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정보
- 2012.12.03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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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8만 자
- 3.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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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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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PER
ISBN
9788996669869
UCI
-
큰 눈의 그녀
작품 소개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대학 캠퍼스를 걸으면 돌아보지 않는 남자가 없다는 그녀, 캠퍼스 최고의 퀸카 서은주. 그녀의 반짝이는 큰 눈은 학창시절부터 모든 이들이 선망하던 대상이었다.
대학 캠퍼스를 뒤흔든 은주의 연애 스캔들이 일어난 후로 볼 수 없었던 은주와 미진은 십여 년 만에 네덜란드에서 재회한다.
서로의 연애관에 대한 사소한 오해와 다툼으로 서먹하게 헤어져야만 했던 그녀를 만나 추억하는 두 여자의 지난 이야기. 이제는 당당히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힐링 스토리가 펼쳐진다.
-본문 중에서 :
“은주야!”
나도 모르게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소리를 빽 질러 버렸다.
낯선 한국말이 이상한지 주변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개의치 않고 다시 한 번 그녀를 불렀다.
“은주야, 은주 맞지?”
그녀가 천천히 등을 돌렸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은 여전히 컸다.
‘은주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중학교 땐, 그런 은주의 참이슬 같은 외모가 부럽기만 했다. 물론 은주 스스로가 무언가를 이루는데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그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같은 아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한다는 걸 나는 은주와 사고를 치고 다니며 깨달았다. 이런 그녀의 외모에도 장점과 더불어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뒤 같은 대학교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고 나서였다.
어느 때부턴가 은주가 한 남자와 눈에 띄는 일이 많아졌다. 교내 퀸카였던 은주가 사귀는 남자는 신인 영화감독이라고 했다. 대학 재학 시절 만든 독립영화로 이미 영화계에 이름이 알려졌다는 그 남자는 은주를 데리러 학교로 자주 오는 것 같았다.
“너, 좀 잔인하다는 생각 안 들어? 어차피 이 사람들과 사귈 것도 아니면서 연락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 그들에게 괜한 희망을 주는 거 아니니? 지금 딱 잘라 거절하는 게 오히려 그 남자들을 위하는 게 아니야?”
마음이 삐딱해져 휴지에 코를 흥 푸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말을 뱉으면서도 내가 주제넘게 간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주가 괜한 허영심으로 남자들을 잡아두는 게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남자들이 그래도 은주에게 매달리는 거라는 걸, 다른 누구보다도 오랜 친구인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대학 캠퍼스를 뒤흔든 은주의 연애 스캔들이 일어난 후로 볼 수 없었던 은주와 미진은 십여 년 만에 네덜란드에서 재회한다.
서로의 연애관에 대한 사소한 오해와 다툼으로 서먹하게 헤어져야만 했던 그녀를 만나 추억하는 두 여자의 지난 이야기. 이제는 당당히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힐링 스토리가 펼쳐진다.
-본문 중에서 :
“은주야!”
나도 모르게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소리를 빽 질러 버렸다.
낯선 한국말이 이상한지 주변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개의치 않고 다시 한 번 그녀를 불렀다.
“은주야, 은주 맞지?”
그녀가 천천히 등을 돌렸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은 여전히 컸다.
‘은주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중학교 땐, 그런 은주의 참이슬 같은 외모가 부럽기만 했다. 물론 은주 스스로가 무언가를 이루는데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그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같은 아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한다는 걸 나는 은주와 사고를 치고 다니며 깨달았다. 이런 그녀의 외모에도 장점과 더불어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뒤 같은 대학교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고 나서였다.
어느 때부턴가 은주가 한 남자와 눈에 띄는 일이 많아졌다. 교내 퀸카였던 은주가 사귀는 남자는 신인 영화감독이라고 했다. 대학 재학 시절 만든 독립영화로 이미 영화계에 이름이 알려졌다는 그 남자는 은주를 데리러 학교로 자주 오는 것 같았다.
“너, 좀 잔인하다는 생각 안 들어? 어차피 이 사람들과 사귈 것도 아니면서 연락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 그들에게 괜한 희망을 주는 거 아니니? 지금 딱 잘라 거절하는 게 오히려 그 남자들을 위하는 게 아니야?”
마음이 삐딱해져 휴지에 코를 흥 푸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말을 뱉으면서도 내가 주제넘게 간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주가 괜한 허영심으로 남자들을 잡아두는 게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남자들이 그래도 은주에게 매달리는 거라는 걸, 다른 누구보다도 오랜 친구인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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