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눈에 나는 어떤 남자로 비칠 것인가!
《타임》 유명 칼럼니스트의 상남자 되기 프로젝트
“아빠는 이거 못 해요?”
시무룩한 아들, 혀를 차는 아내, 흔들리는 아빠의 동공. 이런 상황이 비단 남의 집 이야기는 아니리라. 21세기 남성들은 ‘매트로섹슈얼’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남성들은 스포츠를 즐기고, 생존을 위해 자연에 맞서고, 직접 물건을 만들고 고치는 데에 반해 현대 남성들은 자신을 꾸미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물건이 고장 나면 AS센터에 의존한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아들이 태어난다면 당신은 아들의 눈에 어떤 ‘남자’로 비칠까?
≪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원제 ‘Man Made’)는 미국 수컷들을 열광하게 한 ‘남자의 에세이’이다. 미국 유명 칼럼니스트인 조엘 스타인은 21세기의 전형적인 매트로섹슈얼한 남성으로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고 남자들과 싸워본 적도, 뭔가를 키워본 경험도, 기계를 고쳐본 적도 없다. 그는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남자다워지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가 도전할 미션은 총 11개! 캠핑 가기, 위기에 빠진 사람 구조하기, 집수리하기, 격투기 도전하기 등 조엘은 남자라면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할 것들에 도전하며 훗날 아들에게 ‘남자다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만약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성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아들이 상남자로 자랐을 때 적어도 아들의 행동거지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을 떠올릴 정도로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필치로 쓰인 이 책은 ≪스티브 잡스≫ 작가 월터 아이작슨, ≪업 인 디 에어≫ 작가 월터 컨, 《롤링 스톤》 편집자 닐 스트라우스 등 수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으며 미국 현지에서 아빠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경계가 흐릿해진 오늘날,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남자들의 불안감을 유쾌한 체험을 통해 해소해주는 한편, 이 모든 체험 중 비유·직유·은유·반어·역설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투덜대는 모습이 남자들의 진한 동질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아들의 롤 모델이 될 것인가, 누워서 TV만 보는 무기력한 아빠가 될 것인가? 어떤 아빠가 될지는 당신의 결정에 달렸다.
육아의 절대 2인자, 아빠들에게 권하는 색다른 육아법!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직접 그 모습을 보여줘라
임신 때부터 배 속 아이와 교감하고 출산 후에도 육아의 주체가 되는 엄마들과는 달리 아빠들은 육아에서 보조자 역할을 하거나 그나마도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아빠가 되기 전에 남자가 되어야지≫의 작가 조엘 스타인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육아법을 택했다. 자기 자신이 아이의 롤 모델이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조엘은 아이를 위해 아빠가 먼저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집수리하기’, ‘스포츠 즐기기’, ‘위기에 빠진 사람 구조하기’ 등 아들과 자기 자신이 남자로서 갖추었으면 하는 자격들을 쉽고 재미있는 체험으로 구체화시켜 남성으로서, 또 아빠로서의 경험과 자존심을 충전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나는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 처하면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자세로 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라슬로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취하면 좋을 자세, 바로 그런 자세로 꿋꿋하게 서는 습관부터 길러야겠다. 애초에 이 남자다워지기 프로젝트도 아이가 해보고 싶어 하는 일들을 내가 해줄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되어서 시작했던 것 아닌가. 이제는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아들에게 필요한 아빠는 강한 남자일 수도, 똑똑한 남자일 수도,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자신의 단점을 고쳐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려 노력하는 아빠가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엘은 천성적으로 강한 남자는 아니었지만 이 ‘남자다워지기 프로젝트’를 시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아버지로서의 강인함’을 손에 넣었다.
누군가는 조엘이 한 도전들이 너무나 쉽고 하찮아서 그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하철 계단이 누군가에게는 에베레스트 산이듯 조엘의 하찮은 도전들 역시 누군가에게는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한심한 뭔가를 재미있는 것으로 바꾸는 남자들의 능력이 마음에 들었다’라는 조엘의 말처럼 남들이 보기에 한심한 도전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완수해낸 조엘의 이야기를 독자들은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