몇 마디 말과 사진으로 가득한 이 지도에는 당신의 주위 어디에 사랑이 있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외롭고 건조하고 혼란스러울 때, 그것들조차 녹여 버리는 사랑이 빨갛게 빛나고 있는 것을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사랑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생각을 뛰어넘게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게 되는 순간, 사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판사 서평
사랑, 사랑, 그것이 문제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말하면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나 연인과의 사랑을 떠올린다. 친구간의 사랑이나 이웃 사랑까지 한 번에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박애주의자고, 나아가서 인류애를 이야기한다면 그야말로 사랑을 제법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정말 이 모든 것이 사랑일까? 혹은 저것만이 사랑일까?
TV 광고나 영화를 보면 ‘네가 사랑을 알아?’ 라거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거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는 식의 사랑에 관한 말들이 참 많이 나온다. 또 사랑이 하고 싶다거나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도 어디에나 넘쳐난다. 도대체 사랑이 뭐기에, 이토록 우리 주위를 맴돌며 떠나지를 않는 걸까? 우리는 왜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어디 속 시원하게 사랑이 이거다, 하고 가르쳐 줄 그런 답안지는 없는 걸까?
하나의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사랑만큼 천차만별로 정의를 내리는 것은 훨씬 드물다. 기원전이나 기원후를 통틀어 인간이 존재한 뒤로 혹은 세상에 무언가가 살아 숨 쉰 이래로 사랑은 늘 회자되어 왔다. 신화에서건 전설에서건 사랑은 단골 소재라서 몇 천 년간 사랑싸움에 사랑 타령이 이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쯤이면 질릴 만도 한데, 백 살 먹은 호호 할아버지 할머니의 심장도 사랑 앞에선 두방망이질을 친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어디에서든지 관심의 대상인 것이다.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머리를 모아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게 사랑이라면, 차라리 그 범위를 아주 넓고 다층적으로 잡아보면 어떨까? 모든 사랑을 포함하는 사랑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의 이야기가 『사랑을 가득 채우는 멜팅 포트』에 담겨 있다.
내 사랑 내 곁에
‘내 사랑 내 곁에’ 라는 노래와 영화가 있다. 내용이나 가사는 접어 두고라도 정말 지당한 이야기이다. 나의 사랑은 나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곁에나 우주 바깥에 있다면 그것은 내 사랑이 아니다. 느껴지지도 닿지도 않는 것이 어떻게 사랑이란 말인가. 이토록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상당히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대체 사랑이 어디 있어? 그런 게 있어? 아니 사랑 같은 건 없어. 있다 해도 챙길 여유 업어!”
라고 하며 바로 옆에 있는 사랑을 찾아 헤매고 내 몸의 일부와 같은 사랑을 버리겠다고 말한다. 심장이 없이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신체의 일부처럼, 자신의 체취처럼 자연스레 곁에 있다.
『사랑을 가득 채우는 멜팅 포트』는 몇 가지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이지만, 쉽사리 잊어버리고 마는 사실들을 되짚어 준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사랑을 느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살갑게 이야기해 준다.
일상적 풍경의 사진을 배경음악으로 잔잔하게 깔아 놓고, 차분차분하게 시를 읊조리듯 사랑에 관한 잠언들을 건넨다. 명령하지 않고 혼내지 않고 서두르지도 않으며, 자장가처럼 반복해서 상처 입은 마음에 약을 발라 준다. 사랑에 실패하거나 사랑을 불신하거나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연고가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사랑을 가득 채우는 멜팅 포트』의 또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