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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독법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도시독법

각국 도시 생활자의 어린 날의 고향부터 살던 도시 탐구기(개정판)
소장종이책 정가26,000
전자책 정가30%18,200
판매가18,200

도시독법작품 소개

<도시독법>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쓴 도시 탐구기,
약 40여 년 동안 지켜본 숱한 도시들의 이면부터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도시의 변화와 고민까지 들여다본 책!

‘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를 주제 삼은 『외국어 전파담』, 언어 순례자인 그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외국어 학습담』을 통해 많은 독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로버트 파우저에게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책을 쓰는 일은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작업이 쉽다고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2019년 이 책의 초판본 출간 이후 뜻밖에 경험하게 된 코로나19팬데믹을 겪으며 익숙했던 도시들의 악전고투를 미국 프로비던스에서 지켜보는 그의 심정은 그야말로 복잡다단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관통하며 이전에 펴낸 책을 다시 훑으며 전면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오랜 시간 구상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도시라는 대상에 대한 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도시를 섭렵하며 도시의 생활자이자 탐구자, 관찰자로 살면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였기에 풀어놓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우면서 생생한, 그러면서도 본격적이면서 위트 넘치는 제대로 된 도시담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살 수 있는 도시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기후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 전쟁과 전염병 등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생존과 직결한 문제 앞에서 살고 싶은 도시 이전에 살 수 있는 도시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변화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에 과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이 책의 모든 독자들께 청할 것이 있다. 우리 모두는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단순히 삶의 터전 또는 소비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문 제의 집약점으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인식에서 비롯한다. 그 인식을 발판으로 삼을 때 어두운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바꿀 가능성이 만들어진다. 이를 인식하 는 것도, 인식을 발판삼아 희망의 가능성을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의 노 력에 달려 있다. 그 노력의 끝은 당연히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다. 살고 싶은 도시를 찾고 싶다면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행동만 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어디에서 살 수 있는가.”_로버트 파우저, ‘다시, 책을 펴내며’ 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로버트 파우저의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한 이래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이라는 제한된 영역에 갇히기보다 독립적이며 주체적인 영역을 스스로 개척하며 언어학자이자 도시 탐구자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오늘날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어에 능통한’, ‘한국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은 어느덧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로버트 파우저는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을 ‘신기하게’ 바라볼 때부터 한국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으나, 그는 그 관계의 자장 안에서 활동하기보다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구축한 세계를 통해 한국과 소통하는 쪽을 택했다.

그에게 한국, 특히 서울은 자칭 ‘제2의 고향’으로 여겨질 만큼 끈끈한 대상이며 한국어는 제2의 언어가 될 정도로 익숙한 세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어인 영어 외에 한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의 관심사는 자신이 습득한 몇 개의 언어에 국한하지 않고 언어 그 자체의 역사로 확장하기 일쑤이며, 자신의 전공 분야인 언어학을 넘어 도시를 탐구하는 데도 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데 거침이 없다.

그런 그의 관심사는 언어와 도시라는 두 개의 커다란 축을 이루어 발전하는데, 이 두 개의 축은 각각의 새로운 관심사를 향해 뻗어나가기도 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 더 넓은 영역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꾸준히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언어의 양상을 둘러싼 전 세계 곳곳의 기류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며, 온 세상의 수많은 도시들을 틈나는 대로 다니며 두 발로 걷고, 관찰하고, 탐구한다.

도시를 향한 그의 탐구는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 도시의 역사와 맥락으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녀온 도시들마다의 변화상을 통해 그만의 시각으로 도시의 정체를 포착해내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그가 특별한 지점은 그가 이러한 자신의 연구와 관심사의 결과물을 책을 통해 꾸준히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성취를 가장 먼저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번역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하기 위해 기꺼이 모어인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집필하는 데 공을 들인다. 그에게 한국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한국의 문화를 사랑한다’는 입밖으로 꺼내는 말이 아닌, 학자로서 자신의 성취를 가장 먼저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려는 바로 그 행위에 있다.

이로써 한국 사회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어떤 외국인의 책’이 아닌 한국의 독자들을 존중하는 독립적인 한 사람의 인문학자의 오랜 분투의 결과물을 지난 몇 년 동안 차곡차곡 책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의 이런 축적은 한국어에 더 익숙해질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책을 쓰는 시대의 문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그렇게 한국 사회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맨 앞자리에는 그의 이름이 놓일 것이다.

