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직의 신뢰는 단순히 법을 지킨다고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사회는 ‘합법성’보다 ‘정당성’을, ‘형식적인 이행’보다 ‘실질적인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 ESG, 공급망 실사, 기업 윤리 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전제가 되었고, 규범준수(Compliance)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라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ESG는 지금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복귀, EU 정책의 변화 같은 외부 환경은 ESG의 방향성에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ESG의 본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CSR, CSV 등 다양한 이름으로 시대마다 모습은 달랐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뿌리는 늘 존재해왔다. 세상이 흔들릴수록 윤리와 책임이라는 기준은 더 분명하게 떠오른다. 사람들은 이제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닌, 진심이 담긴 실천을 기대하고 있다. ISO 37301은 바로 이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2021년에 제정된 국제 표준이다. 선언보다 실천, 규정보다 문화에 집중하는 이 표준은, 컴플라이언스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 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문서화로는 부족하다. 경영진의 의지와 전 구성원의 참여, 그리고 윤리적 기준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실행이 필요하다. 이 책은 표준의 조항 해설에 그치지 않는다. 컴플라이언스가 걸어온 길과 제도적 흐름, 심사원이 마주할 실제 상황과 판단 기준을 함께 담아냈다. 조직의 윤리적 나침반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이원일 원장은 윤리경영 및 준법경영 분야에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의 이론과 실제를 아우르는 전문가이다. 경희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윤리경영??·??컴플라이언스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 검증심사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윤리준법경영인증원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금호타이어, 롯데면세점,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등 주요 기업의 ISO 인증 심사 및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교육을 주도하였고, 포스코스틸리온 미얀마 법인 인권 실사, 현대건설 이사회평가 등 다양한 기업지배구조 및 ESG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또한 법무법인 율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 세미나 등에서 ESG 컴플라이언스 관련 외부 강의와 세미나를 통해 전문성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ESG교육원 원장으로서, 지속가능경영과 규범준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기업 맞춤형 교육 및 심사원 양성과정 등을 통해 실무 중심의 ESG??·??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이끌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단지 제도와 규정의 이행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는 신념 아래,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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