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두려워진다
내가 닦아 주지 못했던 어느 실연이
내가 어루만져 주지 못했던 여러 시련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기폭제 같은
한 인생의 아픔까지 내게 밀려온다
한 살 한 살이 쌓아 올린 그 영역의 깊이는 감히 헤아릴 수 없다
감히 품고 가겠다 말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질량이 깊숙하게 밀고 들어온다
마치 돋보기를 쓴 것처럼 또렷하게 그 사람을 알게 되는 순간
외면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두렵다
당신을 연민하게 되는 순간
사랑까지 해 버릴까, 그게 두려운 거다
- 〈당신을 사랑하게 될까 두렵다〉 전문
저자 소개
형체가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떠오르는 기억, 잠기는 추억. 그 속에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기대와 기다림, 불안과 설렘, 아픔과 후회. 그리고 사랑. 감정을 나열한 단어들은 너무나 즉물적이다.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 대신 ‘너라는 밀림 속에서 길을 잃었다.’ 고백하고 싶어 시를 쓰게 되었다.
이런 언어의 힘을 동경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어루만지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나의 글이 지친 마음에 환기가 되기를 바란다.
Instagram @amyoo25
E-mail amyoo0425@gmail.com
목차
목 차
1부 밤에 쓰는 일기
010 일기장
011 그대 잊으려 새 사람 만나는 것은
012 그냥
014 언어 고백
016 밤의 베란다
017 겨울바람 같다, 너
018 단비
020 울고 싶은 밤
021 폭풍 전야
022 초승달
023 네온사인
024 별
025 열병
026 우리의 상처는 그랬다
027 내 인생이 연필로 쓴 시나리오라면
028 안쓰러운 습관
030 그럼에도
032 이별을 실감하는 순간
034 흔들림과 결심 사이
036 야경증
037 클리셰
038 사랑의 불가항력
039 도화지
040 악몽이 키운 먹구름
042 갈망
043 꽃샘추위
044 초여름, 그날 밤
046 밀림
2부 새벽에 보내는 편지
048 한때 나의 바다였던 당신에게
049 나의 달아
050 허황된 기도
052 가시
053 특기: 사랑
054 빙판
055 환령(換靈)
056 이유
057 뭍과 바다
058 잠이 오지 않아 네 생각을 한 스푼 넣었다
059 너를 닮은 계절
060 순응되지 않게 하소서
061 환절기
062 피터 팬의 그림자
064 아쉬움과 가벼움의 중간 어느 즈음에서
066 사계
068 달의 고백
070 모순 2
071 새벽의 바깥
072 애정결핍
074 식도염
075 사랑의 유언
086 아침에 닿는 길
087 나의 세상
088 위로
090 방백
092 화분
093 내가 그대에게 반하는 시간
094 재채기가 나오는 것처럼
096 하차
098 침식
099 바람개비
100 갈대
101 너를 위한 세레나데
102 흑심
103 프로타주
104 동심
106 반지
107 낙엽
108 이유 2
109 그대를 향한 염원
110 유치한 고백
111 사랑의 형상화
112 겨우의 의미
114 사랑니
115 치명적 바이러스
116 봄
117 꽃 같은 사람
118 종이비행기
119 능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