이미 언어의 전파 과정과 학습에 관한 두 권의 책 『외국어 전파담』과 『외국어 학습담』으로 한국의 독자들과 견고한 스킨십을 쌓아온 그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책은 전 세계 여러 도시의 역사적 경관 보존에 관한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와 지난 2019년 출간한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 탐구기』의 전면 개정 증보판 『도시독법』이다.

언어를 도구 삼아, 수많은 도시의 이면을 살피는
각국 도시 생활자,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를 읽는 법

우리에게 도시란 어떤 의미일까.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이자 기반으로 삼는 곳이면서 동시에 ‘도시에서의 삶’이란 피곤하고 복잡한 일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것뿐일까. 어떤 이들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곳이면서 또 어떤 이들에게는 선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이 도시를 떠나 저 도시로의 이주를 꿈꾸기도 하고, 짧은 시간일지언정 다른 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

미국인으로서 세계 곳곳의 수많은 도시를 경험하고 살아온 로버트 파우저가 바라보는 도시는 어떤 곳일까.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태어난 그는 우연히 고등학교 시절 경험한 도쿄에서의 두 달 이후 오히려 미국보다 다른 대륙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다. 그에게 도시는 곧 삶의 터전이자 기반이었으며, ‘도시에서의 삶’이란 인생의 터전이자 중추이기도 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미국인으로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했다는 눈에 띄는 이력으로 익숙한 로버트 파우저의 책 『도시독법』은 그가 태어난 곳부터 시작해서 도쿄, 부산, 서울, 대전, 더블린, 런던,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교토, 라스베이거스, 전주와 대구, 뉴욕, 인천을 거쳐 지금 현재 살고 있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까지 지금껏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여러 나라 열여섯 곳의 도시에 관해 쓴 것이다.

영어를 모어로 삼고 있으나 일찍부터 숱한 언어의 순례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도시를 거쳐 살아온 그에게 도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그는 어떤 도시에서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서 도시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지, ‘현재 자신이 밟고 선 땅’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를 주의 깊게 살펴왔다. 그가 주로 주안점을 두고 보는 것은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지향성,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였다.

이런 그의 관심사에 따라 그는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모어가 다를지언정 이방인이자 경계인으로 살기보다 도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그 도시의 사람들과 더불어 생활자가 되었다. 언어는 새로운 도시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유용한 도구였다. 그 도시의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은 도시와의 각별한 관계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십수 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많은 도시는 그와 함께 늙어가는 친구이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 스승이기도 하며, 오랜만에 찾아가도 늘 반가운 제2의 고향이 되기도 했다.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는 무엇을 향해 움직이는가’를 되묻게 하는
도시 생활자, 로버트 파우저의 매우 복합적인 시선과 태도

『도시독법』은 그러나 도시에서의 삶을 반추하는 개인의 추억담이 아니다. 도시를 소개하거나 분석하는 책도 아니며, 여행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의 전달이 이 책의 목적도 아니다. 로버트 파우저에게 도시는 생활의 공간이자, 언제나 탐구 대상이다. 어떤 도시에 발을 내딛거나 살게 될 때 그는 이 도시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볼까보다 이 도시를 구성하는 역사적 배경은 무엇이며, 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살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그의 눈에 들어오고, 눈에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관심사는 더욱 더 깊고 넓게 펼쳐진다. 그에게 도시에서의 삶이란 인생의 이력과 족적의 동반체이면서 동시에 평생 관심사의 대상이다.

어떤 도시에서는 고교 시절 보았던 그 도시와 60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그곳의 변화상을 좇기도 하고, 어떤 도시에서는 사람들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도시가 품고 있는 문제의 해법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도시에서는 한발 떨어져 그야말로 관찰자의 시선으로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제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 어떤 도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나의 도시에 대한 그의 태도와 시선은 매우 복합적이다. 오로지 애정의 대상이거나 서늘한 판단의 대상으로 하나의 도시를 규정하지 않는다. 하나의 도시일지언정 애정과 추억과 아쉬움과 비판, 이후의 제언이 개별 도시마다 빼곡하다. 이러한 특징은 도시를 바라보지 않고 도시와 함께 섞여 보낸 두터운 시간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책에 실린 도시 가운데 한국의 도시들만 우선 살피자면 서울, 부산, 인천, 전주와 대구가 있다.

