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 아름답다”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당신이 여기 있어서 너무 좋다”고 답한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이 대화가 반짝일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언어’ 덕분이다. 여자는 포르투갈어, 남자 는 파키스탄어로 말하지만 이야기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둘은 서로의 언어를 전혀 모르는 데 말이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무의미의 축제』 속 이 장면이 mellow vol.7 준비를 하며 자주 오버랩 됐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운 반려인과 반려동물, 혹은 반려동물과 또 다른 반려동물의 교감 과 소통이 그것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언어의 장벽에 도전하는 이들을 향한 일종의 경의(敬意)였을지도 모르겠다. 눈빛과 표정, 꼬리를 포함한 각종 몸짓 언어, 수염, 하울링과 골골송… 이번 호에 실린 시그널들은 분명 어렵고 복잡하고 애매모호하다. 말이나 글과 달리 사랑과 이해, 시간이 담보되어야 하는 것 들이기에 그렇다.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까…’ 단념하고 포기했다면 절대 감지할 수 없는 신호. 그 귀중한 시그널들을 이제 여러분들의 주파수로 전송하려 한다.
멜로우 편집부
작가 소개
What is mellow
20년 동안 한결같이 반려동물의 삶을 담아온 Magazine C/P가 mellow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났어요.
mellow는 ‘긴장을 풀고, 삶 속의 단순하고 자연적인 즐거움을 조용히 느끼는 상태’라는 의미의 단어예요.
반려동물들은 이 길고 긴 문장을 그저 살아감으로써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들이 주는 순수한 사랑과 웃음, 편안함과 함께하며 행복감을 느끼곤 하죠.
저희는 이런 mellow한 순간들을 모아 함께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종이안에 가득 눌러담은 진심을 읽으며 반려동물이 선물하는 단순한 행복을 느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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