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전해져온 지혜의 요체 사서四書
머리에 타는 불을 끄듯 공부하라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으로 대표되는 '사서'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오랜 세월 우리 사회와 문화에 깊은 영향을 준 유학의 대표적인 경전들이다. 사서의 세세한 가르침과 내용을 모두 알지는 못하더라도,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온다면 그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와 같은 [학이] 편의 문구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또한 이미 사서의 여러 번역본과 해제본이 서점에 나와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서는 일반 독자들이 다가가기에는 무겁고 어렵게 느껴진다. 도서출판 서책에서 펴낸 '손 안의 古典' 시리즈는 이렇듯 멀게만 느껴지는 고전의 지혜를 언제 어디서든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63×93mm)의 '반양장 판'과 작은 글씨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만든 '큰 글씨 판'으로 이원화해 고전 읽기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북경대 황종원 교수의 최고의 번역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북경대학교에서 중국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황종원 박사가 권위 있는 텍스트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다. 황종원 박사는 이번 시리즈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원전에 충실한 텍스트로 번역하기 위해, 옛 사람들의 사서 관련 기본 주석서, 중국과 한국의 현대 학자들의 해설서 및 번역서 등을 비교해가며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또한 현대 중국학계의 사서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좀 더 정확하게 고전 텍스트를 이해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황종원 박사에 따르면 중국학계에는 사서 관련 저서들이 적지 않은데, 이 책들은 사서를 새롭게 보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으며, 기존 해석의 석연치 않은 의문점을 풀어갈 때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런 만큼 이번 시리즈는 기존의 어떤 번역보다 사서 이해의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
휴대성 극대화한 작은 판형, 반양장 판과 큰 글씨 판으로 이원화
'고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용과 분량의 묵직함이다. 옛 사람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접하고 싶은 욕구는 충만한데, 막상 손으로 집어 들기에도 버거운 두툼한 책을 접하고 나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다. 왠지 '학술서' 같다는 느낌 때문에 거리감이 드는 것이다. 이에 '손 안의 고전' 시리즈는 휴대성을 극대화한 작은 판형으로 선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고 다니며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 사서에 담긴 사상들이 책상머리나 도서관에서나 논할 법한 것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고 깨달아야 할 지혜라는 점에서 이 시리즈의 의미는 각별하다. 또한 반양장 판과 큰 글씨 판으로 이원화해 독자의 성향과 요구에 따라 선택해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이 시리즈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걸맞은 개념의 책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기보다는 어디든 이동하고 다녀야 하는 오늘의 삶의 형태를 비춰볼 때 이제는 책의 개념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손 안의 고전' 시리즈는 한 발 더 나아간 책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고전 읽기, 암송, 한자 공부의 일석삼조 효과
기존의 사서 번역서들 가운데는 원전을 해설하고 해석해놓은 책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고전이라고 해서 반드시 텍스트를 뜯어보고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만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있는 그대로 지혜를 읽고 암송하고 체득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손 안의 고전' 시리즈는 안성맞춤인 책이다. 책의 구성이 한자 원문, 한국어 독음, 한글 번역문으로 되어 있어 고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교사, 학생, 일반인 들 모두가 늘 가지고 다니며 암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적으로 간편하게 꺼내볼 수 있는 휴대성 덕분에 간혹 잊어버려 다시 찾아보고 싶은 문구도 언제든 확인하며 암송할 수 있다. 또한 각 문구마다 일일이 독음을 달아 넣음으로써 고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가 있다. 해당 한자와 번역 텍스트를 비교해 읽다 보면 무작정 한자를 외울 때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어로 풀어쓴 쉽고 정확한 문장
'손 안의 고전' 시리즈는 한문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도 사서를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되었다. 특히 어려운 철학 개념들을 가급적 풀어서 번역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사서의 지혜를 이해하도록 했다. 외국 원전의 번역서들을 보면 상당수가 어려운 전문 용어와 직역 투의 문장으로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놓은 경우가 많다. 이는 원전을 바로 원어 그대로 직접 읽을 능력은 안 되지만, 번역 텍스트로라도 고전을 접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오래된 지혜를 깊이 있게 느껴보는 것은 고사하고, 우리말로 된 문장을 이해하는 데만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 안의 고전'은 우리말에 익숙한 모든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옛 이야기를 읽듯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유학의 지혜를 음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孟子
공자의 사상을 계승해 발전시킨 仁과 義의 철학
맹자의 이름은 가(軻), 전국시대 추(鄒)나라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자사(子思)의 문인에게서 학문을 익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맹자는 공자의 충실한 계승자로 자처한다. 그 역시 공자처럼 여러 나라를 주유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제(齊), 송(宋), 노(魯), 등(?), 양(梁) 등지를 돌아다니며 군주들에게 '인정'을 펼칠 것을 역설한다. 그러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만년에 추나라로 돌아와 제자 교육에 힘쓴다. [맹자]도 만장(萬章) 문도들의 참여 속에 이 시기에 기본적으로 완성된다.
맹자는 기본적으로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을 새롭게 발전시켰다. '인'과 더불어 '의'를 강조한 점, 군주에게는 인정을 베풀 것을 권하면서 그 근거를 민심이 곧 천심이기 때문이라는 데서 찾고 있는 점, 인간의 본성을 선하다고 주장한 점, 인간과 하늘의 상응성에 대해 논하고 있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맹자]에는 후세의 유가사상 및 유교문화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준 사상들이 가득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