그는 1983년 첫 만남 이후 2014년까지 약 13여 년 동안 서울에 살았다. 그 이후로도 코로나19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일 년에 두세 차례 한국에 길게 머물며 서울과 호흡하며 서울을 관찰했다. 1983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을 때 닿은 곳은 부산이었다. 그 이후로 한국에 사는 동안 그는 수시로 부산을 찾았고, 10대 후반 날카롭게 각인된 첫인상으로부터 출발, 수십 년에 걸쳐 도시와 관계를 맺어옴으로써 이 도시에 대한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인천은 도시재생이라는 화두에 눈을 뜬 이후부터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서울에 사는 동안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셀 수 없이 자주 찾으며 인천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이를 위해 인천의 곳곳을 걸었으며,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동네를 사진으로 기록해 전시를 열기도 했고, 때로 인천 어느 곳에 거처를 마련해서 깊이 들여다보기도 해왔다. 서울 외에 생활인으로 살았던 또다른 도시 대전 역시 그에게는 청춘의 추억과 변해버린 도시의 풍경 사이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전주와 대구도 오랜 시간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한국 도시다. 한국에 사는 동안 틈날 때마다 찾은 이곳에는 언제나 찾아가면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단지 여행자로 다니는 것이 아닌, 지역의 사람과 공간, 거리와 풍경과 깊이 관계를 만들고 가꿔오면서 일상을 나눠온 곳이라 그렇다.

각국 생활자답게 한국 이외의 행동 반경도 매우 넓다. 가까이 있는 일본 도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무려 40여 년 전부터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그가 처음으로 경험한 해외 도시인 이곳과 쌓은 시간은 어느덧 40년이 훌쩍 넘었다. 교토에서는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생활인으로서 6~7여 년을 살았고,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에서도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몇 해를 살았다.
이밖에도 책에 실린 뉴욕과 런던은 숱하게 다녀온 터라 골목골목이 모두 익숙하고, 고향 앤아버와 현재 거주지인 프로비던스, 유학생으로 머문 더블린, 어머니가 살고 있던 라스베이거스를 통해 여러 도시들마다의 역사와 현재,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공통적인 문제와 미래 가능성까지도 살피는 것은 이 책이 거둔 성취다.

그에게 도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삶의 기반이며 오랜 탐구의 대상이다. 전 세계 숱한 도시들을 때로 주유하며 때로 거주하며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도시의 특징과 특성이 고스란히 그의 몸과 마음에 축적되어 있다. 그런 그였기에 도시는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분석의 대상일 수도 없고, 동시에 단지 환상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꿈과 추억의 공간일 수만도 없다.

도시에서의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보통의 도시인들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미래를 꿈꾸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의 이동을 거듭하며 살았던 그의 삶의 족적은 쉽게 볼 수 없는 유형이어서 어쩔 수 없이 매우 독특하다. 그런 그 덕분에 우리는 ‘도시란 무엇인지’, ‘도시는 무엇을 향해 움직이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묻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질문은 우리 스스로 ‘삶의 터전으로서의 도시’뿐만 아니라 여행지로 꿈꾸던 막연한 어떤 ‘도시의 이미지’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획득하게 하는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쓴 도시 탐구기,
약 40여 년 동안 지켜본 숱한 도시들의 이면부터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도시의 변화와 고민까지 들여다본 책!

‘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를 주제 삼은 『외국어 전파담』, 언어 순례자인 그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외국어 학습담』을 통해 많은 독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로버트 파우저에게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책을 쓰는 일은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작업이 쉽다고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2019년 이 책의 초판본 출간 이후 뜻밖에 경험하게 된 코로나19팬데믹을 겪으며 익숙했던 도시들의 악전고투를 미국 프로비던스에서 지켜보는 그의 심정은 그야말로 복잡다단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관통하며 이전에 펴낸 책을 다시 훑으며 전면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오랜 시간 구상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도시라는 대상에 대한 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도시를 섭렵하며 도시의 생활자이자 탐구자, 관찰자로 살면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였기에 풀어놓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우면서 생생한, 그러면서도 본격적이면서 위트 넘치는 제대로 된 도시담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살 수 있는 도시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기후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 전쟁과 전염병 등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생존과 직결한 문제 앞에서 살고 싶은 도시 이전에 살 수 있는 도시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변화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에 과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저자 프로필

로버트 파우저 Robert J. Fouser

  • 학력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언어학 박사
    미시간대학교 언어학 석사
    미시간대학교 일어일문학과
  • 경력 교토대학교 외국어 교육학과 교수

