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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에 지쳐버린 청년 ‘강하고’가 바다 마을에 모여 사는 근육질 할머니들에게 납치되듯 끌려가 다시 삶의 한복판으로 떠밀려 들어가는 이야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수퍼 할머니들이 동네 호구처럼 여기저기서 털리고 다니는 심약한 청년 ‘강하고’에게 세상을 후회 없이 찐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줄거리만 보면 꽤 뻔하다. 인생에 지친 청년이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 삶의 태도를 배우고 다시 일어선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 ‘특별한 사람들’이 근육질에 화끈하고 화통한 할머니들이라니, 이 신박한 가정 하나만으로도 이야기는 꽤 재미있어진다. 전체적으로는 결국 좋은 결론으로 흘러가는 전개라 약간 구태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할머니들의 캐릭터가 워낙 멋져서 끝까지 읽게 된다. “난 내일 죽으면, 가게에 있는 사브레를 마저 다 못 먹고 간 게 원통해서 구천을 떠돌 거야.” “그럼 어떡해요?” “간단하지. 오늘의 사브레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내일이 지금보다 반드시 더 나아질 거라는 약속은 어디에도 없는데,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내일’을 위해 지금의 작은 즐거움을 미뤄 둔다. 누려도 될 호사를 아껴 두고, 불편을 참고, 다음을 위해 남겨 둔다. 그러다 보면 결국 아끼다 똥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이미 여러 번 경험했으면서도, 이상하게도 사람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할머니들의 인생 조언을 읽다 보면 슬쩍 내 상황을 대입하게 된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언젠가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을 때, 인생을 너무 오래 미루지 않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먹고 싶은 사브레를 기꺼이 꺼내 먹고, 괜히 아낄 필요 없는 기쁨은 아끼지 않고 쓰는 사람.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정말 떠날 때가 와도 “그래도 꽤 잘 살았다” 하고 웃을 수 있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 #강하고아름다운할머니가되고싶어 #김슬기 #클레이하우스 #북스타그램
책을 읽으며 여러번 울었습니다 긴말필요없이 꼭 읽어주세요
찌르는 말들을 내뱉어도 뭉툭하게 다가오는 할머니들말들과 대조되는 흔한 한마디가 안됐다 불쌍하다 라는 말들이였습니다 그 말들을 내뱉던 본인들이 정작 그 말들을 되돌려주면 안도보다도 화를 내더라구요... 나는 아니라는 그 안도감에서 번지는 그 단어들이 얼마나 상처되는 지 모르는 이들이... 함부로 내뱉는 저열한 욕보다 더 서글퍼질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단순한 언어들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처럼 다가와서 뭉클했습니다 26년 시작하는 1월에 이 책과 눈 맞을수있게 되어 따뜻했습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그 제목만으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던 독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긴다. 누군들 강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꿈꾸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처음에는 인생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에세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두운 주인공이 나왔고, 다 읽었더니 이 소설은 "어른이 된 이후의 회복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껴안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과 온기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아래에는 지친 어른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단단함이 있다. 주인공 ‘강하고’는 이름과 달리 삶에 지쳐버린 청년이다. 사회의 속도에 맞추지 못했다는 자책,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진 상태에서 그는 바다 마을 ‘구절초리’의 근육질 할머니들에게 반강제로 이끌리듯 새로운 삶의 장면으로 들어선다. 이 설정만 보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독자는 금세 이 세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 이유는 작가가 ‘회복’이라는 감정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하고는 갑자기 나아지지 않고, 할머니들 역시 성인군자처럼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이 소설의 위로는 얄팍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에 가까운 무게를 가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존재는 단연 구절초리의 할머니들이다. 이들은 흔히 떠올리는 보호받아야 할 노년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에 서 있다. 강인한 몸, 직설적인 말투, 그리고 타인의 아픔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태도는 묘한 통쾌함을 준다. 하지만 그 강함은 누군가를 밀어내기 위한 힘이 아니라, 무너진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힘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름답다. 이 할머니들은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어른’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준다. "다 자란 어른이 회복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문장은 이 소설의 정수를 정확히 짚는다. 우리는 흔히 어른에게는 스스로를 책임질 의무만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어른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며,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조용히 설득한다. 강하고가 다시 생의 한가운데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의 의지 때문만이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곁에 있어준 존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장은 경쾌하면서도 섬세하고, 장면마다 정서가 또렷해 쉽게 읽히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다. 웃다가도 문득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반복되는데, 그것은 아마 독자 각자가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돌봄받고 싶었던 나’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롤모델의 삶을 사는 노년의 이야기도, 아프니까 청춘인 이야기도 아니고, 이미 어른인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어른을 곁에 두고 싶은지를 묻는다. 지금 삶에 지쳐 잠시 멈춰 서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 속 구절초리 마을에 잠시 다녀오길 권하고 싶다. 강해지는 법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법을 배워 나오게 될 것이다.
험난한 삶에 지쳐 스스로 죽을 결심까지 했던 주인공이 자신을 구조한 세 할머니와 낯선 마을에서 함께 지내며 서서히 생기를 되찾고 단단해지는 모습이 좋았어요 단순히 제목이 곧 제 로망이라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대상작이라는 말에 궁금해서 읽어봤어요! 잔잔하고 따뜻하니 연말, 연초에 읽기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연대라는 말을 참 많이 하고 듣게 되는 거 같은데 이에 가장 적합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 않아 싶어요. 2026에는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길!
가끔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이름 석 자에 매달린 책임감도, "잘해야 한다"는 강박도 다 내려놓고 말이죠. 이 책의 주인공 강하고처럼 번아웃의 끝자락에 서 있던 저에게, 이 소설은 마치 할머니가 푹 끓여주신 뜨끈한 닭백숙 같은 위로였습니다.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라니. 보통 '할머니' 하면 떠올리는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구릿빛 피부에 단단한 이두박근을 가진 '구절초리'의 할머니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벅찬 해방감을 줍니다. 납치당하듯 끌려간 바닷가 마을에서 하고가 겪는 일이라곤 특별할 게 없습니다. 제철 음식을 배 터지게 먹고,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고, 푹 자는 것. 하지만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는 그곳에서, 할머니들의 투박한 잔소리와 노동 속에 섞여 지내다 보면 어느새 쪼그라들었던 마음에 다시 바람이 차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 또한 구절초리의 마을회관 한구석에 누워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괜찮아, 먹고 자면 다 나아"라고 등 두드려주는 할머니들의 손길이 글자 너머로 전해져 울컥하기도 했고요. 우리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픔을 숨기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건 아닐까요?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도 모르게 다짐하게 됩니다. 나중에 나이 들면, 나도 이들처럼 단단한 몸과 넉넉한 품을 가진 쎈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요. 그래서 언젠가 나처럼 지친 젊은이가 찾아오면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밥 한 그릇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마음이 방전되어 깜빡거리는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처방약처럼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유쾌하게 웃다 보면 어느새 코끝 찡한 위로가 가슴 가득 차오를 거예요.
처음엔 표지만 보고 그저 유쾌하고 가벼운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읽다가 눈물까지 한방울 흘리고 만 놀라운 작품입니다. 우리가 은연중에 생각하는 "어른"이라는 존재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고단한 삶의 무게에 치여있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같아서 정말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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