2016.04.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로버트 파우저 (Robert J. Fouser)
그는 각국 도시 생활자이며 탐구자다. 그에게 ‘도시’란 여행자로 스 치는 장소가 아닌, 일상의 터전이며 삶의 기반이다. 어디에서나 경 계 밖 이방인으로 살지 않았으며 기꺼이 그 도시의 일원이 되었다. 얼핏 보이는 도시의 풍경보다 그뒤에 쌓인 시간과 도시를 이루는 수많은 ‘입자’야말로 그의 관심사다.
*
미국 앤아버에서 태어났으나 주로 이 도시 밖에서 살았다. 고교 시절 도쿄에 두 달여 다녀간 이후 여러 대륙의 수많은 도시에 머물렀다. 한국과 일본과의 인연은 여러모로 남다르다. 서울·교토·대 전·구마모토·가고시마 등의 여러 학교에 재직하며 짧게는 1년 반, 길게는 13년여를 살았다. 서울과 교토 등에 살면서 한국과 일본의 여러 도시를 수시로 다녔다. 그 가운데 한국에서 첫발을 딛은 부산과 오늘날 도시를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의 시작점인 인천, 한국 전통건축 한옥에 대한 관심사로 시작한 전주와 대구 등과의 인연 은 특히 오래되었다. 이외에도 학업을 위해 살았던 더블린은 물론 런던과 뉴욕, 어머니가 말년에 살았던 라스베이거스 역시 그에게 는 늘 어제 본 듯 선한 도시다. 이밖에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도 매우 익숙하다.
*
여러 언어 사용자이기도 한 그에게 사는 도시의 언어는 경계 안으로 들어가는 유용한 도구다. 언어학 전공자로서 모어인 영어 외에 한국어·일본어·독일어·에스파냐어·프랑스어·중국어·몽골어 를 공부했고, 한문과 라틴어·북미 선주민 언어·중세 한국어·에 스페란토어·이탈리아어 등을 따로 익혔다.
*
이밖에 사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단순히 애호 가의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촬영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6년 교토에서 열린 국제사진전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고, 2017년과 2018년 인천과 홍천에서 마을공동체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역시 대부분 그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찍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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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출생. 미시간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 과정을,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응용언어학 박사 과정을 밟음.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객원 조교수, 한국과학기술대학(현재 카이스트) 교양 영어 초빙 조교수 등으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교, 교토 대학교 외 국어 교육론 강좌 부교수, 구마모토가쿠엔 대학교 경제학부 부교 수, 가고시마 대학교 교육센터 교양 한국어 부교수 등으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재직함.
주요 저서로 『외국어 전파담』, 『외국어 학습담』(2022 세종도서 교양 부 문 선정), 『도시독법』, 『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등이 있고 이밖에 『서촌 홀릭』, 『미래시민의 조건』, 『서울의 재발견』(공저), 『Hanok: The Korean House』 등을 쓰고, 『한 국문학의 이해』Understanding Korean Literature(김흥규 지음)를 영어로 옮김.
『한겨레』·『아시아경제』·『프레시안』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그 이전에도 『동아일보』·『한국일보』·『중앙선데이』·『넥스트 데일리』 및 영자 신문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코리아중앙데일리』 등에 꾸준히 칼럼을 게재해왔음. 2012년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공로를 인정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을 받음.

목차

*다시, 책을 펴내며
*책을 펴내며

01. 모든 변방 도시의 숙명, 중심을 향한 구애_내 고향 앤아버
02. 배타성의 빗장을 풀고,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한다면_최초로 만난 나라 밖 도시 도쿄
03. 이국성, 이 도시의 정체를 드러내는 메타포_한국과의 첫 만남 부산
04. 어느덧 코즈모폴리턴, 새 시대의 주인공 또는 고립과 쇠퇴의 갈림길_제2의 고향 서울
05. 도시의 복판에서 지역 원도심의 현재를 마주하다_서울 밖 또다른 터전 대전
06. 역사의 앙금을 극복한, 이 도시의 선택_청춘의 한때를 보낸 더블린
07. 흔들리는 국가, 그러나 홀로 즐거운_언제나 두 마음이 교차하는 런던
08. 소멸의 위기 앞에 선, 평화로운 지역 공동체_온통 행복한 시절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09. 그런 곳이면서 그런 곳이 아닌_나의 살던 그곳 교토
10. 수많은 이민자의 현재진행형 아메리칸 드림_어머니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11. 미들코리아의 상징, 원도심 재생의 가능성_내가 사랑하는 도시 전주와 대구
12. 민족주의 바람 앞에 선 이민자와 난민을 향해 두 팔을 벌려다오_변방에서 중심을 향하던 어린 나의 꿈 뉴욕
13. 슬픈 불안과 단단한 기대, 그 사이 어디쯤_언제나 슬픈 언제나 반가운 인천
14.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 그러나 끝나지 않은 고군분투_지금 내가 사는 프로비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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